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비하 광고’ 독일 기업에 시정 촉구

[앵커]

지난달 독일의 한 기업이 만든 광고를 두고 아시아 여성 비하 논란이 거세게 일었는데요,

현지 한국문화원이 해당 기업에 국내의 반발 여론을 전하며 시정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원에서 땀 흘려 일한 백인 남성들의 속옷이 진공 포장됩니다.

자판기에서 속옷을 구입한 아시아 여성이 냄새를 맡으며 황홀해 하고, '이게 봄내음'이란 자막이 나옵니다.

독일 기업이 지난달 중순 이 광고를 공개한 이후, 아시아 여성에 대한 비하이자 성차별이란 비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급기야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광고를 제작한 독일 호른바흐사에 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한국문화원은 서한에서 해당 광고로 인해 한국 교민사회에서 반발이 일고, 광고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현재 분위기를 전달했습니다.

특히 해당 광고가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잘못된 성의식을 조장하고 독일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적 우월성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 교민들이 매우 불쾌해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정을 촉구했습니다.

[권세훈/주독일 한국문화원장 : "기업 광고의 1차적인 목표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방법이 여성에대한 혐오감을 일으키거나 불쾌감을 준다면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한국문화원은 인종차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호른바흐사가 광고를 철회할 뜻이 없어 서신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 유력 일간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68%가 이번 광고가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고 있다고 답하는 등 독일 사회 내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