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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참사 5주기
[김경래의 최강시사] ‘유민 아빠’ 김영오 씨 “4월이 아예 없었으면…”
입력 2019.04.16 (10:00) 수정 2019.04.17 (14:56) 최경영의 최강시사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1>
■ 방송시간 : 4월 16일(화) 7:25~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김영오 씨 (세월호 참사 유족, 故김유민양 아버지)



▷ 김경래 : 오늘 4월 16일 세월호 5주기입니다. 세월호 사건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죠. 유가족들의 인생은 두말할 나위 없겠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유가족분들 인터뷰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실 뭘 여쭤봐야 될지, 그 사건 참사가 벌어졌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지지 않네요, 이 인터뷰는. 오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단원고 2학년이었던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연결했습니다. 저희들 문자로도 그런 문자들이 많이 있어요, 지겹다는 문자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말씀을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유민 아버지 김영오 씨, 안녕하세요?

▶ 김영오 : 네,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제가 기사를 읽어보니까요. 광주에 내려가셨다고 들었어요. 거기서 정착을 하신 건가요?

▶ 김영오 : 네, 광주에서 지금 정착을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광주로 내려가신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 김영오 : 네, 무안에서 농사를 한번 지어보려고 내려왔던 겁니다. 지금은 무안에서 귀농 교육을 받고 있고요.

▷ 김경래 : 그래서 광주로 내려가신 거군요. 거기에 연고가 있어서 내려가신 건 아니고요?

▶ 김영오 : 네.

▷ 김경래 : 건강은 어떠세요? 단식을 워낙 오래 하셔서 그 이후에 후유증이 심하다는 말씀은 많이 들었는데.

▶ 김영오 : 건강은 아주 좋아요. 몸은 좋은데 단지 후유증이라고 하면 하루 일정을 빡빡하게 지내면 다음 날 거의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좀 많이 피곤하게 2~3일 정도 하면 보통 이틀까지 잠을 잘 때도 있고요.

▷ 김경래 : 지금 건강이 좋으신 편이 아니네요, 그렇게 따지면. 이 말씀을 여쭤보면 좀 뭐라고 할까요, 힘드실 수도 있는데 오늘 나온 얘기라서 여쭤봅니다. 차명진 전 의원이 오늘 페이스북에다가 써서 기사가 많이 됐어요. 혹시 보셨어요?

▶ 김영오 : 아직 못 봤습니다.

▷ 김경래 : 한마디로 말해서 지겹다, 이런 얘기인데 ‘세월호 얘기가 지겹다.’, 그리고 ‘유족들이 너무 해먹는다.’ 제가 표현을 순화해서 말씀드린 겁니다. ‘보상금 받아서 기부한 사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다 썼다.’ 이런 얘기예요. 자주 들었던 말씀일 것 같아요.

▶ 김영오 : 네, 많이 듣고 있습니다. 5년 동안 들어왔습니다, 그런 얘기들을.

▷ 김경래 :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이런 말들을 들으면.

▶ 김영오 : 처음에 참사가 발생하고 2014년도, 2015년도에는 그래도 네이버 댓글 가끔 세월호 뉴스 접하다 보면 ‘안타깝다, 슬프다, 지겹다, 그만하라.’ 이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5년이 지난 요즘 보면 한동안 세월호 뉴스가 안 나왔었어요. 안 나오다가 근래에 5주기가 되니까 여기저기에서 막 기사들이 올라오고 그러고 나서 기사를 하나씩 읽어보면 너무 심해요. 오히려 14년도, 15년도보다 더 심해서 ‘언제까지 우려먹을 거냐?, 그만해라, 지겹다’는 얘기가 보통 요즘에는 천안함과 연평해전 군인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굉장히 너무 심해졌다는 것, 그것을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 글들 그러니까 지겹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씀을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김영오 : 한동안 제가 단식하고 제 나름대로 비난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때는 많이 설득도 시키고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의 자신과 자식들을 위해서 자녀들을 위해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우리가 세월호 진상규명 밝히자는 것입니다, 라고 많이 설득을 해봤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느끼는 건데 과연 진상규명이 된들 이분들이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할까? 요즘에는 이걸 느끼고 있어요. 너무 심하다 보니까 극우성향부터 해서 일베들은 아예 저희를 모독까지 할 정도로 심하게 표현을 하거든요. 이런 걸 봤을 때 오히려 진상규명이 되면 될수록 아마 저들은 우리를 더 증오하지 않을까, 이런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더 증오하지 않을까?

