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궁중 화가의 경복궁…격동의 시기가 남긴 걸작들

입력 2019.04.16 (07:33) 수정 2019.04.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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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이후 처참하게 훼손된 경복궁을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화가는 어떻게 그렸을까요?

고난과 격동의 시기가 남긴 한국 근대 미술의 걸작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뚝 솟은 백악산 아래 경복궁의 전각들.

굳게 닫힌 광화문, 현판엔 아무 글씨가 없고, 텅 빈 육조거리엔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1915년 일제는 식민통치를 홍보하는 박람회를 열기 위해 경복궁 전각들을 마구 헐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해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화가 심전 안중식이 그려낸 경복궁은 옛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오로지 경복궁의 모습만 담고, 제목은 봄, 잃어버린 조선의 봄, 혹은 앞으로 다가올 조선의 봄을 상징하는 마음을 담아서..."]

산과 마을이 어우러진 전남 영광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열 폭 병풍.

실제 경치를 보고 그려낸 안중식의 대표작 가운데 하납니다.

안중식과 같은 시대를 산 근대 서화가들의 작품부터, 개화기 지식인 김옥균이 일본 망명 뒤에 쓴 글씨까지, 옛것과 새것, 동양과 서양이 부딪치며 공존했던 격동의 근대가 낳은 미술 작품 1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승익/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이번 전시는 그동안 대중적으로 많이 잊혀왔던 20세기 초 전환기의 서화가들을 조명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특히 그동안 존재 여부만 알려져 온 일본의 한 향토박물관 소장 작품 일부도 처음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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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6 07:47:52
    • 수정2019-04-16 08: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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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이후 처참하게 훼손된 경복궁을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화가는 어떻게 그렸을까요?

고난과 격동의 시기가 남긴 한국 근대 미술의 걸작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뚝 솟은 백악산 아래 경복궁의 전각들.

굳게 닫힌 광화문, 현판엔 아무 글씨가 없고, 텅 빈 육조거리엔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1915년 일제는 식민통치를 홍보하는 박람회를 열기 위해 경복궁 전각들을 마구 헐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해 조선 왕실의 마지막 궁중화가 심전 안중식이 그려낸 경복궁은 옛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오로지 경복궁의 모습만 담고, 제목은 봄, 잃어버린 조선의 봄, 혹은 앞으로 다가올 조선의 봄을 상징하는 마음을 담아서..."]

산과 마을이 어우러진 전남 영광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열 폭 병풍.

실제 경치를 보고 그려낸 안중식의 대표작 가운데 하납니다.

안중식과 같은 시대를 산 근대 서화가들의 작품부터, 개화기 지식인 김옥균이 일본 망명 뒤에 쓴 글씨까지, 옛것과 새것, 동양과 서양이 부딪치며 공존했던 격동의 근대가 낳은 미술 작품 1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승익/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이번 전시는 그동안 대중적으로 많이 잊혀왔던 20세기 초 전환기의 서화가들을 조명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선 특히 그동안 존재 여부만 알려져 온 일본의 한 향토박물관 소장 작품 일부도 처음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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