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부자, 채권단 만나 “아시아나항공 팔겠다”

산업은행은 오늘 아시아나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수정 자구계획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앞서 오늘 오전,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회장 부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으며, 금호 측은 곧바로 매각 방안을 담은 수정 자구계획을 냈습니다.

산은은 금호아시아나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오늘 오후 개최할 예정입니다.

자구계획에는 금호 측이 즉시 아시아나 항공 인수합병에 들어간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금호와 박 회장 측이 소유한 지분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으로, 자회사 별도 매각은 금지합니다.

금호 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은 6천8백만여 주로 전체 주식의 33.5% 정도입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10일 채권단에 박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자금지원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채권단은 이튿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계획을 거부했습니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안을 조율해 온 만큼, 이번 수정 자구계획은 채권단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구했던 5천억 원 안팎의 자금수혈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