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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대 동물실험실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입력 2019.04.19 (08:22) 수정 2019.04.19 (08:34)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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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친절한뉴스는 복제견 메이의 죽음으로 본 서울대 수의대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정황 관련 소식입니다.

우선 이 화면을 보실까요,

지난해 11월 검역본부에서 촬영된 메이의 모습입니다.

허리가 움푹 패여있고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등 몰골이 처참합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허겁지겁 사료를 먹어치우더니 코피를 쏟기도 합니다.

조금 더 보면, 낮은 돌턱도 오르지 못하고 생식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습니다.

메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메이는 국내 동물복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2012년 체세포 복제로 탄생시킨 갭니다.

5년 동안 농축산물 검역탐지견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서울대 이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하겠다며 메이를 데려간 뒤 여덟달 만인 지난해 11월 검역본부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메이는 이런 몰골로 등장했고, 결국 올 2월에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메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교수의 실험실에서 심박수 변화 실험에 동원된 또 다른 복제견인 '동'도 심한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 교수팀의 동물실험실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저희 KBS취재팀이 메이의 실험 계획서를 입수했습니다.

제목은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

여러 차례 정자를 채취하고 교배를 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병천 교수는 메이가 검역본부로 돌아가기 한 달 전인 10월부터 이유 없이 자꾸만 말라갔다고 했고, 사망 후 부검을 했지만, 특이 소견조차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정기 건강검진을 하는 등 메이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고 말합니다.

앞서 보여드린 모습으로 추정해봤을 때 이런 의견,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취재진이 당사자인 이병천 교수에게 직접 답을 들으려 했지만 이 교수, 회피했습니다. 잠시 보실까요?

["(메이라는 개가 검역본부에 맡겨졌을 때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걸로 아는데, 개가 지금 자연사를 한 건가요?) ……."]

저희 취재팀이 단서를 더 찾아보려고 애를 썼는데, 서울대 수의대의 한 관계자는 부검 내용을 보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내부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재학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위원장 역시 실험동물의 폐사와 안락사 등은 완전히 연구자의 소관이라고 밝혔고요,

이렇다보니 메이의 죽음은 동물실험윤리위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동물 실험이라지만 왜 이렇게 비밀 투성인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죠.

그래서 먼저, 관리, 감독을 맡은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책임 문제가 제기됩니다.

특히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요,

한 명이 1년에 검토해야 하는 실험 관련 서류가 천 4백 건입니다.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렵다는 얘기겠죠.

부실, 졸속 심사 논란에 서울대 내 모든 동물실험의 심사는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처음엔 17억 원, 품질을 향상시킨다며 나중엔 25억 원이 투입된 이번 검역복제견 사업을 총괄하는 농식품부는 KBS보도 이후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 서울대 수의대 동물실험실에선 대체 무슨 일이?
    • 입력 2019-04-19 08:28:54
    • 수정2019-04-19 08:34:13
    아침뉴스타임
이번 친절한뉴스는 복제견 메이의 죽음으로 본 서울대 수의대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정황 관련 소식입니다.

우선 이 화면을 보실까요,

지난해 11월 검역본부에서 촬영된 메이의 모습입니다.

허리가 움푹 패여있고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등 몰골이 처참합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허겁지겁 사료를 먹어치우더니 코피를 쏟기도 합니다.

조금 더 보면, 낮은 돌턱도 오르지 못하고 생식기는 비정상적으로 커져 있습니다.

메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메이는 국내 동물복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2012년 체세포 복제로 탄생시킨 갭니다.

5년 동안 농축산물 검역탐지견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서울대 이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하겠다며 메이를 데려간 뒤 여덟달 만인 지난해 11월 검역본부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메이는 이런 몰골로 등장했고, 결국 올 2월에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메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교수의 실험실에서 심박수 변화 실험에 동원된 또 다른 복제견인 '동'도 심한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 교수팀의 동물실험실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저희 KBS취재팀이 메이의 실험 계획서를 입수했습니다.

제목은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

여러 차례 정자를 채취하고 교배를 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병천 교수는 메이가 검역본부로 돌아가기 한 달 전인 10월부터 이유 없이 자꾸만 말라갔다고 했고, 사망 후 부검을 했지만, 특이 소견조차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정기 건강검진을 하는 등 메이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고 말합니다.

앞서 보여드린 모습으로 추정해봤을 때 이런 의견,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취재진이 당사자인 이병천 교수에게 직접 답을 들으려 했지만 이 교수, 회피했습니다. 잠시 보실까요?

["(메이라는 개가 검역본부에 맡겨졌을 때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걸로 아는데, 개가 지금 자연사를 한 건가요?) ……."]

저희 취재팀이 단서를 더 찾아보려고 애를 썼는데, 서울대 수의대의 한 관계자는 부검 내용을 보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내부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재학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위원장 역시 실험동물의 폐사와 안락사 등은 완전히 연구자의 소관이라고 밝혔고요,

이렇다보니 메이의 죽음은 동물실험윤리위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동물 실험이라지만 왜 이렇게 비밀 투성인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죠.

그래서 먼저, 관리, 감독을 맡은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책임 문제가 제기됩니다.

특히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요,

한 명이 1년에 검토해야 하는 실험 관련 서류가 천 4백 건입니다.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렵다는 얘기겠죠.

부실, 졸속 심사 논란에 서울대 내 모든 동물실험의 심사는 무기한 중단됐습니다.

처음엔 17억 원, 품질을 향상시킨다며 나중엔 25억 원이 투입된 이번 검역복제견 사업을 총괄하는 농식품부는 KBS보도 이후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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