▶ 김영오 : 예, 오히려 세월호 때문에 안전한 나라가 돼서 고맙다는 인사보다 당신들이 더 지겹다는 표현을 많이 쓰고 실질적으로 증오할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많이 느끼는 거예요, 그분들한테.

▷ 김경래 : 그래요? 그러면 5년 동안에 오히려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김영오 : 예, 극우성향들이나 보수들이 더 심해졌어요, 지금 현재. 대한애국당 엊그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고 또 광화문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이런 걸 봤을 때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꼈고요.

▷ 김경래 : 지금 5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광화문에 있었던 세월호 공간이 다른 공간으로 바뀌었죠. 바뀌기도 했고 5년 동안 여러 가지 진상규명 작업이라든가 책임자 처벌 작업이라든가 이런 것도 있었고, 5년의 세월을 유민 아버님 김영오 씨가 평가하신다면 어떻습니까?

▶ 김영오 : 저한테는 제 나름대로는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봐요. 유민이가 이유도 모르고 죽은 것도 아빠로서는 상당히 억울한데 저는 46일 동안 단식하면서 앞에 섰다는 이유로 철저하게 나쁜 아빠로 둔갑이 되어버렸어요. 그리고 5년 동안 비난과 그리고 조롱을 지금까지 받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짓이 진실이 되어버린 것이 가장 힘든 시간이었죠, 5년 동안에.

▷ 김경래 : 당시에 저도 기억이 나는데 김영오 씨 관련된 악의적인 댓글들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기사들도 많았어요, 실제로 언론사들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사과를 받거나 그러셨습니까? 어땠습니까, 그 이후에?

▶ 김영오 : 언론은 한번 보도를 내면 끝이에요. 한번 보도를 내버리면 주워담을 수가 없는 것을 제가 많이 겪었어요. 나쁜 아빠 자격 논란으로 언론에 여기저기 방송사에서 다 뿌려버리니까 5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얘기로 저를 공격하거든요.

▷ 김경래 : 지금도요?

▶ 김영오 : 네, ‘양육비 안 줬네, 이혼하고 10년 동안 얼굴 한번 안 보고 지내다가 보상금 때문에 나타났네’, 이 소리가 14년도에 뿌렸던 소문이었는데 ‘강성노조다’, 이런 말들이 지금도 똑같이 나옵니다. 지금도 유민 아빠 뉴스가 나오잖아요? 그러면 그 14년도, 15년도 했던 그 뉴스들, 그 비난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거예요. 이거는 지금까지 내보냈던 방송사들이, 그 어떤 방송사들이 정정보도를 해주지 않으니까 저한테 사과 방송 한 번 해 준 적도 없고요. 방송 한번 나가버리면 정말로 어떻게 주워담을 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이게.

▷ 김경래 : 이게 혹시 KBS도 그런 보도가 있었나요?

▶ 김영오 : 심했던 것은 MBC, KBS, SBS보다도 TV조선, 채널A, 그때 당시 MBN 1주일, 2주일 연속으로 저의 뉴스만 내보냈을 때니까요.

▷ 김경래 : 저도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어떤 사과도 없었고 정정보도도 없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영오 : 네.

▷ 김경래 : 해마다 4월 16일은 돌아오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이. 4월 16일이 되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 김영오 : 그냥 시험 보러 갈 때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한 것은 매년 느끼는 것이고요. 그냥 숨이 답답하다라고 할까요? 가슴이 답답하고 16일만 되면 매년 그래요, 또 4월 되면 그렇고요. 그래서 4월이 아예 없었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 김경래 : 4월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신다고요... 예전에는 작년까지만 해도 따님에게 쓰는 어떤 글들을 남기셨어요. 올해는 안 남기셨더라고요.

▶ 김영오 : 지금 방송 끝나고 쓰려고요.

▷ 김경래 : 그렇습니까? 올해는 어떤 말씀을 따님에게 해 주고 싶습니까?

