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국당 윤리위, 엄정하게 처리해야

입력 2019.04.19 (07:44) 수정 2019.04.1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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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오늘 열리는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막말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문제가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당사자들과 당 지도부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긴 했지만 그 정도로는 미흡하다는 것이 국민 정섭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자유한국당 소속인사들의 망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세월호 사건 직후부터 본질을 회피하고 유족들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계속돼왔습니다.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인 차명진 전 의원의 막말도 그 연장선상으로 유족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세월호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은 이미 5.18 망언으로도 홍역을 치렀습니다. 새 지도체제가 들어선 후 지지율 상승세의 호기를 맞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론선 잊을만하면 되풀이되는 막말 파문이 큰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연이틀 신속하게 공개사과하고 응분의 조치를 지시한 것도 위기의식의 발로로 보입니다. 오늘 윤리위원회에선 세월호 막말 외에 그동안 징계가 미뤄져온 5.18 망언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당내 일부의 반발을 지도부가 파열음 없이 잘 설득하고 조정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징계에 반발하는 일부 인사들은 '이럴 때일수록 자기식구를 보호해야 한다', '현재의 잘못된 시류에 편승해선 안된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자칫 반발이 커져 징계를 미루거나 솜방망이 징계로 그칠 경우 거센 후폭풍은 물론 황대표의 지도력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세는 자신들이 잘해서라기 보단 정부 여당의 잇단 실정에서 비롯된 반사적 이익의 성격이 강합니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신속하고 엄정한 징계로 되풀이되는 막말 논란을 깨끗이 씻어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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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4-19 07: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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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오늘 열리는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막말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문제가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당사자들과 당 지도부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긴 했지만 그 정도로는 미흡하다는 것이 국민 정섭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자유한국당 소속인사들의 망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세월호 사건 직후부터 본질을 회피하고 유족들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계속돼왔습니다.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 정도인 차명진 전 의원의 막말도 그 연장선상으로 유족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세월호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은 이미 5.18 망언으로도 홍역을 치렀습니다. 새 지도체제가 들어선 후 지지율 상승세의 호기를 맞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론선 잊을만하면 되풀이되는 막말 파문이 큰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연이틀 신속하게 공개사과하고 응분의 조치를 지시한 것도 위기의식의 발로로 보입니다. 오늘 윤리위원회에선 세월호 막말 외에 그동안 징계가 미뤄져온 5.18 망언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당내 일부의 반발을 지도부가 파열음 없이 잘 설득하고 조정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징계에 반발하는 일부 인사들은 '이럴 때일수록 자기식구를 보호해야 한다', '현재의 잘못된 시류에 편승해선 안된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자칫 반발이 커져 징계를 미루거나 솜방망이 징계로 그칠 경우 거센 후폭풍은 물론 황대표의 지도력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세는 자신들이 잘해서라기 보단 정부 여당의 잇단 실정에서 비롯된 반사적 이익의 성격이 강합니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선 신속하고 엄정한 징계로 되풀이되는 막말 논란을 깨끗이 씻어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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