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 직전에 코피까지”…서울대의 수상한 동물실험
입력 2019.04.16 (06:45)
수정 2019.04.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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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불법 농축산물 반입을 찾는 검역 탐지견, 최근에 체세포 복제견들이 많이 활약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수의대가 동물 실험을 하겠다며 검역탐지 복제견을 데려간 뒤 돌려줬는데,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몰골이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움푹 패인 허리,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
허겁지겁 사료를 먹어치우더니 코피를 쏟기도 합니다.
[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구, 다리에 힘이 없어. 나 이런 개 처음 봐."]
낮은 돌턱도 오르지 못하고 생식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습니다.
이 개는 국내 동물복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2012년 탄생시킨 '메이'라는 복제견입니다.
비글 품종의 메이는 5년 넘게 농축산물 검역 탐지견으로 활약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서울대 이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하겠다며 메이를 데려간 뒤 여덟 달만인 11월, 이런 몰골로 돌려보낸 겁니다.
목줄에 묶인 채 러닝머신을 쉼 없이 뛰는 복제견.
힘에 부치는지 뒤로 밀려났다가도, 이내 다시 끌려옵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이 교수팀이 '운동 후 심박수 변화 실험'을 시작한 후 이상증세를 보였고...
급기야 지난해 10월엔 심한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담당 수의사/음성변조 : "완전 응급이었어요. 애가 거의 막 눈이 완전 다 뒤집혀서 발작을 해서 왔기 때문에. 혹시 이거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는 있었는데..."]
지금은 마약 성분의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이병천 교수팀의 메이의 실험 계획서입니다.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
여러 차례 정자를 채취하고 교배를 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이는 오전엔 러닝머신을 뛰고, 오후에는 검역 일을 하는 일정을 소화해 왔습니다.
이 교수에게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묵묵부답.
[이병천/교수 : "(메이라는 개가 검역본부에 맡겨졌을 때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걸로 아는데, 개가 지금 자연사를 한 건가요?) ……."]
서울대는 동물 실험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데려간 복제견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죽었고, 나머지 두 마리에 대해선 여전히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불법 농축산물 반입을 찾는 검역 탐지견, 최근에 체세포 복제견들이 많이 활약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수의대가 동물 실험을 하겠다며 검역탐지 복제견을 데려간 뒤 돌려줬는데,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몰골이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움푹 패인 허리,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
허겁지겁 사료를 먹어치우더니 코피를 쏟기도 합니다.
[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구, 다리에 힘이 없어. 나 이런 개 처음 봐."]
낮은 돌턱도 오르지 못하고 생식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습니다.
이 개는 국내 동물복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2012년 탄생시킨 '메이'라는 복제견입니다.
비글 품종의 메이는 5년 넘게 농축산물 검역 탐지견으로 활약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서울대 이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하겠다며 메이를 데려간 뒤 여덟 달만인 11월, 이런 몰골로 돌려보낸 겁니다.
목줄에 묶인 채 러닝머신을 쉼 없이 뛰는 복제견.
힘에 부치는지 뒤로 밀려났다가도, 이내 다시 끌려옵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이 교수팀이 '운동 후 심박수 변화 실험'을 시작한 후 이상증세를 보였고...
급기야 지난해 10월엔 심한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담당 수의사/음성변조 : "완전 응급이었어요. 애가 거의 막 눈이 완전 다 뒤집혀서 발작을 해서 왔기 때문에. 혹시 이거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는 있었는데..."]
지금은 마약 성분의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이병천 교수팀의 메이의 실험 계획서입니다.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
여러 차례 정자를 채취하고 교배를 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이는 오전엔 러닝머신을 뛰고, 오후에는 검역 일을 하는 일정을 소화해 왔습니다.
이 교수에게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묵묵부답.
[이병천/교수 : "(메이라는 개가 검역본부에 맡겨졌을 때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걸로 아는데, 개가 지금 자연사를 한 건가요?) ……."]
