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설적 해법강구’ 언급, 협상안 조정 가능성 시사”

입력 2019.04.15 (14:17) 수정 2019.04.15 (14: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북미협상과 관련해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건설적인 해법' 강구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상응조치 요구의 변화 등 협상안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오늘(15일) '최근 북한정세 및 한미 정상회담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중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상응조치와 관련해 그동안의 대북제재 해제 중심의 요구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최용환 안보전략연구실장은 "하노이 회담이 '안보 대 경제적 보상조치'의 교환구도였다면, 북미간 교환할 컨텐츠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원은 또 '북미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다는 김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서는 "실무회담의 중요성을 암시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기동 부원장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의 실패 요인을 실무회담 논의의 부족이라 보고 "실무회담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만든 다음에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올해 말을 미국의 '용단'을 기대하는 시한으로 천명한 데 대해서는 "미국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내년 신년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의 '새로운 길' 천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가 아니라 '당사자'가 될 것을 남측에 요구한 대목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편이 아닌 북한의 편에 서달라는 불만성 메시지이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도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의 미국 입장을 듣고 현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남한 정부의 입장을 파악해야 하는 만큼, 이런 입장이 남측의 대북특사 파견이나 남북정상회담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연구원은 예상했습니다.

김일기 북한연구실장은 "시정연설에는 비난과 기대가 섞여 있다"며 "주목할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난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정은 ‘건설적 해법강구’ 언급, 협상안 조정 가능성 시사”
    • 입력 2019-04-15 14:17:54
    • 수정2019-04-15 14:21:04
    정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북미협상과 관련해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건설적인 해법' 강구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상응조치 요구의 변화 등 협상안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오늘(15일) '최근 북한정세 및 한미 정상회담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중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상응조치와 관련해 그동안의 대북제재 해제 중심의 요구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최용환 안보전략연구실장은 "하노이 회담이 '안보 대 경제적 보상조치'의 교환구도였다면, 북미간 교환할 컨텐츠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원은 또 '북미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가 있다는 김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서는 "실무회담의 중요성을 암시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기동 부원장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의 실패 요인을 실무회담 논의의 부족이라 보고 "실무회담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만든 다음에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올해 말을 미국의 '용단'을 기대하는 시한으로 천명한 데 대해서는 "미국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내년 신년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의 '새로운 길' 천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가 아니라 '당사자'가 될 것을 남측에 요구한 대목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편이 아닌 북한의 편에 서달라는 불만성 메시지이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도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의 미국 입장을 듣고 현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남한 정부의 입장을 파악해야 하는 만큼, 이런 입장이 남측의 대북특사 파견이나 남북정상회담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연구원은 예상했습니다.

김일기 북한연구실장은 "시정연설에는 비난과 기대가 섞여 있다"며 "주목할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난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