▶ 김영오 : 저는 수학여행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못 가봤어요.

▷ 김경래 : 아버님이요?

▶ 김영오 : 네, 초등학교 때는 돈이 없으니까 멀미를 핑계대고 수학여행을 안 갔고요. 중학교 때는 그때 또한 누나하고 자취하면서 돈이 없어서 1천원짜리 한 장 가지고 소극장에서 수학여행을 대신했어요. 그러니까 저도 단 한 번 수학여행 못 가봤는데 유민이가 수학여행을 출발했어요. 그런데 영원히 지금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늘나라에 가면 유민이하고 꼭 하고 싶은 게 유민이 손잡고 아빠하고 같이 수학여행 꼭 가보는 게 소원이에요.

▷ 김경래 : 아, 수학여행을 같이... 그렇군요. 지금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사참위’라고 불리는데 지금 활동 중이고요. 여러 가지 조사들은 진행이 되고 있는데 지금 가장 시급하게 진행이 되어야 될 것은 뭐라고 보십니까?

▶ 김영오 : 가장 시급한 것은 아무래도 침몰 원인이겠죠.

▷ 김경래 : 원인이요?

▶ 김영오 : 왜 그러냐 하면 많은 의혹들, 진상규명에 대한 구조하지 않았다도 있고 국정원설도 있고 한데, 세월호 선체가 수면 속에 있을 때 모든 증거가 다 절단이 됐어요. 그러고 나서 목포에, 뭍에 올라왔죠. 침몰 원인 조사를 선체조사위에서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침몰 원인을 알아야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국가가 왜 구조하지 못했는지를 알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일 첫 번째는 침몰 원인을 규명해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침몰 원인을 통해서 진상규명을 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책임자들은 책임지지 않는 게 대한민국 관행처럼 이어져 왔어요. 거의 실무자들만 처벌이 됐던 거죠, 세월호도 마찬가지고요. 세월호 진상규명을 통해서 실무자가 아닌 꼭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 김경래 : 엊그제 18명 명단을 밝힌 것, 그런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한 번 또 뵐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오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고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 씨였습니다.
  • [김경래의 최강시사] ‘유민 아빠’ 김영오 씨 “4월이 아예 없었으면…”
    • 입력 2019-04-16 10:00:25
    • 수정2019-04-17 14:56:57
    최경영의 최강시사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1>
■ 방송시간 : 4월 16일(화) 7:25~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김영오 씨 (세월호 참사 유족, 故김유민양 아버지)



▷ 김경래 : 오늘 4월 16일 세월호 5주기입니다. 세월호 사건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죠. 유가족들의 인생은 두말할 나위 없겠죠.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유가족분들 인터뷰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사실 뭘 여쭤봐야 될지, 그 사건 참사가 벌어졌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편해지지 않네요, 이 인터뷰는. 오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단원고 2학년이었던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 씨를 연결했습니다. 저희들 문자로도 그런 문자들이 많이 있어요, 지겹다는 문자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말씀을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유민 아버지 김영오 씨, 안녕하세요?

▶ 김영오 : 네,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제가 기사를 읽어보니까요. 광주에 내려가셨다고 들었어요. 거기서 정착을 하신 건가요?

▶ 김영오 : 네, 광주에서 지금 정착을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광주로 내려가신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 김영오 : 네, 무안에서 농사를 한번 지어보려고 내려왔던 겁니다. 지금은 무안에서 귀농 교육을 받고 있고요.

▷ 김경래 : 그래서 광주로 내려가신 거군요. 거기에 연고가 있어서 내려가신 건 아니고요?

▶ 김영오 : 네.

▷ 김경래 : 건강은 어떠세요? 단식을 워낙 오래 하셔서 그 이후에 후유증이 심하다는 말씀은 많이 들었는데.

▶ 김영오 : 건강은 아주 좋아요. 몸은 좋은데 단지 후유증이라고 하면 하루 일정을 빡빡하게 지내면 다음 날 거의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좀 많이 피곤하게 2~3일 정도 하면 보통 이틀까지 잠을 잘 때도 있고요.

