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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건강 톡톡] 온 국민 함께 아팠다…세월호 참사 직후 심장병 ↑
입력 2019.04.19 (08:47) 수정 2019.04.19 (08:5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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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5주기가 지난 지금도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합니다.

당시 생중계로 지켜본 온 국민이 같이 아파했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세월호 참사 당시 실제로 가슴이 벌렁거리고 통증이 있는 심장병 환자들이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처음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국가적 재난으로 가슴이 아프고 짓눌리는 감정들이 실제 건강에도 영향을 준 외국 사례들이 있나요?

[리포트]

네, 몇 가지가 있습니다.

미국의 911테러나, 동일본 대지진 같은 국가적 재난이 국민 건강, 그중에서도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줬다는 연구들이 있었는데요.

국민적 슬픔과 절망이 실제 건강상태에 영향을 끼친 사례들입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도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이 국민 건강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는데요.

서울의대 연구팀이 세월호 참사 4월 16일을 기준으로 한 달 전인 2014년 3월 15일부터 참사 이후 6월 17일까지 3달 동안 전국 응급실에 내원한 급성 심장병 환자 2만여 명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전후 일주일 단위로 나눠 해당 주의 심장병 발생을 비교·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세월호 참사 이전과 비교해 참사가 있던 첫 주에 응급실을 방문한 심장병 환자가 9% 증가했고, 넷째 주에 다시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심장병도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심장 질환별로 조사된 게 있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심장병에는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등이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가슴이 쓰리듯 아픈 '협심증'과 쥐어짜듯 아픈 '심근경색'으로 내원한 환자는 세월호 1주차에 각각 7%, 8%씩 증가했습니다.

특히 심근경색 환자는 참사 4주차에 10%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 환자는 참사가 있던 첫 주에 전국적으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세월호 참사를 온 국민이 TV를 통해 생생히 지켜봤죠.

꽃 같은 나이의 청소년들이 속절없이 목숨을 잃는 사태를 지켜본 사람들은 깊은 슬픔과 울분을 느꼈을 겁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해 심장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서적인 울분과 스트레스가 심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학령/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심장에 자율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혈관이 수축하고 심박동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아주 극도의 심리적인 또는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심장이 일시적으로 기능을 상실하는 심부전이 오고 마치 심근경색처럼 응급실로 실려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조사결과를 보면 앞서 세월호 참사 있던 주뿐 아니라 다시 4주차에도 환자가 증가한 건 왜 그런 거죠?

[기자]

네, 좋은 질문인데요.

연구팀도 이 현상에 대해선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성별과 연령에 따라서 심장병 발생 시기가 달라졌는데요.

남성과 65세 미만에선 세월호 참사가 있던 첫 주에 심장병 발생이 각각 11%, 15%씩 증가했습니다.

반면, 여성과 65세 이상에선 참사 4주차에 각각 12%, 11%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송경준/서울대의대 응급의학과 교수 : "세월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그러니까 유족들이나 또는 찾지 못한 시신들을 수습하거나 이런 여러 가지 해결 과정과 관련해서 또 정부의 발표나 대응과 관련해서 사실은 이게 굳이 관련성이 있다는 가정을 한다면 그 시기에 어떤 생겼던 일들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이렇게 이야기해 볼 수는 있습니다."]

또, 미루어보건대, 남성과 65세 미만에서 건강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난 점도 상대적으로 사회적인 뉴스나 현상에 대해 조금 더 노출이 많은 탓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우리나라 역시 국가적인 특히 국민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건강에 대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중요한 근거자료가 처음 나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5분 건강 톡톡] 온 국민 함께 아팠다…세월호 참사 직후 심장병 ↑
    • 입력 2019-04-19 08:54:21
    • 수정2019-04-19 08: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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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5주기가 지난 지금도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합니다.

당시 생중계로 지켜본 온 국민이 같이 아파했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세월호 참사 당시 실제로 가슴이 벌렁거리고 통증이 있는 심장병 환자들이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처음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국가적 재난으로 가슴이 아프고 짓눌리는 감정들이 실제 건강에도 영향을 준 외국 사례들이 있나요?

[리포트]

네, 몇 가지가 있습니다.

미국의 911테러나, 동일본 대지진 같은 국가적 재난이 국민 건강, 그중에서도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줬다는 연구들이 있었는데요.

국민적 슬픔과 절망이 실제 건강상태에 영향을 끼친 사례들입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도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이 국민 건강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는데요.

서울의대 연구팀이 세월호 참사 4월 16일을 기준으로 한 달 전인 2014년 3월 15일부터 참사 이후 6월 17일까지 3달 동안 전국 응급실에 내원한 급성 심장병 환자 2만여 명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전후 일주일 단위로 나눠 해당 주의 심장병 발생을 비교·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세월호 참사 이전과 비교해 참사가 있던 첫 주에 응급실을 방문한 심장병 환자가 9% 증가했고, 넷째 주에 다시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심장병도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심장 질환별로 조사된 게 있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심장병에는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등이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가슴이 쓰리듯 아픈 '협심증'과 쥐어짜듯 아픈 '심근경색'으로 내원한 환자는 세월호 1주차에 각각 7%, 8%씩 증가했습니다.

특히 심근경색 환자는 참사 4주차에 10%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 환자는 참사가 있던 첫 주에 전국적으로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세월호 참사를 온 국민이 TV를 통해 생생히 지켜봤죠.

꽃 같은 나이의 청소년들이 속절없이 목숨을 잃는 사태를 지켜본 사람들은 깊은 슬픔과 울분을 느꼈을 겁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해 심장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서적인 울분과 스트레스가 심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학령/서울시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심장에 자율신경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에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혈관이 수축하고 심박동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아주 극도의 심리적인 또는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심장이 일시적으로 기능을 상실하는 심부전이 오고 마치 심근경색처럼 응급실로 실려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조사결과를 보면 앞서 세월호 참사 있던 주뿐 아니라 다시 4주차에도 환자가 증가한 건 왜 그런 거죠?

[기자]

네, 좋은 질문인데요.

연구팀도 이 현상에 대해선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성별과 연령에 따라서 심장병 발생 시기가 달라졌는데요.

남성과 65세 미만에선 세월호 참사가 있던 첫 주에 심장병 발생이 각각 11%, 15%씩 증가했습니다.

반면, 여성과 65세 이상에선 참사 4주차에 각각 12%, 11%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송경준/서울대의대 응급의학과 교수 : "세월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그러니까 유족들이나 또는 찾지 못한 시신들을 수습하거나 이런 여러 가지 해결 과정과 관련해서 또 정부의 발표나 대응과 관련해서 사실은 이게 굳이 관련성이 있다는 가정을 한다면 그 시기에 어떤 생겼던 일들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이렇게 이야기해 볼 수는 있습니다."]

또, 미루어보건대, 남성과 65세 미만에서 건강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난 점도 상대적으로 사회적인 뉴스나 현상에 대해 조금 더 노출이 많은 탓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우리나라 역시 국가적인 특히 국민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건강에 대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중요한 근거자료가 처음 나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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