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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인가, 공범인가…‘박유천 마약’ 진실은 국과수 손에
입력 2019.04.19 (10:21) 수정 2019.04.19 (13:15) 취재K
경찰, 황하나 씨 진술로 증거 확보
마약 구매·투약 의심 정황 나와
박유천 씨 측, 혐의 부인하며 정정보도 청구 예고
국과수 마약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옛 연인이 놓은 덫인가, 마약을 함께한 공범인가.'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 씨에 대한 수사가 이번 주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박 씨를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입에 올리지 않았던 경찰은 지난 16일 박 씨를 압수수색 하면서 박 씨 수사를 공식화했다. 지난 17일과 18일에는 박 씨를 이틀 연속 불러 조사했다.

경찰이 확보한 박 씨의 마약 의심 정황이 속속 알려지면서 의혹이 커지는 양상이다. 박 씨 측은 황하나 씨의 일방 주장일 뿐이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을 상대로 한 정정보도 청구를 언급하고 마약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황하나 씨 진술 바탕으로 증거 확보
박 씨 수사는 황 씨의 진술에서 시작됐다. 마약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돼 구속된 황 씨는 연예인 지인이 마약을 권유해 올해 초 필로폰을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 연예인이 황 씨와 사귀다 헤어진 박 씨다.

경찰은 황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 방향을 잡고 증거를 수집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증거는 알려진 것만 크게 6가지다.

①박 씨가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돈을 보내고 특정 장소에 황 씨와 함께 나타난 영상, ②박 씨가 예전에 마약 거래에 쓰인 적이 있는 계좌에 돈을 보낸 기록, ③박 씨와 황 씨가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영상, ④박 씨의 텔레그램 사용 흔적, ⑤박 씨 오른손의 상처, ⑥박 씨의 최근 제모·염색 사실이다.

황 씨와 연관된 특정 날짜와 장소의 영상을 확보한 걸 보면, 황 씨 진술이 상당히 자세한 걸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황 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미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마약을 한 적이 있는 황 씨가 공범으로 박 씨를 지목한 상황이다.

박유천 씨 소속사가 지난 2월 SNS에 올린 사진(왼쪽)과 박 씨의 지난 17일 경찰 출석 모습박유천 씨 소속사가 지난 2월 SNS에 올린 사진(왼쪽)과 박 씨의 지난 17일 경찰 출석 모습

마약 구매·투약 의심
마약을 한 걸로 드러난 황 씨의 진술인 데다 경찰 수사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하는 걸 전제로 하므로 경찰이 수집한 증거는 마약 의심 정황이 된다.

경찰은 박 씨가 텔레그램으로 마약상을 접촉한 뒤 마약상에게 돈을 보내고 약속된 장소에서 마약을 찾아 황 씨와 함께 투약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마약상과 온라인으로 연락해 직접 만나지 않고 마약을 주고받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의 마약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닌지 수사하는 것이다.

경찰은 박 씨 오른손에 난 상처도 마약 투약 흔적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고, 최근 제모와 염색을 한 것도 몸에서 마약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 한 게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제모와 염색은 마약 피의자들이 증거인멸을 할 때 쓰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박유천 씨, 혐의 강력 부인
박 씨는 경찰이 제시한 증거 가운데 일부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 마약을 구매하거나 투약하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 씨가 인정하는 사실관계는 크게 5가지다. ①황 씨를 최근까지 만난 것, ②누군가에게 돈을 보낸 것, ③최근 제모·염색을 한 것, ④손에 상처가 있는 것, ⑤텔레그램을 사용한 것

박 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도 결별 후에도 황 씨를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박 씨는 "헤어진 이후에 (황 씨가) 불쑥 연락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하면 들어주려 하고 매번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누군가에게 돈을 보낸 것을 인정하지만, 황 씨 부탁으로 한 일이고 누구의 계좌인지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서는 변호사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 내용은 경찰 조사 중임을 고려해 밝힐 수 없지만, 박 씨도 설명 가능한 내용"이라며 밝히기도 했다.