▷ 김경래 : 지금 건강이 좋으신 편이 아니네요, 그렇게 따지면. 이 말씀을 여쭤보면 좀 뭐라고 할까요, 힘드실 수도 있는데 오늘 나온 얘기라서 여쭤봅니다. 차명진 전 의원이 오늘 페이스북에다가 써서 기사가 많이 됐어요. 혹시 보셨어요?

▶ 김영오 : 아직 못 봤습니다.

▷ 김경래 : 한마디로 말해서 지겹다, 이런 얘기인데 ‘세월호 얘기가 지겹다.’, 그리고 ‘유족들이 너무 해먹는다.’ 제가 표현을 순화해서 말씀드린 겁니다. ‘보상금 받아서 기부한 사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다 썼다.’ 이런 얘기예요. 자주 들었던 말씀일 것 같아요.

▶ 김영오 : 네, 많이 듣고 있습니다. 5년 동안 들어왔습니다, 그런 얘기들을.

▷ 김경래 :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이런 말들을 들으면.

▶ 김영오 : 처음에 참사가 발생하고 2014년도, 2015년도에는 그래도 네이버 댓글 가끔 세월호 뉴스 접하다 보면 ‘안타깝다, 슬프다, 지겹다, 그만하라.’ 이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5년이 지난 요즘 보면 한동안 세월호 뉴스가 안 나왔었어요. 안 나오다가 근래에 5주기가 되니까 여기저기에서 막 기사들이 올라오고 그러고 나서 기사를 하나씩 읽어보면 너무 심해요. 오히려 14년도, 15년도보다 더 심해서 ‘언제까지 우려먹을 거냐?, 그만해라, 지겹다’는 얘기가 보통 요즘에는 천안함과 연평해전 군인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굉장히 너무 심해졌다는 것, 그것을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 글들 그러니까 지겹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씀을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김영오 : 한동안 제가 단식하고 제 나름대로 비난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때는 많이 설득도 시키고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의 자신과 자식들을 위해서 자녀들을 위해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우리가 세월호 진상규명 밝히자는 것입니다, 라고 많이 설득을 해봤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느끼는 건데 과연 진상규명이 된들 이분들이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할까? 요즘에는 이걸 느끼고 있어요. 너무 심하다 보니까 극우성향부터 해서 일베들은 아예 저희를 모독까지 할 정도로 심하게 표현을 하거든요. 이런 걸 봤을 때 오히려 진상규명이 되면 될수록 아마 저들은 우리를 더 증오하지 않을까, 이런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더 증오하지 않을까?

▶ 김영오 : 예, 오히려 세월호 때문에 안전한 나라가 돼서 고맙다는 인사보다 당신들이 더 지겹다는 표현을 많이 쓰고 실질적으로 증오할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많이 느끼는 거예요, 그분들한테.

▷ 김경래 : 그래요? 그러면 5년 동안에 오히려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김영오 : 예, 극우성향들이나 보수들이 더 심해졌어요, 지금 현재. 대한애국당 엊그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고 또 광화문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이런 걸 봤을 때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꼈고요.

▷ 김경래 : 지금 5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광화문에 있었던 세월호 공간이 다른 공간으로 바뀌었죠. 바뀌기도 했고 5년 동안 여러 가지 진상규명 작업이라든가 책임자 처벌 작업이라든가 이런 것도 있었고, 5년의 세월을 유민 아버님 김영오 씨가 평가하신다면 어떻습니까?

▶ 김영오 : 저한테는 제 나름대로는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봐요. 유민이가 이유도 모르고 죽은 것도 아빠로서는 상당히 억울한데 저는 46일 동안 단식하면서 앞에 섰다는 이유로 철저하게 나쁜 아빠로 둔갑이 되어버렸어요. 그리고 5년 동안 비난과 그리고 조롱을 지금까지 받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거짓이 진실이 되어버린 것이 가장 힘든 시간이었죠, 5년 동안에.

▷ 김경래 : 당시에 저도 기억이 나는데 김영오 씨 관련된 악의적인 댓글들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기사들도 많았어요, 실제로 언론사들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사과를 받거나 그러셨습니까? 어땠습니까, 그 이후에?

▶ 김영오 : 언론은 한번 보도를 내면 끝이에요. 한번 보도를 내버리면 주워담을 수가 없는 것을 제가 많이 겪었어요. 나쁜 아빠 자격 논란으로 언론에 여기저기 방송사에서 다 뿌려버리니까 5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얘기로 저를 공격하거든요.

