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부인과 분만실 ‘불법 촬영’…피해자만 1,800여 명

입력 2019.04.04 (12:33) 수정 2019.04.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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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분만실에서 산모들 동의 없이 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집단 소송을 당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 라 메사의 한 여성 병원입니다.

지난 2012년 여름부터 1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이 병원 분만실과 분만대기실 세 곳에는 몰래 촬영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영상에는 수술대에 올라 있는 여성들의 모습과 제왕절개 과정, 아기를 분만하는 과정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습니다.

[패트릭 설리번/해당 병원 퇴직 의사 :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는 환자들의 얼굴뿐만 아니라, 일부는 주요 신체 부위까지 노출됐습니다."]

피해자만 1,800여 명에 달합니다.

소송을 담당한 변호사가 확보한 영상만 5개,

심지어 몰래 촬영한 영상들은 병원의 공용 데스크톱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습니다.

두려움과 모욕감에 시달린 80명 이상의 피해 여성들이 지난주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제시카 링컨/피해자 : "동의 없이 찍힌 영상들이 아직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어딘가에 떠돌아다닐 거예요."]

병원 측은 해당 장소에서 의약품이 연이어 없어지자 범인을 찾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절도범은 병원 의사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의약품 절도는 외부 기관의 수사를 의뢰해 처리됐어야 한다면서 대규모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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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산부인과 분만실 ‘불법 촬영’…피해자만 1,800여 명
    • 입력 2019-04-04 12:34:49
    • 수정2019-04-04 12:36:46
    뉴스 12
[앵커]

미국의 한 산부인과 병원이 분만실에서 산모들 동의 없이 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집단 소송을 당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캘리포니아 라 메사의 한 여성 병원입니다.

지난 2012년 여름부터 1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이 병원 분만실과 분만대기실 세 곳에는 몰래 촬영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영상에는 수술대에 올라 있는 여성들의 모습과 제왕절개 과정, 아기를 분만하는 과정 등이 적나라하게 담겼습니다.

[패트릭 설리번/해당 병원 퇴직 의사 :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는 환자들의 얼굴뿐만 아니라, 일부는 주요 신체 부위까지 노출됐습니다."]

피해자만 1,800여 명에 달합니다.

소송을 담당한 변호사가 확보한 영상만 5개,

심지어 몰래 촬영한 영상들은 병원의 공용 데스크톱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습니다.

두려움과 모욕감에 시달린 80명 이상의 피해 여성들이 지난주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제시카 링컨/피해자 : "동의 없이 찍힌 영상들이 아직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어딘가에 떠돌아다닐 거예요."]

병원 측은 해당 장소에서 의약품이 연이어 없어지자 범인을 찾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절도범은 병원 의사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의약품 절도는 외부 기관의 수사를 의뢰해 처리됐어야 한다면서 대규모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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