텔레그램도 역시 사용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걸로 마약 거래는 안 했다는 입장이고, 손에 있는 상처는 마약 투약 흔적이 아니라 최근에 다친 흔적으로, 손등뿐만 아니라 손가락에도 상처가 있다는 주장이다.

제모와 염색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박 씨는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포함해 채취했다"고도 덧붙였다.

박유천 씨 변호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박유천 씨 변호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

"정정보도 청구 예정"
박 씨 측은 어제(18일)는 이례적으로 MBC의 허위사실 보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는 입장문까지 내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박 씨의 변호인은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거론하며 "계속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데스크가 CCTV 영상에 지난 3월 서울 역삼동의 조용한 상가 건물 내부에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박 씨가) 들고 가는 영상이 찍혔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지금까지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한 번도 질문하지 않은 내용"이라며 "조사과정에서 묻지도 않은 내용을 경찰이 집중 추궁했다고 보도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허위 보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인 또 "(뉴스데스크가) 박 씨 손등에 바늘 자국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수개월 전에 다친 손으로, 손등뿐만 아니라 새끼손가락에도 같이 다친 상처가 있고 경찰도 확인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과수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에
경찰 수사 내용과 박 씨의 해명을 종합해보면, 박 씨는 지난해 초 황 씨와 결별 이후에도 올해 초까지 황 씨를 만났다. 그 무렵 황 씨는 마약을 했는데, 박 씨와 함께했다는 게 황 씨 주장이다.

황 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씨는 마약 공범이 되고, 황 씨 주장이 거짓이라면 박 씨는 옛 연인이 놓은 덫에 빠진 게 된다.

덫인지 공범인지 가려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말 무렵에 나온다. 국과수 검사 결과는 투약 혐의에 대해선 사실인지 아닌지 가려줄 수 있다. 박 씨가 제모와 염색을 했다고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제모와 염색은 국과수 검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물론 국과수 검사 결과가 음성 반응으로 나온다고 해서 구매 혐의까지 벗겨지는 건 아니므로 경찰과 박 씨의 공방이 끝나는 건 아니다.
  • 덫인가, 공범인가…‘박유천 마약’ 진실은 국과수 손에
    • 입력 2019-04-19 10:21:38
    • 수정2019-04-19 13:15:03
    취재K
경찰, 황하나 씨 진술로 증거 확보<br />마약 구매·투약 의심 정황 나와<br />박유천 씨 측, 혐의 부인하며 정정보도 청구 예고<br />국과수 마약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옛 연인이 놓은 덫인가, 마약을 함께한 공범인가.'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 씨에 대한 수사가 이번 주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박 씨를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입에 올리지 않았던 경찰은 지난 16일 박 씨를 압수수색 하면서 박 씨 수사를 공식화했다. 지난 17일과 18일에는 박 씨를 이틀 연속 불러 조사했다.

경찰이 확보한 박 씨의 마약 의심 정황이 속속 알려지면서 의혹이 커지는 양상이다. 박 씨 측은 황하나 씨의 일방 주장일 뿐이라며, 이례적으로 언론을 상대로 한 정정보도 청구를 언급하고 마약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황하나 씨 진술 바탕으로 증거 확보
박 씨 수사는 황 씨의 진술에서 시작됐다. 마약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돼 구속된 황 씨는 연예인 지인이 마약을 권유해 올해 초 필로폰을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 연예인이 황 씨와 사귀다 헤어진 박 씨다.

경찰은 황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 방향을 잡고 증거를 수집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증거는 알려진 것만 크게 6가지다.

①박 씨가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돈을 보내고 특정 장소에 황 씨와 함께 나타난 영상, ②박 씨가 예전에 마약 거래에 쓰인 적이 있는 계좌에 돈을 보낸 기록, ③박 씨와 황 씨가 함께 호텔에 들어가는 영상, ④박 씨의 텔레그램 사용 흔적, ⑤박 씨 오른손의 상처, ⑥박 씨의 최근 제모·염색 사실이다.

황 씨와 연관된 특정 날짜와 장소의 영상을 확보한 걸 보면, 황 씨 진술이 상당히 자세한 걸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황 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일부 인정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미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마약을 한 적이 있는 황 씨가 공범으로 박 씨를 지목한 상황이다.