▷ 김경래 : 지금도요?

▶ 김영오 : 네, ‘양육비 안 줬네, 이혼하고 10년 동안 얼굴 한번 안 보고 지내다가 보상금 때문에 나타났네’, 이 소리가 14년도에 뿌렸던 소문이었는데 ‘강성노조다’, 이런 말들이 지금도 똑같이 나옵니다. 지금도 유민 아빠 뉴스가 나오잖아요? 그러면 그 14년도, 15년도 했던 그 뉴스들, 그 비난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거예요. 이거는 지금까지 내보냈던 방송사들이, 그 어떤 방송사들이 정정보도를 해주지 않으니까 저한테 사과 방송 한 번 해 준 적도 없고요. 방송 한번 나가버리면 정말로 어떻게 주워담을 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이게.

▷ 김경래 : 이게 혹시 KBS도 그런 보도가 있었나요?

▶ 김영오 : 심했던 것은 MBC, KBS, SBS보다도 TV조선, 채널A, 그때 당시 MBN 1주일, 2주일 연속으로 저의 뉴스만 내보냈을 때니까요.

▷ 김경래 : 저도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어떤 사과도 없었고 정정보도도 없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영오 : 네.

▷ 김경래 : 해마다 4월 16일은 돌아오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이. 4월 16일이 되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 김영오 : 그냥 시험 보러 갈 때 가슴이 답답하고 초조한 것은 매년 느끼는 것이고요. 그냥 숨이 답답하다라고 할까요? 가슴이 답답하고 16일만 되면 매년 그래요, 또 4월 되면 그렇고요. 그래서 4월이 아예 없었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 김경래 : 4월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신다고요... 예전에는 작년까지만 해도 따님에게 쓰는 어떤 글들을 남기셨어요. 올해는 안 남기셨더라고요.

▶ 김영오 : 지금 방송 끝나고 쓰려고요.

▷ 김경래 : 그렇습니까? 올해는 어떤 말씀을 따님에게 해 주고 싶습니까?

▶ 김영오 : 저는 수학여행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못 가봤어요.

▷ 김경래 : 아버님이요?

▶ 김영오 : 네, 초등학교 때는 돈이 없으니까 멀미를 핑계대고 수학여행을 안 갔고요. 중학교 때는 그때 또한 누나하고 자취하면서 돈이 없어서 1천원짜리 한 장 가지고 소극장에서 수학여행을 대신했어요. 그러니까 저도 단 한 번 수학여행 못 가봤는데 유민이가 수학여행을 출발했어요. 그런데 영원히 지금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늘나라에 가면 유민이하고 꼭 하고 싶은 게 유민이 손잡고 아빠하고 같이 수학여행 꼭 가보는 게 소원이에요.

▷ 김경래 : 아, 수학여행을 같이... 그렇군요. 지금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사참위’라고 불리는데 지금 활동 중이고요. 여러 가지 조사들은 진행이 되고 있는데 지금 가장 시급하게 진행이 되어야 될 것은 뭐라고 보십니까?

▶ 김영오 : 가장 시급한 것은 아무래도 침몰 원인이겠죠.

▷ 김경래 : 원인이요?

▶ 김영오 : 왜 그러냐 하면 많은 의혹들, 진상규명에 대한 구조하지 않았다도 있고 국정원설도 있고 한데, 세월호 선체가 수면 속에 있을 때 모든 증거가 다 절단이 됐어요. 그러고 나서 목포에, 뭍에 올라왔죠. 침몰 원인 조사를 선체조사위에서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침몰 원인을 알아야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국가가 왜 구조하지 못했는지를 알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일 첫 번째는 침몰 원인을 규명해야 되는 것이고, 그리고 침몰 원인을 통해서 진상규명을 하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책임자들은 책임지지 않는 게 대한민국 관행처럼 이어져 왔어요. 거의 실무자들만 처벌이 됐던 거죠, 세월호도 마찬가지고요. 세월호 진상규명을 통해서 실무자가 아닌 꼭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 김경래 : 엊그제 18명 명단을 밝힌 것, 그런 맥락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한 번 또 뵐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오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고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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