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세월호 떠난 인천항…여객선 점검 지금은 어떻게?

입력 2019.04.16 (06:33) 수정 2019.04.16 (09: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세월호 참사' 5년이 되는 날입니다.

참사는 여객선 안전관리 시스템을 크게 바꿔놨는데요.

서면 확인으로만 때우던 출항 점검이 관리자의 직접 확인으로 강화됐습니다.

세월호가 떠났던 바로 그 인천항에서, 어떻게 여객선을 점검하고 있는지 황경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운항관리자 박진규 씨가 출항을 앞둔 여객선으로 발을 옮깁니다.

["지금부터 출항 전 안전점검 하겠습니다. 사이렌, 비상벨."]

GPS부터 레이더까지 하나하나 살핍니다.

조타실을 나와 향한 곳은 객실.

구명조끼를 무작위로 골라 망가지지는 않았는지, 구명부기 잠금장치가 쉽게 풀리는 지도 점검합니다.

[박진규/선박 운항관리자 : "비상 상황이라는 게 갑자기 벌어지잖아요. 바로 (바다로) 던져버릴 수 있게..."]

배가 기울면서 화물칸 차들이 우르르 쏟아졌던 세월호 참사.

이제 고박 상태 점검은 훨씬 까다로워졌습니다.

["(줄을) 추가로 양쪽으로 두 개 더 보강 고박 작업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장과 승객 명단까지 모두 확인하고 나서야 '운항 전 점검'은 끝납니다.

5년 전 세월호가 떠났던 이곳 인천항에서 운항하는 여객선은 모두 10여 척.

운항관리자 9명이 모든 배를 직접 점검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전엔 서류 확인만 하면 됐지만, 이젠 관리자가 모든 점검을 직접 마쳐야 출항할 수 있습니다.

[장다희/인천 백령도 주민 : "예전에는 별도로 체크를 하는 게 없었는데, (지금은) 개인 주민등록증하고 표하고 대조해서 확인도 하고."]

안전 점검에서 '항행 정지' 처분을 받은 여객선은 해마다 줄어, 올해는 아직 한 건도 없습니다.

2015년 60여 건이던 여객선 사고도 지난해에는 44건으로 감소했습니다.

["만에 하나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은 거지만 또 보고 또 보고..."]

해양수산부는 현재 106명인 여객선 운항관리자를 올해 안에 142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년 전 세월호 떠난 인천항…여객선 점검 지금은 어떻게?
    • 입력 2019-04-16 06:36:21
    • 수정2019-04-16 09:29:20
    뉴스광장 1부
[앵커] 오늘은 '세월호 참사' 5년이 되는 날입니다. 참사는 여객선 안전관리 시스템을 크게 바꿔놨는데요. 서면 확인으로만 때우던 출항 점검이 관리자의 직접 확인으로 강화됐습니다. 세월호가 떠났던 바로 그 인천항에서, 어떻게 여객선을 점검하고 있는지 황경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운항관리자 박진규 씨가 출항을 앞둔 여객선으로 발을 옮깁니다. ["지금부터 출항 전 안전점검 하겠습니다. 사이렌, 비상벨."] GPS부터 레이더까지 하나하나 살핍니다. 조타실을 나와 향한 곳은 객실. 구명조끼를 무작위로 골라 망가지지는 않았는지, 구명부기 잠금장치가 쉽게 풀리는 지도 점검합니다. [박진규/선박 운항관리자 : "비상 상황이라는 게 갑자기 벌어지잖아요. 바로 (바다로) 던져버릴 수 있게..."] 배가 기울면서 화물칸 차들이 우르르 쏟아졌던 세월호 참사. 이제 고박 상태 점검은 훨씬 까다로워졌습니다. ["(줄을) 추가로 양쪽으로 두 개 더 보강 고박 작업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장과 승객 명단까지 모두 확인하고 나서야 '운항 전 점검'은 끝납니다. 5년 전 세월호가 떠났던 이곳 인천항에서 운항하는 여객선은 모두 10여 척. 운항관리자 9명이 모든 배를 직접 점검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전엔 서류 확인만 하면 됐지만, 이젠 관리자가 모든 점검을 직접 마쳐야 출항할 수 있습니다. [장다희/인천 백령도 주민 : "예전에는 별도로 체크를 하는 게 없었는데, (지금은) 개인 주민등록증하고 표하고 대조해서 확인도 하고."] 안전 점검에서 '항행 정지' 처분을 받은 여객선은 해마다 줄어, 올해는 아직 한 건도 없습니다. 2015년 60여 건이던 여객선 사고도 지난해에는 44건으로 감소했습니다. ["만에 하나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은 거지만 또 보고 또 보고..."] 해양수산부는 현재 106명인 여객선 운항관리자를 올해 안에 142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