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절묘한 민심의 선택…대치 정국 장기화

입력 2019.04.04 (08:03) 수정 2019.04.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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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치러진 4.3 보궐선거는 영남 지역의 국회의원 2명을 뽑는 미니 선거였지만 향후 정국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어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는데요.

일단 결과만 놓고 보면 정의당과 한국당이 각각 한 석씩을 차지했습니다.

친절한 뉴스를 맡고 있는 이윤희 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 기자! 창원 성산 결과부터 전해 주시죠?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죠?

[기자]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답게 개표 상황 역시 아슬아슬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여당과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개표 과정 내내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게 끌려갔지만 개표가 99% 이뤄진 즈음 막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최종 득표율은 여 후보 45.8%, 강 후보 45.2%, 단 504표에 당락이 갈렸습니다.

당선 소감 들어 보시겠습니다.

[여영국/창원 성산 당선인 : "국회 개혁을 반드시 주도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노회찬의 정신을 부활시키는 것이고, 계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그에 반해 통영 고성에선 승부가 일찌감치 갈렸죠?

[기자]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만큼 큰 이변은 없었습니다.

한국당 정점식 후보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며 36%에 그친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습니다.

정점식 후보는 황교안 대표와 공안검사 선후배 사이로, 황 대표의 측근으로 꼽힙니다.

조선업 침체를 의식한 듯 당선 첫 일성 역시 '경제'였습니다.

들어 보시죠.

[정점식/통영·고성 당선인 : "가장 큰 난제인 성동조선을 살리기 위해 혼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영·고성을 살기 좋은 도시, 관광객이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앵커]

결국 범진보와 보수의 무승부로 막을 내리게 됐는데, 이번 표심 각 당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민심의 평가는 냉정했습니다.

여당과 야당, 누구에게도 완승을 안겨 주지 않았습니다.

정의당을 제외한 양당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입니다.

창원 성산을 정의당과 공동의 승리라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단일화한 정의당 후보가 가까스로 당선된 건 여당으로선 뼈아픈 결과입니다.

통영·고성의 패배는 더 아픈 대목입니다.

보수 안마당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6.13 지방 선거에서는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여당 후보가 당선됐던 곳입니다.

부산·경남, PK 민심의 벽이 다시금 높아진 것을 확인한 셈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어떨까요?

이 정도면 잘 싸웠다는 평가 속에 여러 과제도 확인한 선거였습니다.

청와대 인사 검증 논란 등 여권발 악재가 있었음에도 민심은 한국당에 2승까지 선물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에서 선전한 점에는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특히 선거 데뷔전을 치른 황교안 대표의 입지는 보다 탄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들어 보시죠.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무너져 가는 민생 살리고 경제 회복하라고 하는 숙제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주신 지지를 바탕으로 이 정부 폭정 막아내고."]

가장 웃은 쪽은 정의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 후보의 승리로 정의당 의석은 총 6석, 민주평화당(14석)과 합치면 교섭단체 구성 인원인 20명을 채울 수 있게 됩니다.

교섭단체 구성이 원활히 추진되면 선거제 개편, 개혁법안 처리 등에 속도가 붙게 될 전망입니다.

여야 모두 패배는 아니지만 동시에 절반의 심판을 당한 상황...앞으로 대치 정국이 계속될 거란 예고편이기도 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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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보궐선거’ 절묘한 민심의 선택…대치 정국 장기화
    • 입력 2019-04-04 08:08:28
    • 수정2019-04-04 11: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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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치러진 4.3 보궐선거는 영남 지역의 국회의원 2명을 뽑는 미니 선거였지만 향후 정국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어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는데요.

일단 결과만 놓고 보면 정의당과 한국당이 각각 한 석씩을 차지했습니다.

친절한 뉴스를 맡고 있는 이윤희 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 기자! 창원 성산 결과부터 전해 주시죠?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죠?

[기자]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답게 개표 상황 역시 아슬아슬한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여당과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개표 과정 내내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게 끌려갔지만 개표가 99% 이뤄진 즈음 막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최종 득표율은 여 후보 45.8%, 강 후보 45.2%, 단 504표에 당락이 갈렸습니다.

당선 소감 들어 보시겠습니다.

[여영국/창원 성산 당선인 : "국회 개혁을 반드시 주도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노회찬의 정신을 부활시키는 것이고, 계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그에 반해 통영 고성에선 승부가 일찌감치 갈렸죠?

[기자]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만큼 큰 이변은 없었습니다.

한국당 정점식 후보 6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며 36%에 그친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습니다.

정점식 후보는 황교안 대표와 공안검사 선후배 사이로, 황 대표의 측근으로 꼽힙니다.

조선업 침체를 의식한 듯 당선 첫 일성 역시 '경제'였습니다.

들어 보시죠.

[정점식/통영·고성 당선인 : "가장 큰 난제인 성동조선을 살리기 위해 혼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통영·고성을 살기 좋은 도시, 관광객이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앵커]

결국 범진보와 보수의 무승부로 막을 내리게 됐는데, 이번 표심 각 당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민심의 평가는 냉정했습니다.

여당과 야당, 누구에게도 완승을 안겨 주지 않았습니다.

정의당을 제외한 양당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입니다.

창원 성산을 정의당과 공동의 승리라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단일화한 정의당 후보가 가까스로 당선된 건 여당으로선 뼈아픈 결과입니다.

통영·고성의 패배는 더 아픈 대목입니다.

보수 안마당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6.13 지방 선거에서는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여당 후보가 당선됐던 곳입니다.

부산·경남, PK 민심의 벽이 다시금 높아진 것을 확인한 셈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어떨까요?

이 정도면 잘 싸웠다는 평가 속에 여러 과제도 확인한 선거였습니다.

청와대 인사 검증 논란 등 여권발 악재가 있었음에도 민심은 한국당에 2승까지 선물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에서 선전한 점에는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특히 선거 데뷔전을 치른 황교안 대표의 입지는 보다 탄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들어 보시죠.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무너져 가는 민생 살리고 경제 회복하라고 하는 숙제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주신 지지를 바탕으로 이 정부 폭정 막아내고."]

가장 웃은 쪽은 정의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 후보의 승리로 정의당 의석은 총 6석, 민주평화당(14석)과 합치면 교섭단체 구성 인원인 20명을 채울 수 있게 됩니다.

교섭단체 구성이 원활히 추진되면 선거제 개편, 개혁법안 처리 등에 속도가 붙게 될 전망입니다.

여야 모두 패배는 아니지만 동시에 절반의 심판을 당한 상황...앞으로 대치 정국이 계속될 거란 예고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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