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머리, 미국 스포츠 새 역사 쓰나?

입력 2019.04.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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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 드래프트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야구계와 풋볼계 양쪽에서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다. 오클라호마 대학의 카일러 머리(22)다.

머리는 지난 6월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오클랜드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466만 달러(약 53억 원)였다. 머리는 2018년 외야수로 타율 0.296, 출루율 0.398, 장타율 0.556, 홈런 10개를 기록했다.

놀라움은 끝이 아니다. 머리는 대학 풋볼 쿼터백으로 2018년 14경기에서 4,361야드(약 3,981m)의 패스를 던지며 4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고, 1,001야드(약 915m)를 달리며 12번의 터치다운을 올렸다. 대학 풋볼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즈먼 트로피도 받았다.

NFL진출 선언…곤란해진 오클랜드

오클랜드가 머리를 지명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여기엔 계약금 466만 달러와 함께 조건이 하나 있었다. 대학 풋볼 잔여리그를 뛸 수 있게 해달란 것이었다.

오클랜드는 머리가 야구를 선택하리라 판단했다. 대학 이적으로 2학년 시즌 공백이 있었고 3학년 때도 주전 경쟁에 밀려 7경기만 출전했다. 키도 170cm 중, 후반대로 작은 체격이라 NFL보다 MLB에 적합할 것이라 평가됐다.

하지만 4학년 머리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하이즈먼 트로피까지 받았다.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결국, 머리는 지난 1월 NFL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입장은 난처해졌다. 아무 보상 없이 1라운드 지명권을 날려버릴 위기에 놓였다.

오클랜드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지난 16일 NBC스포츠, SI지 등은 오클랜드가 계약금 외에 머리에게 1,400만 달러(약 160억 원)계약을 제시했고, 40인 로스터까지 보장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머리는 이미 지난 2월 자신의 SNS 계정 등을 통해 풋볼에 전념할 것을 선언했다. 현지 언론도 오클랜드의 파격 제안에도 머리가 야구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카일러 머리의 인스타그램, ‘초록불’이란 한국어가 쓰여 있다.카일러 머리의 인스타그램, ‘초록불’이란 한국어가 쓰여 있다.

한국계 머리, '보 잭슨' 넘어 첫 MLB-NFL 1라운드 역사 쓰나?

야구와 풋볼 겸업이라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과거 MLB.COM에서 야구를 봤다면 영양제 광고 모델로 더 익숙할 보 잭슨과 디온 샌더스다. 두 선수 모두 MLB와 NFL을 모두 뛴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보 잭슨은 MLB에서 1989년 전반기에만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올스타로 선정됐다. NFL에서도 부상으로 긴 커리어를 남기지 못했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1990년 NFL의 올스타인 프로볼 게임에 나가기도 했다.

디온 샌더스는 MLB에서 9시즌 통산 0.263에 39홈런으로 평범한 선수였지만, NFL에선 8번의 프로볼 출전, 2번의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선수였다.

머리는 풋볼에 전념할 뜻을 밝혔기에 겸업 기록은 세우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머리가 세울 수 있는 기록이 하나 있다. 역대 최초 MLB-NFL 1라운드 지명이다.

미 ESPN에 따르면 머리가 NF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면 MLB-NFL에서 동시에 1라운드 지명을 받는 첫 선수가 된다. 보 잭슨은 NFL 1라운드 지명 경험은 있지만, MLB에서 4라운드였다.

오는 26일부터 진행되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야후 스포츠, 미 ESPN 등 주요 언론들은 대부분 머리를 1라운드 후보로 손꼽고 있다. 심지어 전체 1순위로 예상한 언론도 있다.

이 선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외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머리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초록불'이라고 쓰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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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머리, 미국 스포츠 새 역사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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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K
미국프로풋볼(NFL) 드래프트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야구계와 풋볼계 양쪽에서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다. 오클라호마 대학의 카일러 머리(22)다.

머리는 지난 6월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오클랜드에 지명됐다. 계약금은 466만 달러(약 53억 원)였다. 머리는 2018년 외야수로 타율 0.296, 출루율 0.398, 장타율 0.556, 홈런 10개를 기록했다.

놀라움은 끝이 아니다. 머리는 대학 풋볼 쿼터백으로 2018년 14경기에서 4,361야드(약 3,981m)의 패스를 던지며 4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고, 1,001야드(약 915m)를 달리며 12번의 터치다운을 올렸다. 대학 풋볼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하이즈먼 트로피도 받았다.

NFL진출 선언…곤란해진 오클랜드

오클랜드가 머리를 지명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여기엔 계약금 466만 달러와 함께 조건이 하나 있었다. 대학 풋볼 잔여리그를 뛸 수 있게 해달란 것이었다.

오클랜드는 머리가 야구를 선택하리라 판단했다. 대학 이적으로 2학년 시즌 공백이 있었고 3학년 때도 주전 경쟁에 밀려 7경기만 출전했다. 키도 170cm 중, 후반대로 작은 체격이라 NFL보다 MLB에 적합할 것이라 평가됐다.

하지만 4학년 머리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하이즈먼 트로피까지 받았다.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결국, 머리는 지난 1월 NFL 드래프트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입장은 난처해졌다. 아무 보상 없이 1라운드 지명권을 날려버릴 위기에 놓였다.

오클랜드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지난 16일 NBC스포츠, SI지 등은 오클랜드가 계약금 외에 머리에게 1,400만 달러(약 160억 원)계약을 제시했고, 40인 로스터까지 보장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머리는 이미 지난 2월 자신의 SNS 계정 등을 통해 풋볼에 전념할 것을 선언했다. 현지 언론도 오클랜드의 파격 제안에도 머리가 야구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카일러 머리의 인스타그램, ‘초록불’이란 한국어가 쓰여 있다.
한국계 머리, '보 잭슨' 넘어 첫 MLB-NFL 1라운드 역사 쓰나?

야구와 풋볼 겸업이라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과거 MLB.COM에서 야구를 봤다면 영양제 광고 모델로 더 익숙할 보 잭슨과 디온 샌더스다. 두 선수 모두 MLB와 NFL을 모두 뛴 전설적인 선수들이다.

보 잭슨은 MLB에서 1989년 전반기에만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올스타로 선정됐다. NFL에서도 부상으로 긴 커리어를 남기지 못했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1990년 NFL의 올스타인 프로볼 게임에 나가기도 했다.

디온 샌더스는 MLB에서 9시즌 통산 0.263에 39홈런으로 평범한 선수였지만, NFL에선 8번의 프로볼 출전, 2번의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선수였다.

머리는 풋볼에 전념할 뜻을 밝혔기에 겸업 기록은 세우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머리가 세울 수 있는 기록이 하나 있다. 역대 최초 MLB-NFL 1라운드 지명이다.

미 ESPN에 따르면 머리가 NF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면 MLB-NFL에서 동시에 1라운드 지명을 받는 첫 선수가 된다. 보 잭슨은 NFL 1라운드 지명 경험은 있지만, MLB에서 4라운드였다.

오는 26일부터 진행되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야후 스포츠, 미 ESPN 등 주요 언론들은 대부분 머리를 1라운드 후보로 손꼽고 있다. 심지어 전체 1순위로 예상한 언론도 있다.

이 선수가 주목받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외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머리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초록불'이라고 쓰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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