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아픔 '여전'...동거차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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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참사 당시...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인
동거차도 주민들은
생계를 접고 구조작업에 나섰는데요...
제대로 된 보상과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동거차도 주민들을
이영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팽목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동거차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5년 전 그날도...
주민들은
이렇게 한데 모여
수확기를 맞은
미역을 뭍으로 옮기고
말리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녹취] 미역 작업 주민
"이렇게 미역을 널고 있는데, 시작한 지
이틀, 사흘째 널고 있는데 세월호가 넘어져서 다른 일 못하고 다 거기(현장)로 갔죠 "
이미 기운 세월호를 보고 정신없이
바다에 떠 있는 사람들을 구조했지만,
더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숱한 불면의 밤으로 이어졌습니다.
[녹취] 주민
"얼마나 운 줄 알아요? 내 아까운 새끼들
어쩔까 하고 얼마나 운 줄 알아요?
늙은 우리들이 죽으면 죽어야지
어린아이들이 죽었다는게...
그 심정이 어떻겠어요"
여학생의 시신을 직접 수습한 어민은
해마다 4월이면 그때의
기억과 고통이 더욱 또렷해집니다.
당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큰 고통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여학생 시신 수습 어민
"(치료) 한번 받았어요. 한 번
오라고 하니까 가서 약먹고
이것 저것했는데 그 뒤로는 약 좀
보내주라고 전화를 했더니
돈을 보내야 약을 보내 준다는거예요"
생계는 막막해졌습니다.
세월호 침몰과
인양과정에서 발생한
시커먼 기름띠에
어장이 황폐화됐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죠..."
결국, 남은 건 빚더미 뿐 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
"(외국인들) 월급은 나가죠
벌이는 없죠. 별 수 없죠
수협에서 빚내서 막아야죠...
먹고는 살아야하고, 들어가는 돈은 있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참사를 마주하고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가는
동거차도 주민들...
'4월의 봄'에만 반짝이는
세상의 관심이
더욱 힘들게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녹취] 마을 주민
"안 겪어본 사람은 몰라요..."
KBS뉴스 이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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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의 아픔 '여전'...동거차도의 '눈물'
-
- 입력 2019-04-16 22:31:23
- 수정2019-04-17 01:54:25
5년 전 참사 당시...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인
동거차도 주민들은
생계를 접고 구조작업에 나섰는데요...
제대로 된 보상과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여전히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날의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동거차도 주민들을
이영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팽목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동거차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5년 전 그날도...
주민들은
이렇게 한데 모여
수확기를 맞은
미역을 뭍으로 옮기고
말리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녹취] 미역 작업 주민
"이렇게 미역을 널고 있는데, 시작한 지
이틀, 사흘째 널고 있는데 세월호가 넘어져서 다른 일 못하고 다 거기(현장)로 갔죠 "
이미 기운 세월호를 보고 정신없이
바다에 떠 있는 사람들을 구조했지만,
더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숱한 불면의 밤으로 이어졌습니다.
[녹취] 주민
"얼마나 운 줄 알아요? 내 아까운 새끼들
어쩔까 하고 얼마나 운 줄 알아요?
늙은 우리들이 죽으면 죽어야지
어린아이들이 죽었다는게...
그 심정이 어떻겠어요"
여학생의 시신을 직접 수습한 어민은
해마다 4월이면 그때의
기억과 고통이 더욱 또렷해집니다.
당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큰 고통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여학생 시신 수습 어민
"(치료) 한번 받았어요. 한 번
오라고 하니까 가서 약먹고
이것 저것했는데 그 뒤로는 약 좀
보내주라고 전화를 했더니
돈을 보내야 약을 보내 준다는거예요"
생계는 막막해졌습니다.
세월호 침몰과
인양과정에서 발생한
시커먼 기름띠에
어장이 황폐화됐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죠..."
결국, 남은 건 빚더미 뿐 입니다.
[녹취] 마을 주민
"(외국인들) 월급은 나가죠
벌이는 없죠. 별 수 없죠
수협에서 빚내서 막아야죠...
먹고는 살아야하고, 들어가는 돈은 있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참사를 마주하고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가는
동거차도 주민들...
'4월의 봄'에만 반짝이는
세상의 관심이
더욱 힘들게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녹취] 마을 주민
"안 겪어본 사람은 몰라요..."
KBS뉴스 이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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