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딴 타이틀인데…세계 챔피언 박탈 위기, 왜?

입력 2019.04.13 (06:54) 수정 2019.04.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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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권투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세계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가 탈북민 여성이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11년 동안 무패의 기록을 가진 집념의 선수인데요.

그런데 이 선수가 타이틀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하준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매서운 눈빛으로 연신 샌드백을 치는 여성.

WBA, 세계권투연맹 여자 슈퍼 페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입니다.

평양이 고향인 최 선수는 15살이던 2004년 탈북해 국내 입국할때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습니다.

[최현미/2004년 당시 : "열심히 열심히 해서요. 세계 챔피언이 되는게 꿈이에요. 꿈."]

실제로 4년 뒤 WBA 57kg 이하 페더급 세계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해 꿈을 이뤘고 2013년에는 체급을 올려 슈퍼 페더급에서도 세계 챔피언이 됐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세계 타이틀을 보유한 유일한 권투 선수입니다.

[윤석정/코치 : "최현미 선수가 17전 16승 1무고요. 무패고요. 챔피언 해온 것도 11년 정도 됐습니다."]

이 같은 실력에도 최 선수는 의무 방어전을 치르지 못해 타이틀 박탈 위기에 몰렸습니다.

[최현미/WBA 여자 수퍼페더급 챔피언 : "4월 안에 방어전을 못하면 (세계 챔피언) 자동 박탈 위기가 와요. 그래서 WBA에서 지금 서류가 날아온 상태고요. 지금 빨리 시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의무 방어전을 위해선 상대 선수 대전료를 포함해 1억 원 이상 비용이 필요한 데, 후원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겁니다.

[윤석정/코치 : "옛날에는 방송국이나 어디서(텔레비전에서) 중계를 많이 했고 스폰서가 많이 붙었는 데 요즘은 인기가 없다보니까 스폰서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쳐도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최 선수.

[최현미/WBA 여자 수퍼페더급 챔피언 : "복싱이란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아직도 링 위에서 싸우는 그 순간이 심장이 벅차고 그런데 어떻게 포기를 해요."]

분단을 넘어 이뤄낸 세계 챔피언의 꿈이 비인기 종목이라는 장벽 앞에서 좌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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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딴 타이틀인데…세계 챔피언 박탈 위기, 왜?
    • 입력 2019-04-13 06:57:26
    • 수정2019-04-13 07: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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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권투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세계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가 탈북민 여성이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11년 동안 무패의 기록을 가진 집념의 선수인데요.

그런데 이 선수가 타이틀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하준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매서운 눈빛으로 연신 샌드백을 치는 여성.

WBA, 세계권투연맹 여자 슈퍼 페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입니다.

평양이 고향인 최 선수는 15살이던 2004년 탈북해 국내 입국할때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습니다.

[최현미/2004년 당시 : "열심히 열심히 해서요. 세계 챔피언이 되는게 꿈이에요. 꿈."]

실제로 4년 뒤 WBA 57kg 이하 페더급 세계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해 꿈을 이뤘고 2013년에는 체급을 올려 슈퍼 페더급에서도 세계 챔피언이 됐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세계 타이틀을 보유한 유일한 권투 선수입니다.

[윤석정/코치 : "최현미 선수가 17전 16승 1무고요. 무패고요. 챔피언 해온 것도 11년 정도 됐습니다."]

이 같은 실력에도 최 선수는 의무 방어전을 치르지 못해 타이틀 박탈 위기에 몰렸습니다.

[최현미/WBA 여자 수퍼페더급 챔피언 : "4월 안에 방어전을 못하면 (세계 챔피언) 자동 박탈 위기가 와요. 그래서 WBA에서 지금 서류가 날아온 상태고요. 지금 빨리 시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의무 방어전을 위해선 상대 선수 대전료를 포함해 1억 원 이상 비용이 필요한 데, 후원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겁니다.

[윤석정/코치 : "옛날에는 방송국이나 어디서(텔레비전에서) 중계를 많이 했고 스폰서가 많이 붙었는 데 요즘은 인기가 없다보니까 스폰서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쳐도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최 선수.

[최현미/WBA 여자 수퍼페더급 챔피언 : "복싱이란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아직도 링 위에서 싸우는 그 순간이 심장이 벅차고 그런데 어떻게 포기를 해요."]

분단을 넘어 이뤄낸 세계 챔피언의 꿈이 비인기 종목이라는 장벽 앞에서 좌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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