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사회경제적 질병부담 151조 원, 단일 원인 1위는 ‘자살’

입력 2019.04.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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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질병이나 손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질병 부담이 151조 원이 넘고, 단일 질환으론 자살이 1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개별 질환을 비교해 자살의 사회적 부담을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희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의료이용에 대해 238개 질환군과 22개 손상으로 세분화한 뒤 사회경제적 비용을 분석했습니다. 질병에 대한 사회경제비용은 직접비와 간접비로 나뉘는데, 환자가 쓴 의료비와 교통비, 간병비 등은 직접비로, 의료기관 이용이나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등은 간접비로 처리됩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질병 부담은 151.2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총생산 대비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여러 질환을 묶어 크게 3군으로 분석하면 만성질환군이 104.4조 원으로 사회경제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고, 손상군 28.7조 원, 감염성 질환군 18.1조 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일질환·손상별로 분석한 경우 사회경제부담은 자살(9.4조 원)이 1위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요통(7.4조 원), 급성기관지염(6.3조 원), 낙상(4.9조 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나이별로 살펴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 사회경제부담 1위는 자살로 집계됐습니다. 10대에선 호흡기질환, 50~70대에선 요통, 80대 이상은 치매가 높게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생산성이 높은 연령층의 자살은 고스란히 노동력 상실로 이어져 다른 질환보다도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의료비 같은 직접비용만 놓고 비교하면 요통이 5.5조 원으로 가장 부담이 높은 질환이지만, 생산성 손실 같은 간접비용으로 비교하면 자살(자해포함)이 9.4조 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성은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의 61%, 여성은 39%를 차지했는데, 남성의 경우 사회경제부담 1위 질환·손상이 자살이지만 여성은 요통이 1위로 나타나 남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전체 사회경제비용 관점에선 암·심혈관계질환 등 만성질환의 비율이 높아 여전히 중요한 것은 맞지만, 개별 질환·손상으로 봤을 때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자살의 경우 피할 수 있는 사망에 해당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은 나이인 20~40대의 자살예방을 위해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3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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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해 사회경제적 질병부담 151조 원, 단일 원인 1위는 ‘자살’
    • 입력 2019-04-10 17:38:24
    취재K
한 해 질병이나 손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질병 부담이 151조 원이 넘고, 단일 질환으론 자살이 1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개별 질환을 비교해 자살의 사회적 부담을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희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의료이용에 대해 238개 질환군과 22개 손상으로 세분화한 뒤 사회경제적 비용을 분석했습니다. 질병에 대한 사회경제비용은 직접비와 간접비로 나뉘는데, 환자가 쓴 의료비와 교통비, 간병비 등은 직접비로, 의료기관 이용이나 조기 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등은 간접비로 처리됩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질병 부담은 151.2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총생산 대비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여러 질환을 묶어 크게 3군으로 분석하면 만성질환군이 104.4조 원으로 사회경제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고, 손상군 28.7조 원, 감염성 질환군 18.1조 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일질환·손상별로 분석한 경우 사회경제부담은 자살(9.4조 원)이 1위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요통(7.4조 원), 급성기관지염(6.3조 원), 낙상(4.9조 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나이별로 살펴보면, 20대부터 40대까지 사회경제부담 1위는 자살로 집계됐습니다. 10대에선 호흡기질환, 50~70대에선 요통, 80대 이상은 치매가 높게 나타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생산성이 높은 연령층의 자살은 고스란히 노동력 상실로 이어져 다른 질환보다도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의료비 같은 직접비용만 놓고 비교하면 요통이 5.5조 원으로 가장 부담이 높은 질환이지만, 생산성 손실 같은 간접비용으로 비교하면 자살(자해포함)이 9.4조 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성은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의 61%, 여성은 39%를 차지했는데, 남성의 경우 사회경제부담 1위 질환·손상이 자살이지만 여성은 요통이 1위로 나타나 남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전체 사회경제비용 관점에선 암·심혈관계질환 등 만성질환의 비율이 높아 여전히 중요한 것은 맞지만, 개별 질환·손상으로 봤을 때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자살의 경우 피할 수 있는 사망에 해당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은 나이인 20~40대의 자살예방을 위해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 3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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