박유천 씨 소속사가 지난 2월 SNS에 올린 사진(왼쪽)과 박 씨의 지난 17일 경찰 출석 모습박유천 씨 소속사가 지난 2월 SNS에 올린 사진(왼쪽)과 박 씨의 지난 17일 경찰 출석 모습

마약 구매·투약 의심
마약을 한 걸로 드러난 황 씨의 진술인 데다 경찰 수사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하는 걸 전제로 하므로 경찰이 수집한 증거는 마약 의심 정황이 된다.

경찰은 박 씨가 텔레그램으로 마약상을 접촉한 뒤 마약상에게 돈을 보내고 약속된 장소에서 마약을 찾아 황 씨와 함께 투약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마약상과 온라인으로 연락해 직접 만나지 않고 마약을 주고받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의 마약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닌지 수사하는 것이다.

경찰은 박 씨 오른손에 난 상처도 마약 투약 흔적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고, 최근 제모와 염색을 한 것도 몸에서 마약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 한 게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제모와 염색은 마약 피의자들이 증거인멸을 할 때 쓰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박유천 씨, 혐의 강력 부인
박 씨는 경찰이 제시한 증거 가운데 일부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 마약을 구매하거나 투약하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 씨가 인정하는 사실관계는 크게 5가지다. ①황 씨를 최근까지 만난 것, ②누군가에게 돈을 보낸 것, ③최근 제모·염색을 한 것, ④손에 상처가 있는 것, ⑤텔레그램을 사용한 것

박 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도 결별 후에도 황 씨를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박 씨는 "헤어진 이후에 (황 씨가) 불쑥 연락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하면 들어주려 하고 매번 사과하고 마음을 달래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누군가에게 돈을 보낸 것을 인정하지만, 황 씨 부탁으로 한 일이고 누구의 계좌인지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서는 변호사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 내용은 경찰 조사 중임을 고려해 밝힐 수 없지만, 박 씨도 설명 가능한 내용"이라며 밝히기도 했다.

텔레그램도 역시 사용했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걸로 마약 거래는 안 했다는 입장이고, 손에 있는 상처는 마약 투약 흔적이 아니라 최근에 다친 흔적으로, 손등뿐만 아니라 손가락에도 상처가 있다는 주장이다.

제모와 염색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박 씨는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포함해 채취했다"고도 덧붙였다.

박유천 씨 변호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박유천 씨 변호인이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

"정정보도 청구 예정"
박 씨 측은 어제(18일)는 이례적으로 MBC의 허위사실 보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는 입장문까지 내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박 씨의 변호인은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거론하며 "계속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데스크가 CCTV 영상에 지난 3월 서울 역삼동의 조용한 상가 건물 내부에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박 씨가) 들고 가는 영상이 찍혔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지금까지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한 번도 질문하지 않은 내용"이라며 "조사과정에서 묻지도 않은 내용을 경찰이 집중 추궁했다고 보도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허위 보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인 또 "(뉴스데스크가) 박 씨 손등에 바늘 자국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수개월 전에 다친 손으로, 손등뿐만 아니라 새끼손가락에도 같이 다친 상처가 있고 경찰도 확인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과수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에
경찰 수사 내용과 박 씨의 해명을 종합해보면, 박 씨는 지난해 초 황 씨와 결별 이후에도 올해 초까지 황 씨를 만났다. 그 무렵 황 씨는 마약을 했는데, 박 씨와 함께했다는 게 황 씨 주장이다.

황 씨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씨는 마약 공범이 되고, 황 씨 주장이 거짓이라면 박 씨는 옛 연인이 놓은 덫에 빠진 게 된다.

덫인지 공범인지 가려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말 무렵에 나온다. 국과수 검사 결과는 투약 혐의에 대해선 사실인지 아닌지 가려줄 수 있다. 박 씨가 제모와 염색을 했다고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제모와 염색은 국과수 검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물론 국과수 검사 결과가 음성 반응으로 나온다고 해서 구매 혐의까지 벗겨지는 건 아니므로 경찰과 박 씨의 공방이 끝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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