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불쏘시개’?…방화수림대 필요

입력 2019.04.14 (07:17) 수정 2019.04.14 (08: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입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봄철마다 대형 산불이 반복돼 왔습니다.

센 바람과 바짝 마른 산도 원인이지만 불에 잘 타는 침엽수가 화재를 키웠다는 분석인데요.

반복되는 대형 산불, 예방책은 없는 걸까요.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4년 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로 문화재 5점과 낙산사 전각 17채가 불에 탔습니다.

그보다 앞선 2000년 4월 강릉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났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이번 강원 산불까지 봄철 동해안에서 일어난 피해면적 100헥타르 이상의 대형 산불은 모두 10건입니다.

특히 2년 전부턴, 대형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원명수/박사/국립산림과학원 : "대형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건조 상태, 그리고 강풍, 그리고 소나무 단순림으로 이뤄졌을 때 대형화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번 고성 산불이 바로 이런 삼박자가 가장 잘 맞았던 산불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산림 대부분은 소나무가 많은 지역입니다.

소나무 송진에 포함된 '테라핀'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겁니다.

[채희문/강원대 산림과학대학 교수 : "침엽수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물질이 몇 가지 있는데 휘발성 물질이 보다 더 강한 열을 발생하게 돼서 강한 산불이 됩니다."]

강원도 산림 만 3천7백여㎢ 가운데 31%, 전국적으로는 37%가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림입니다.

산불 피해를 줄이려면 잎사귀에 수분이 많은 오리나무 등 활엽수를 '띠'형태로 많이 심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한, 당장은 빽빽하게 밀집화된 침엽수림을 체계적으로 솎아내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나무가 ‘불쏘시개’?…방화수림대 필요
    • 입력 2019-04-14 07:22:50
    • 수정2019-04-14 08:04:56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안녕하세요?

재난방송센터의 김현경입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봄철마다 대형 산불이 반복돼 왔습니다.

센 바람과 바짝 마른 산도 원인이지만 불에 잘 타는 침엽수가 화재를 키웠다는 분석인데요.

반복되는 대형 산불, 예방책은 없는 걸까요.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4년 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로 문화재 5점과 낙산사 전각 17채가 불에 탔습니다.

그보다 앞선 2000년 4월 강릉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났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이번 강원 산불까지 봄철 동해안에서 일어난 피해면적 100헥타르 이상의 대형 산불은 모두 10건입니다.

특히 2년 전부턴, 대형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원명수/박사/국립산림과학원 : "대형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건조 상태, 그리고 강풍, 그리고 소나무 단순림으로 이뤄졌을 때 대형화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번 고성 산불이 바로 이런 삼박자가 가장 잘 맞았던 산불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산림 대부분은 소나무가 많은 지역입니다.

소나무 송진에 포함된 '테라핀'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겁니다.

[채희문/강원대 산림과학대학 교수 : "침엽수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물질이 몇 가지 있는데 휘발성 물질이 보다 더 강한 열을 발생하게 돼서 강한 산불이 됩니다."]

강원도 산림 만 3천7백여㎢ 가운데 31%, 전국적으로는 37%가 산불에 취약한 침엽수림입니다.

산불 피해를 줄이려면 잎사귀에 수분이 많은 오리나무 등 활엽수를 '띠'형태로 많이 심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한, 당장은 빽빽하게 밀집화된 침엽수림을 체계적으로 솎아내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