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경기 맞나?” 상처만 남긴 졸전

입력 2019.04.19 (21:47) 수정 2019.04.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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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프로야구에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경기가 나왔습니다.

롯데와 KIA가 9회에만 14점을 주고 받으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는데 내용을 보면 명승부라 부르기엔 뒷맛이 씁쓸합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롯데가 4대 1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이 마운드에 오릅니다.

나지완의 한 점 홈런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롯데 마운드, 최형우에게 만루 홈런까지 맞으며 9회에만 안타 6개, 8점을 내줍니다.

[중계 멘트 : "아, 이게 정말 실화입니까."]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KIA 마무리 김윤동이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어이없는 볼넷이 연달아 쏟아집니다.

보다 못한 김기태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갔습니다.

[중계 멘트 : "뒤에 (김)선빈이형도 있고 다 있으니 걱정 말고 승부 걸라는 얘기겠죠."]

이어 등판한 하준영까지 스트라이크가 실종된 볼넷 행진을 벌이며, 한때 볼넷으로 출루한 타자들로만 만루가 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밀어내기로만 석점을 헌납했습니다.

[중계멘트 : "아, 지금 스트라이크 하나도 안들어와요. 뭐라고 설명을 드려야될지 모르겠어요. 오늘 9회에 대해선 말이 잘 안나오네요."]

전준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롯데가 간신히 승리하기까지, 1시간 넘게 이어진 9회에만 양팀 합계 14점이 오고갔습니다.

손승락은 사흘 연속 등판, 김윤동은 마운드 위에서 어깨를 부여잡는 등 양 팀 모두 과부하 걸린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에 프로답지 않은 졸전을 펼친 겁니다.

[정기현/야구팬 : 집중력을 발휘해서 좀 더 해준다면, 팬들도 야구를 보러오는 즐거움이 더 생기겠죠.]

극적인 승부의 묘미는 사라진 수준 이하의 경기력에 팬들은 "이런 야구는 처음"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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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경기 맞나?” 상처만 남긴 졸전
    • 입력 2019-04-19 21:51:56
    • 수정2019-04-19 22: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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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프로야구에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경기가 나왔습니다.

롯데와 KIA가 9회에만 14점을 주고 받으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는데 내용을 보면 명승부라 부르기엔 뒷맛이 씁쓸합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롯데가 4대 1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이 마운드에 오릅니다.

나지완의 한 점 홈런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롯데 마운드, 최형우에게 만루 홈런까지 맞으며 9회에만 안타 6개, 8점을 내줍니다.

[중계 멘트 : "아, 이게 정말 실화입니까."]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KIA 마무리 김윤동이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어이없는 볼넷이 연달아 쏟아집니다.

보다 못한 김기태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갔습니다.

[중계 멘트 : "뒤에 (김)선빈이형도 있고 다 있으니 걱정 말고 승부 걸라는 얘기겠죠."]

이어 등판한 하준영까지 스트라이크가 실종된 볼넷 행진을 벌이며, 한때 볼넷으로 출루한 타자들로만 만루가 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밀어내기로만 석점을 헌납했습니다.

[중계멘트 : "아, 지금 스트라이크 하나도 안들어와요. 뭐라고 설명을 드려야될지 모르겠어요. 오늘 9회에 대해선 말이 잘 안나오네요."]

전준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롯데가 간신히 승리하기까지, 1시간 넘게 이어진 9회에만 양팀 합계 14점이 오고갔습니다.

손승락은 사흘 연속 등판, 김윤동은 마운드 위에서 어깨를 부여잡는 등 양 팀 모두 과부하 걸린 마무리 투수들의 부진에 프로답지 않은 졸전을 펼친 겁니다.

[정기현/야구팬 : 집중력을 발휘해서 좀 더 해준다면, 팬들도 야구를 보러오는 즐거움이 더 생기겠죠.]

극적인 승부의 묘미는 사라진 수준 이하의 경기력에 팬들은 "이런 야구는 처음"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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