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포화 앞당겨지는데…쓰레기 묻을 곳이 없다

입력 2019.04.01 (21:26) 수정 2019.04.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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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규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요?

재활용이 불가능해 처리 비용과 환경 오염이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쓰레기 매립지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입니다.

쓰레기를 가득 실은 차들이 연신 들어옵니다.

구덩이에 쓰레기를 쏟아붓고 다져넣습니다.

하루에 이곳에 매립되는 쓰레기양만 덤프트럭으로 800대에 이릅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의 생활쓰레기와 건설 폐기물입니다.

설계 때 예상한 만 2천 톤보다 매일 천 톤씩 더 많이 처리합니다.

[강대규/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매립관리처장 : "작년에 폐비닐대란이 일어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폐비닐을 처리할 데가 없으니까 그런 게 아마 종량제 봉투에 포함돼서 지금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예상을 웃도는 쓰레기 양에 매립지 포화 시점도 예상보다 반 년 이상 빨라지게 됐습니다.

지금 추세로는 5년 7개월 뒤면 더는 쓰레기를 받지 못합니다.

그 뒤가 문제입니다.

새로운 매립지가 필요한데, 침출수 관리 시설 설치 등에 7년가량이 걸립니다.

그런데 아직 장소도 찾지 못했습니다.

애초 환경부와 수도권 세 광역단체는 현 매립지 인근에 매립지를 더 만들기로 했었지만, 무산됐습니다.

인천시는 1992년부터 수도권 쓰레기를 받아 처리해 온 터라 더는 매립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대체매립지를 찾는다고 해놓고 계속 끌면서 연장하는 그러한 행태에 대해서는 인천시는 용납 못 하겠다는 겁니다."]

서둘러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하지만 논의는 더딥니다.

대체매립지 확보추진단 관계자는 환경부와 세 광역단체가 매립지를 정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이라도 서두르지 않으면 5년 뒤, 수도권은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로 뒤덮일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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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립지 포화 앞당겨지는데…쓰레기 묻을 곳이 없다
    • 입력 2019-04-01 21:28:41
    • 수정2019-04-02 09: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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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규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요? 재활용이 불가능해 처리 비용과 환경 오염이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쓰레기 매립지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입니다. 쓰레기를 가득 실은 차들이 연신 들어옵니다. 구덩이에 쓰레기를 쏟아붓고 다져넣습니다. 하루에 이곳에 매립되는 쓰레기양만 덤프트럭으로 800대에 이릅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의 생활쓰레기와 건설 폐기물입니다. 설계 때 예상한 만 2천 톤보다 매일 천 톤씩 더 많이 처리합니다. [강대규/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매립관리처장 : "작년에 폐비닐대란이 일어났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폐비닐을 처리할 데가 없으니까 그런 게 아마 종량제 봉투에 포함돼서 지금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예상을 웃도는 쓰레기 양에 매립지 포화 시점도 예상보다 반 년 이상 빨라지게 됐습니다. 지금 추세로는 5년 7개월 뒤면 더는 쓰레기를 받지 못합니다. 그 뒤가 문제입니다. 새로운 매립지가 필요한데, 침출수 관리 시설 설치 등에 7년가량이 걸립니다. 그런데 아직 장소도 찾지 못했습니다. 애초 환경부와 수도권 세 광역단체는 현 매립지 인근에 매립지를 더 만들기로 했었지만, 무산됐습니다. 인천시는 1992년부터 수도권 쓰레기를 받아 처리해 온 터라 더는 매립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대체매립지를 찾는다고 해놓고 계속 끌면서 연장하는 그러한 행태에 대해서는 인천시는 용납 못 하겠다는 겁니다."] 서둘러 다른 장소를 찾아야 하지만 논의는 더딥니다. 대체매립지 확보추진단 관계자는 환경부와 세 광역단체가 매립지를 정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면서도,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이라도 서두르지 않으면 5년 뒤, 수도권은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로 뒤덮일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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