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페더러, ‘거미손’ 데 헤아로 변신 성공

입력 2019.04.01 (19:01) 수정 2019.04.0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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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1일 끝난 마이애미 오픈 결승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한 서브를 받는 건 매우 기대되는 일입니다. 마치 축구의 페널티킥을 막는 것 골키퍼가 되는 것 같죠. 결승전에서 골키퍼 역할을 충실해 해보려 합니다. 최대한 많은 공을 쳐내, 인플레이 상황으로 연결하겠습니다."

페더러의 이 발언을,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데 헤아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데 헤아, 페더러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을까요?" 이를 본 데 헤아의 답변도 흥미로웠습니다.

"충고해줄 말은 전혀 없습니다. 페더러는 달인 중의 달인이니까요. 오히려 제 테니스 백핸드 실력을 어떻게 하면 향상시킬 수 있을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꼭 결승전 챙겨볼게요."

데 헤아가 ATP 공식 홈페이지의 트윗을 보고 올린 트위터 내용데 헤아가 ATP 공식 홈페이지의 트윗을 보고 올린 트위터 내용

페더러는 208cm의 거인 존 이스너와의 결승전에서 말 그대로 골키퍼로 변신했습니다. 시속 220km가 넘는 강서브를 수없이 날카로운 리턴으로 받아넘겼죠. 이 경기를 중계한 KBSN의 임규태 해설위원은 "페더러는 그 누구보다 블록(Block) 리턴에 능한 선수인데, 이스너의 강서브를 얼마나 잘 받아넘길지 흥미롭다"고 말했는데, 페더러의 이 블록 리턴은 이날 최고 절정에 올랐습니다. 블록 리턴은 강서브에 대응하는 기술로, 리턴시 스윙을 거의 하지 않고 라켓을 갖다 대는 수준으로 맞히는 방법입니다.

페더러는 투어 무대에서 누구보다 서브 게임을 효율적으로 지키는 선수로 유명합니다. 그에 반해 리턴 능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페더러는 이스너와 같은 장신의 강서브를 가진 선수들에게 거의 패한 적이 없습니다.

페더러의 리턴 기술은 나달이나 조코비치, 앤디 머리 등과 유형이 다소 다릅니다. 리턴 게임에 강한 선수들은 보통 상대의 첫 서브를 받을 때 베이스라인에서 멀찌감치 뒤로 가서 받아 올리지만, 페더러는 라인 안쪽에 바짝 붙어서 경기를 풀어나갑니다. 눈 깜짝할 새에 다가오는 상대의 강서브를 받아넘길 시간 여유를 포기하는 대신, 순간적인 반사 신경을 활용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상대 강서브의 각도를 좁히겠다는 전략적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페더러는 37살의 나이가 무색하게 마이애미 오픈에서만 4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자신의 투어 통산 101번째 우승입니다.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109회)을 보유한 미국 테니스 전설 지미 코너스와의 격차도 8회 차로 좁혔습니다.

2019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16강 탈락으로 약간 주춤했던 페더러는 이후 두바이오픈과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오픈에서 3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이 가운데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활약 속에 2019년 랭킹 포인트 점수만 놓고 본다면 페더러가 조코비치, 나달 등을 제치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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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1 19:01:02
    • 수정2019-04-02 17:12:00
    스포츠K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1일 끝난 마이애미 오픈 결승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한 서브를 받는 건 매우 기대되는 일입니다. 마치 축구의 페널티킥을 막는 것 골키퍼가 되는 것 같죠. 결승전에서 골키퍼 역할을 충실해 해보려 합니다. 최대한 많은 공을 쳐내, 인플레이 상황으로 연결하겠습니다." 페더러의 이 발언을, 남자프로테니스투어(ATP)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데 헤아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데 헤아, 페더러에게 조언해줄 말이 있을까요?" 이를 본 데 헤아의 답변도 흥미로웠습니다. "충고해줄 말은 전혀 없습니다. 페더러는 달인 중의 달인이니까요. 오히려 제 테니스 백핸드 실력을 어떻게 하면 향상시킬 수 있을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꼭 결승전 챙겨볼게요." 데 헤아가 ATP 공식 홈페이지의 트윗을 보고 올린 트위터 내용 페더러는 208cm의 거인 존 이스너와의 결승전에서 말 그대로 골키퍼로 변신했습니다. 시속 220km가 넘는 강서브를 수없이 날카로운 리턴으로 받아넘겼죠. 이 경기를 중계한 KBSN의 임규태 해설위원은 "페더러는 그 누구보다 블록(Block) 리턴에 능한 선수인데, 이스너의 강서브를 얼마나 잘 받아넘길지 흥미롭다"고 말했는데, 페더러의 이 블록 리턴은 이날 최고 절정에 올랐습니다. 블록 리턴은 강서브에 대응하는 기술로, 리턴시 스윙을 거의 하지 않고 라켓을 갖다 대는 수준으로 맞히는 방법입니다. 페더러는 투어 무대에서 누구보다 서브 게임을 효율적으로 지키는 선수로 유명합니다. 그에 반해 리턴 능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페더러는 이스너와 같은 장신의 강서브를 가진 선수들에게 거의 패한 적이 없습니다. 페더러의 리턴 기술은 나달이나 조코비치, 앤디 머리 등과 유형이 다소 다릅니다. 리턴 게임에 강한 선수들은 보통 상대의 첫 서브를 받을 때 베이스라인에서 멀찌감치 뒤로 가서 받아 올리지만, 페더러는 라인 안쪽에 바짝 붙어서 경기를 풀어나갑니다. 눈 깜짝할 새에 다가오는 상대의 강서브를 받아넘길 시간 여유를 포기하는 대신, 순간적인 반사 신경을 활용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상대 강서브의 각도를 좁히겠다는 전략적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페더러는 37살의 나이가 무색하게 마이애미 오픈에서만 4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자신의 투어 통산 101번째 우승입니다. 이 부문 역대 최고 기록(109회)을 보유한 미국 테니스 전설 지미 코너스와의 격차도 8회 차로 좁혔습니다. 2019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16강 탈락으로 약간 주춤했던 페더러는 이후 두바이오픈과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오픈에서 3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이 가운데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활약 속에 2019년 랭킹 포인트 점수만 놓고 본다면 페더러가 조코비치, 나달 등을 제치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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