서울대는 동물 실험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데려간 복제견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죽었고, 나머지 두 마리에 대해선 여전히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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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16 06: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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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불법 농축산물 반입을 찾는 검역 탐지견, 최근에 체세포 복제견들이 많이 활약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수의대가 동물 실험을 하겠다며 검역탐지 복제견을 데려간 뒤 돌려줬는데,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몰골이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움푹 패인 허리,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
허겁지겁 사료를 먹어치우더니 코피를 쏟기도 합니다.
[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구, 다리에 힘이 없어. 나 이런 개 처음 봐."]
낮은 돌턱도 오르지 못하고 생식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습니다.
이 개는 국내 동물복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2012년 탄생시킨 '메이'라는 복제견입니다.
비글 품종의 메이는 5년 넘게 농축산물 검역 탐지견으로 활약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서울대 이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하겠다며 메이를 데려간 뒤 여덟 달만인 11월, 이런 몰골로 돌려보낸 겁니다.
목줄에 묶인 채 러닝머신을 쉼 없이 뛰는 복제견.
힘에 부치는지 뒤로 밀려났다가도, 이내 다시 끌려옵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이 교수팀이 '운동 후 심박수 변화 실험'을 시작한 후 이상증세를 보였고...
급기야 지난해 10월엔 심한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담당 수의사/음성변조 : "완전 응급이었어요. 애가 거의 막 눈이 완전 다 뒤집혀서 발작을 해서 왔기 때문에. 혹시 이거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는 있었는데..."]
지금은 마약 성분의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이병천 교수팀의 메이의 실험 계획서입니다.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
여러 차례 정자를 채취하고 교배를 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이는 오전엔 러닝머신을 뛰고, 오후에는 검역 일을 하는 일정을 소화해 왔습니다.
이 교수에게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묵묵부답.
[이병천/교수 : "(메이라는 개가 검역본부에 맡겨졌을 때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걸로 아는데, 개가 지금 자연사를 한 건가요?) ……."]
서울대는 동물 실험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데려간 복제견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죽었고, 나머지 두 마리에 대해선 여전히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불법 농축산물 반입을 찾는 검역 탐지견, 최근에 체세포 복제견들이 많이 활약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수의대가 동물 실험을 하겠다며 검역탐지 복제견을 데려간 뒤 돌려줬는데,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몰골이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움푹 패인 허리,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
허겁지겁 사료를 먹어치우더니 코피를 쏟기도 합니다.
[검역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구, 다리에 힘이 없어. 나 이런 개 처음 봐."]
낮은 돌턱도 오르지 못하고 생식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습니다.
이 개는 국내 동물복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2012년 탄생시킨 '메이'라는 복제견입니다.
비글 품종의 메이는 5년 넘게 농축산물 검역 탐지견으로 활약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서울대 이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하겠다며 메이를 데려간 뒤 여덟 달만인 11월, 이런 몰골로 돌려보낸 겁니다.
목줄에 묶인 채 러닝머신을 쉼 없이 뛰는 복제견.
힘에 부치는지 뒤로 밀려났다가도, 이내 다시 끌려옵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이 교수팀이 '운동 후 심박수 변화 실험'을 시작한 후 이상증세를 보였고...
급기야 지난해 10월엔 심한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담당 수의사/음성변조 : "완전 응급이었어요. 애가 거의 막 눈이 완전 다 뒤집혀서 발작을 해서 왔기 때문에. 혹시 이거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는 있었는데..."]
지금은 마약 성분의 약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이병천 교수팀의 메이의 실험 계획서입니다.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
여러 차례 정자를 채취하고 교배를 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복제견 '동'이는 오전엔 러닝머신을 뛰고, 오후에는 검역 일을 하는 일정을 소화해 왔습니다.
이 교수에게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묵묵부답.
[이병천/교수 : "(메이라는 개가 검역본부에 맡겨졌을 때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걸로 아는데, 개가 지금 자연사를 한 건가요?) ……."]
서울대는 동물 실험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데려간 복제견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죽었고, 나머지 두 마리에 대해선 여전히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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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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