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육’ 한다더니…취지 좋지만 준비 안 된 ‘특수학급’

입력 2019.04.16 (07:29) 수정 2019.04.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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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의 벽을 허물겠다며 일반 초등학교에 특수학급이 신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 등의 준비가 미흡해 장애를 가진 어린이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적 장애 1급인 심정선 씨의 딸은 걷기 힘들어 평소 휠체어로 이동합니다.

심정선 씨는 딸을 지난 3월 인근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특수학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특수학급은 승강기조차 없는 2층에 있었습니다.

[심정선/서울시 강서구 : "학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고 예현이의 휠체어 다 안아서 들어서 올려야 하는 상황이고요."]

심 씨는 아이와 휠체어까지 매일 40㎏ 가까이를 안고 2층에 올랐습니다.

어떻게든 딸을 학교에 보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지금은 힘에 부쳐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심정선/서울시 강서구 : "엄청 힘들죠. 숨이 턱까지 차고 언덕 끝까지 올라오면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눈물 펑펑 나죠."]

정부는 장애 어린이의 벽을 허문다며 일반 학교에 특수학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설 등이 준비되지 않은 채 특수학급이 신설되고 있습니다.

인적지원은 더 열악합니다.

학교에서 의료상의 처치를 담당하는 사람의 41%가 부모일 정돕니다.

[김성연/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 "인력지원 같은 부분이 너무 부족한데 이게 부족해도 부모님들이 갈 수 있는 학교가 많지 않으니까 일단 참고 다니시는 경우가 많이 있는 거죠."]

일반 학교에 입학했다가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거나 입학을 늦추는 장애 어린이도 있습니다.

현재 장애 초등학생의 60% 가량이 특수학급에 다니고, 학생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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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교육’ 한다더니…취지 좋지만 준비 안 된 ‘특수학급’
    • 입력 2019-04-16 07:42:32
    • 수정2019-04-16 07: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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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동의 벽을 허물겠다며 일반 초등학교에 특수학급이 신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설 등의 준비가 미흡해 장애를 가진 어린이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적 장애 1급인 심정선 씨의 딸은 걷기 힘들어 평소 휠체어로 이동합니다.

심정선 씨는 딸을 지난 3월 인근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특수학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특수학급은 승강기조차 없는 2층에 있었습니다.

[심정선/서울시 강서구 : "학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없고 예현이의 휠체어 다 안아서 들어서 올려야 하는 상황이고요."]

심 씨는 아이와 휠체어까지 매일 40㎏ 가까이를 안고 2층에 올랐습니다.

어떻게든 딸을 학교에 보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지금은 힘에 부쳐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심정선/서울시 강서구 : "엄청 힘들죠. 숨이 턱까지 차고 언덕 끝까지 올라오면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눈물 펑펑 나죠."]

정부는 장애 어린이의 벽을 허문다며 일반 학교에 특수학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설 등이 준비되지 않은 채 특수학급이 신설되고 있습니다.

인적지원은 더 열악합니다.

학교에서 의료상의 처치를 담당하는 사람의 41%가 부모일 정돕니다.

[김성연/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 : "인력지원 같은 부분이 너무 부족한데 이게 부족해도 부모님들이 갈 수 있는 학교가 많지 않으니까 일단 참고 다니시는 경우가 많이 있는 거죠."]

일반 학교에 입학했다가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거나 입학을 늦추는 장애 어린이도 있습니다.

현재 장애 초등학생의 60% 가량이 특수학급에 다니고, 학생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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