北, 스페인 대사관 침입사건 첫 반응…“美 관여설 주시”

입력 2019.04.01 (07:16) 수정 2019.04.0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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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북한은 미국 FBI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코앞에 다가왔던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한달여 뒤 스페인 법원은 수사 결과 대사관 침입자 10명은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 등이며, 특히 이 중 한명이 며칠 뒤 뉴욕에서 미국 FBI와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흔치 않은 해외공관 습격 사건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북한이 사건 발생 37일만에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이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 "외교대표부에 대한 불법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주권 국가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들이 관여돼 있다는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스페인 당국의 책임있는 수사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각종 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사건의 배후를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미 FBI 연루 의혹을 직접 언급한 만큼 향후 북미 협상에 파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주도했다고 밝힌 '자유조선'은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정보를 'FBI의 요청에 따라' 공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유조선은 지난 2017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그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던 천리마 민방위가 이름을 바꾼 단체입니다.

미 국무부는 스페인 법원의 수사결과가 전해진 뒤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즉각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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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1 07:17:29
    • 수정2019-04-01 07: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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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북한은 미국 FBI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코앞에 다가왔던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한달여 뒤 스페인 법원은 수사 결과 대사관 침입자 10명은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 등이며, 특히 이 중 한명이 며칠 뒤 뉴욕에서 미국 FBI와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흔치 않은 해외공관 습격 사건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북한이 사건 발생 37일만에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이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 "외교대표부에 대한 불법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주권 국가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들이 관여돼 있다는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스페인 당국의 책임있는 수사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각종 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사건의 배후를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미 FBI 연루 의혹을 직접 언급한 만큼 향후 북미 협상에 파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주도했다고 밝힌 '자유조선'은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정보를 'FBI의 요청에 따라' 공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유조선은 지난 2017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그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던 천리마 민방위가 이름을 바꾼 단체입니다.

미 국무부는 스페인 법원의 수사결과가 전해진 뒤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즉각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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