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교육 위해 장애인 체험 나선 소방관들

입력 2019.04.19 (19:31) 수정 2019.04.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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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같은 재난에서 장애인들은 안전을 확보하기가 비장애인에 비해 더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안전 교육을 담당한 일선 소방관들이 효과적인 장애인 대피 교육을 위해 직접 장애인 체험에 나섰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난 불로 70대 장애인이 숨졌습니다.

평소 휠체어를 탈 만큼 몸이 불편해 미처 대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화재 같은 재난에 장애인은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화재 사망자수를 보면 장애인은 2.8명으로, 비장애인보다 4.7배나 높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들에게도 장애인 구조와 대피는 중요한 숙제입니다.

이 때문에 직접 장애인 체험에 나서기도 합니다.

["팔에 힘을 못 줘서.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경사진 비탈길에서 휠체어를 제대로 끄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고.

["선이 안 보이는데요. (안 보이세요?)"]

시각장애인이 되보면 똑바로 걷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서병선/수원소방서 소방관 :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난을 한다든가 이런부분에서 큰 장애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인지 능력을 감안해서 대피시켜야 한다는 점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심현효/경기 수원시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 : "계단을 통해서 내려가서 1층으로 내려가시고 119로 연락을 해주세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줘야하는데. 그냥 대피해야돼요 하면 못알아듣거든요."]

경기 수원소방서는 소방관들이 장애인 가정을 직접 찾아가 재난 대비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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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교육 위해 장애인 체험 나선 소방관들
    • 입력 2019-04-19 19:33:47
    • 수정2019-04-19 19: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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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같은 재난에서 장애인들은 안전을 확보하기가 비장애인에 비해 더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안전 교육을 담당한 일선 소방관들이 효과적인 장애인 대피 교육을 위해 직접 장애인 체험에 나섰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난 불로 70대 장애인이 숨졌습니다.

평소 휠체어를 탈 만큼 몸이 불편해 미처 대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화재 같은 재난에 장애인은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화재 사망자수를 보면 장애인은 2.8명으로, 비장애인보다 4.7배나 높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재난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들에게도 장애인 구조와 대피는 중요한 숙제입니다.

이 때문에 직접 장애인 체험에 나서기도 합니다.

["팔에 힘을 못 줘서.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경사진 비탈길에서 휠체어를 제대로 끄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고.

["선이 안 보이는데요. (안 보이세요?)"]

시각장애인이 되보면 똑바로 걷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서병선/수원소방서 소방관 :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피난을 한다든가 이런부분에서 큰 장애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발달장애인의 경우 인지 능력을 감안해서 대피시켜야 한다는 점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심현효/경기 수원시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 : "계단을 통해서 내려가서 1층으로 내려가시고 119로 연락을 해주세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줘야하는데. 그냥 대피해야돼요 하면 못알아듣거든요."]

경기 수원소방서는 소방관들이 장애인 가정을 직접 찾아가 재난 대비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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