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①]"나가고 싶어도..."장애인 이동권 여전히 열악

입력 2019.04.19 (21:46) 수정 2019.04.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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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내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 의지를
북돋기 위해 정한 날인데
실제 장애인들의 삶은 어떨까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집중 취재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집 밖에 나서기조차
쉽지 않은
열악한 장애인 이동권의 실태를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장애를 가진
59살 나종완 씨.

나 씨는 1주일에 두 번씩
사물놀이 모임에 참석하며
생활의 큰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 밖을 나서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도 겪어야 합니다.

장애인 콜택시 '해피콜'은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예약마저 쉽지 않다는 점.

접수가 시작되는 오전 7시부터
전화는 불통이어서
아예 연결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옥순/활동보조사[인터뷰]
"7시 땡 하면 일어나서 해피콜 예약을 해야 해요. 7시 10분이나 20분만 지나가도 해피콜 예약이 안 돼요. 그래서 거의 누구하고 약속하는 거고 뭐고, 해피콜이 안 되면 다 취소가 되고."

당일에 급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차 시간에 맞춰
일정을 바꿔야 하는
황당한 일도 겪습니다.

[이펙트1]** 해피콜 전화
"죄송한데 날씨가 좀 안 좋아서 5시에서 5시 반 정도 안 되나요?"
"그 시간은 없고요…. 하실 수 있는 자리가 4시 20분이에요. 그때는 타셔야 해요."

장애인 콜택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법에서는
중증 장애인 200명에 1대꼴로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을
운영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104대가
운영되어야 하지만
현재는 90대뿐입니다.

[녹취]
이태희/충청북도 교통정책과 주무관
"운영비 같은 예산 문제가 있어서 한꺼번에 많은 수를 늘리기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는
법정 기준의 200%까지 갖추도록 권고해,
성남시와 김포시는 현재
중증장애인 100명당 1대꼴로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는
복지 분야 예산을
가장 많이 투입하고 있다지만
장애인들은 바깥출입조차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지순덕/활동보조사 [인터뷰]
"아픈 사람이 집에 가만히 있지 뭘 나가나 그러는데…. 몸이 장애일 뿐이지, 생각과 마음은 비장애인과 똑같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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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의 날①]"나가고 싶어도..."장애인 이동권 여전히 열악
    • 입력 2019-04-19 21:46:57
    • 수정2019-04-20 00:02:35
    뉴스9(충주)
[앵커멘트] 내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의 재활 의지를 북돋기 위해 정한 날인데 실제 장애인들의 삶은 어떨까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집중 취재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집 밖에 나서기조차 쉽지 않은 열악한 장애인 이동권의 실태를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증 장애를 가진 59살 나종완 씨. 나 씨는 1주일에 두 번씩 사물놀이 모임에 참석하며 생활의 큰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 밖을 나서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도 겪어야 합니다. 장애인 콜택시 '해피콜'은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예약마저 쉽지 않다는 점. 접수가 시작되는 오전 7시부터 전화는 불통이어서 아예 연결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옥순/활동보조사[인터뷰] "7시 땡 하면 일어나서 해피콜 예약을 해야 해요. 7시 10분이나 20분만 지나가도 해피콜 예약이 안 돼요. 그래서 거의 누구하고 약속하는 거고 뭐고, 해피콜이 안 되면 다 취소가 되고." 당일에 급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차 시간에 맞춰 일정을 바꿔야 하는 황당한 일도 겪습니다. [이펙트1]** 해피콜 전화 "죄송한데 날씨가 좀 안 좋아서 5시에서 5시 반 정도 안 되나요?" "그 시간은 없고요…. 하실 수 있는 자리가 4시 20분이에요. 그때는 타셔야 해요." 장애인 콜택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법에서는 중증 장애인 200명에 1대꼴로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을 운영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104대가 운영되어야 하지만 현재는 90대뿐입니다. [녹취] 이태희/충청북도 교통정책과 주무관 "운영비 같은 예산 문제가 있어서 한꺼번에 많은 수를 늘리기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는 법정 기준의 200%까지 갖추도록 권고해, 성남시와 김포시는 현재 중증장애인 100명당 1대꼴로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는 복지 분야 예산을 가장 많이 투입하고 있다지만 장애인들은 바깥출입조차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지순덕/활동보조사 [인터뷰] "아픈 사람이 집에 가만히 있지 뭘 나가나 그러는데…. 몸이 장애일 뿐이지, 생각과 마음은 비장애인과 똑같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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