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만행 사죄’ 일본 스님, 군산 명예시민 되다

입력 2019.04.01 (07:37) 수정 2019.04.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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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사죄하는 데 앞장선 일본의 이치노헤 쇼코 스님이 군산 명예시민이 됐습니다.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최근 일본에서 모은 일제강점기 관련 유물을 군산시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인 군산 동국사.

절 한편에 지난 2012년, 일본 불교 한 종파인 조동종 스님들이 세운 참회비가 눈에 띕니다.

명성황후 시해를 비롯한 민족 말살 정책을 사죄하고 두 번 다시 잘못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새겨져 있습니다.

[강인숙/경기도 남양주시 : "일본에서도 이걸 굉장히 반대하는 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글 내용도 정말 참회의 마음이 있더라고요."]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4년 전, 참회비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때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일본은 물론 종단 내부에서도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한-일 두 나라의 평화를 바라며 꿋꿋이 사죄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치노헤 쇼코/일본 스님 :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아주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관계도 지금보다 더 좋아졌으면 합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수집한 일제강점기 관련 유물을 군산시에 기증해 동국사 옆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군산시는 이치노헤 스님의 지난 노고를 인정해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습니다.

[이치노헤 쇼코/일본 스님 : "여러 활동을 해오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이번에 명예시민증을 받게 돼 용기를 얻었습니다."]

3·1 운동, 임시정부 수립 백 주년을 맞은 지금, 일본 스님의 참회와 사죄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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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만행 사죄’ 일본 스님, 군산 명예시민 되다
    • 입력 2019-04-01 07:40:18
    • 수정2019-04-01 07: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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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사죄하는 데 앞장선 일본의 이치노헤 쇼코 스님이 군산 명예시민이 됐습니다.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최근 일본에서 모은 일제강점기 관련 유물을 군산시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인 군산 동국사.

절 한편에 지난 2012년, 일본 불교 한 종파인 조동종 스님들이 세운 참회비가 눈에 띕니다.

명성황후 시해를 비롯한 민족 말살 정책을 사죄하고 두 번 다시 잘못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새겨져 있습니다.

[강인숙/경기도 남양주시 : "일본에서도 이걸 굉장히 반대하는 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글 내용도 정말 참회의 마음이 있더라고요."]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4년 전, 참회비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때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일본은 물론 종단 내부에서도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한-일 두 나라의 평화를 바라며 꿋꿋이 사죄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치노헤 쇼코/일본 스님 :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아주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관계도 지금보다 더 좋아졌으면 합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수집한 일제강점기 관련 유물을 군산시에 기증해 동국사 옆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군산시는 이치노헤 스님의 지난 노고를 인정해 명예 시민증을 수여했습니다.

[이치노헤 쇼코/일본 스님 : "여러 활동을 해오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이번에 명예시민증을 받게 돼 용기를 얻었습니다."]

3·1 운동, 임시정부 수립 백 주년을 맞은 지금, 일본 스님의 참회와 사죄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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