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속 고군분투…늙어가는 '의용소방대'

입력 2019.04.15 (19:22) 수정 2019.04.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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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산불이 잇따르면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각종 화재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급속한 고령화와 미약한 처우로
소방활동 역량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이수복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의용소방대원들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물을 퍼붓습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불이 번지지 않도록
'골든타임'을 지켜냅니다.

지난 설화산 산불 때도
의용소방대 2백50명이 투입돼
나흘 밤낮을 지새웠습니다.

하지만
전체 소방인력의 70%를 차지하는
의용소방대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대원들의 고령화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복 / 아산 송악의용소방대장
"화재진압, 재난대응이다보니까 연세가 있다보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이곳 의용소방대
대원 중 70%가 쉰 살이 넘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의용소방대원 9만 4천여 명 중
절반가량이 50대 장년층이고
2, 30대는 10%에 불과합니다.

구조적인 특성도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세진 / 우송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 부족, 농어촌 지역들의 젊은 인력 부족들이 고령화되는 원인이라고…."

처우도 열악합니다.

화재진압과 구급 활동 과정에서
생명에 위협을 받기 일쑤지만
보험조차 가입돼 있지 않습니다.

밤새 화재를 진압해도
8시간 어치의 소집수당만 지급됩니다.

소방청에서
대학생 의용소방대를 시범 운영하고
자녀 장학금 지급과
민방위 훈련 면제 등 유인책을 내놨지만
큰 효과가 없는 상황,

'봉사직'이란 이름으로
희생만 강요하면서 소방의 한 축인
의용소방대의 사기저하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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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속 고군분투…늙어가는 '의용소방대'
    • 입력 2019-04-15 19:22:07
    • 수정2019-04-15 23:28:29
    뉴스9(대전)
[앵커멘트] 요즘 산불이 잇따르면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각종 화재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급속한 고령화와 미약한 처우로 소방활동 역량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이수복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의용소방대원들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물을 퍼붓습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불이 번지지 않도록 '골든타임'을 지켜냅니다. 지난 설화산 산불 때도 의용소방대 2백50명이 투입돼 나흘 밤낮을 지새웠습니다. 하지만 전체 소방인력의 70%를 차지하는 의용소방대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대원들의 고령화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복 / 아산 송악의용소방대장 "화재진압, 재난대응이다보니까 연세가 있다보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이곳 의용소방대 대원 중 70%가 쉰 살이 넘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의용소방대원 9만 4천여 명 중 절반가량이 50대 장년층이고 2, 30대는 10%에 불과합니다. 구조적인 특성도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인세진 / 우송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 부족, 농어촌 지역들의 젊은 인력 부족들이 고령화되는 원인이라고…." 처우도 열악합니다. 화재진압과 구급 활동 과정에서 생명에 위협을 받기 일쑤지만 보험조차 가입돼 있지 않습니다. 밤새 화재를 진압해도 8시간 어치의 소집수당만 지급됩니다. 소방청에서 대학생 의용소방대를 시범 운영하고 자녀 장학금 지급과 민방위 훈련 면제 등 유인책을 내놨지만 큰 효과가 없는 상황, '봉사직'이란 이름으로 희생만 강요하면서 소방의 한 축인 의용소방대의 사기저하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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