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안전점검·원인조사 시작…유물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입력 2019.04.16 (22:21) 수정 2019.04.17 (06: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 당국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을 마무리하고 구조물 안전 진단과 화재 원인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당국은 방화 가능성을 일단 배제하고 성당에서 진행 중인 보수 공사 중 실화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현지시각 15일 오후 6시 50분쯤 첨탑 바깥 비계 쪽에서 시작돼 확산했으며 첨탑과 지붕 3분의 2를 태우고 15시간 만인 16일 오전 9시쯤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구조물 붕괴 위험 등을 점검하기 위해 대성당에 나온 로랑 누네즈 내무부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구조물 상태는 좋지만 몇 가지 취약점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내부 둥근 천장 쪽과 가로회랑 북쪽 지붕의 박공 부분에 안전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48시간에 걸쳐 건물 내부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 이후 소방관들과 문화재 전문가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미수거 문화유산을 꺼내오는 작업을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파리 검찰청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성당 지붕 쪽에서 첨탑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던 문화재 복원업체 5곳의 현장 근로자들을 상대로 화재 발생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레미 하이츠 파리 검사장은 브리핑에서 "이미 현장 근로자 15명 정도를 상대로 초기 조사를 벌였다"면서 "현재까지는 어떤 정황도 방화 가능성을 가리키지 않고 있다"고 말해,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화재 시작 시점으로 알려진 오후 6시 50분 이전에 화재 경보가 한 차례 있었지만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하이츠 검사장은 "오후 6시 20분쯤 첫 화재 경보가 울리자 확인 절차가 있었지만 불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6시 43분에 두 번째 경보가 울렸을 때는 지붕 쪽 구조물에서 불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성당 화재에서 구해낸 유물들은 인근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재 발생 직후 파리 시청으로 옮겨진 유물과 미술품 등은 안전한 보관을 위해 루브르 박물관으로 다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재 당시 대성당 안에는 가시면류관과 성 십자가, 거룩한 못 등 가톨릭 성물과 예술품 다수가 보관돼 있었는데, 소방관과 경찰관, 성직자, 프랑스 문화부와 파리 시청 관계자들이 화재 소식을 듣고 대성당으로 달려가 '인간 사슬'을 만들어 성당 내부에 있던 유물들을 밖으로 옮겼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루이 9세가 입었던 튜닉 등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노트르담 안전점검·원인조사 시작…유물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 입력 2019-04-16 22:21:26
    • 수정2019-04-17 06:13:47
    국제
프랑스 정부 당국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을 마무리하고 구조물 안전 진단과 화재 원인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당국은 방화 가능성을 일단 배제하고 성당에서 진행 중인 보수 공사 중 실화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현지시각 15일 오후 6시 50분쯤 첨탑 바깥 비계 쪽에서 시작돼 확산했으며 첨탑과 지붕 3분의 2를 태우고 15시간 만인 16일 오전 9시쯤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구조물 붕괴 위험 등을 점검하기 위해 대성당에 나온 로랑 누네즈 내무부 차관은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구조물 상태는 좋지만 몇 가지 취약점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내부 둥근 천장 쪽과 가로회랑 북쪽 지붕의 박공 부분에 안전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48시간에 걸쳐 건물 내부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 이후 소방관들과 문화재 전문가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미수거 문화유산을 꺼내오는 작업을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파리 검찰청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성당 지붕 쪽에서 첨탑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던 문화재 복원업체 5곳의 현장 근로자들을 상대로 화재 발생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레미 하이츠 파리 검사장은 브리핑에서 "이미 현장 근로자 15명 정도를 상대로 초기 조사를 벌였다"면서 "현재까지는 어떤 정황도 방화 가능성을 가리키지 않고 있다"고 말해,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화재 시작 시점으로 알려진 오후 6시 50분 이전에 화재 경보가 한 차례 있었지만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하이츠 검사장은 "오후 6시 20분쯤 첫 화재 경보가 울리자 확인 절차가 있었지만 불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6시 43분에 두 번째 경보가 울렸을 때는 지붕 쪽 구조물에서 불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성당 화재에서 구해낸 유물들은 인근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재 발생 직후 파리 시청으로 옮겨진 유물과 미술품 등은 안전한 보관을 위해 루브르 박물관으로 다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재 당시 대성당 안에는 가시면류관과 성 십자가, 거룩한 못 등 가톨릭 성물과 예술품 다수가 보관돼 있었는데, 소방관과 경찰관, 성직자, 프랑스 문화부와 파리 시청 관계자들이 화재 소식을 듣고 대성당으로 달려가 '인간 사슬'을 만들어 성당 내부에 있던 유물들을 밖으로 옮겼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루이 9세가 입었던 튜닉 등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