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운명, 영국에 달려 있어”…추가 연기도 시사

입력 2019.04.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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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지도부는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는 전적으로 영국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까지 탈퇴하지 않으면 브렉시트 시한을 다시 연기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열린 브렉시트 토론에 출석해 지난 10일 열린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먼저 난항에 빠진 브렉시트 '피로감'을 지적하면서 EU와 영국 정계에 브렉시트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EU와 영국은 지난해 11월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을 타결했지만 영국 하원은 세 차례에 걸쳐 합의문 승인 투표를 부결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EU 정상들은 원래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한을 4월 12일로 1차 연기했고, 진전이 없자 다시 오는 10월 31일로 연기해놓은 상황입니다.

브렉시트 문제가 난항에 빠진 것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EU 정상들이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10월 31일까지 연장하면서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영국은 언제든 질서 있게 EU를 탈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는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이전에 탈퇴하지 않으면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연설에서 영국은 엄청난 경제적 불확실성을 떠안고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날 수 있고, EU에 남아 있도록 브렉시트를 번복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영국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EU를 탈퇴할 것인지는 영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융커 위원장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철회할 수 있을지, 시한을 다시 연장할지는 자신이 추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영국에 공을 넘겼지만, "우리(EU)는 우리 회원국을 발로 차서 쫓아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EU 정상들이 오는 10월에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 수 있다고 밝혀 그때까지 브렉시트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시한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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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브렉시트 운명, 영국에 달려 있어”…추가 연기도 시사
    • 입력 2019-04-16 19:03:34
    국제
유럽연합(EU) 지도부는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는 전적으로 영국에 달려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0월까지 탈퇴하지 않으면 브렉시트 시한을 다시 연기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열린 브렉시트 토론에 출석해 지난 10일 열린 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먼저 난항에 빠진 브렉시트 '피로감'을 지적하면서 EU와 영국 정계에 브렉시트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EU와 영국은 지난해 11월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을 타결했지만 영국 하원은 세 차례에 걸쳐 합의문 승인 투표를 부결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EU 정상들은 원래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한을 4월 12일로 1차 연기했고, 진전이 없자 다시 오는 10월 31일로 연기해놓은 상황입니다.

브렉시트 문제가 난항에 빠진 것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EU 정상들이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10월 31일까지 연장하면서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면 영국은 언제든 질서 있게 EU를 탈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는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 이전에 탈퇴하지 않으면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투스크 의장은 연설에서 영국은 엄청난 경제적 불확실성을 떠안고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날 수 있고, EU에 남아 있도록 브렉시트를 번복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영국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EU를 탈퇴할 것인지는 영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융커 위원장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철회할 수 있을지, 시한을 다시 연장할지는 자신이 추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영국에 공을 넘겼지만, "우리(EU)는 우리 회원국을 발로 차서 쫓아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EU 정상들이 오는 10월에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 수 있다고 밝혀 그때까지 브렉시트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시한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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