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마약 밀거래 조직 추적중…회원수 5천 명

입력 2019.04.19 (21:59) 수정 2019.04.2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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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마약 사건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제조공장까지 갖춘
초대형 인터넷 마약 밀거래 사이트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이트는
아주 비밀스럽게 운영됐는데,
회원 수가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심 외곽 산책로 옆에
철제 구조물 한 동이 들어서 있습니다.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창문엔 비닐을 덧대 희뿌옇게 만들어
안에 뭐가 있는지 알아보기 힘듭니다.

"산 능선에 자리잡은 이 곳은 대마 재배부터 가공까지 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진, 이른바 '대마 공장'이었습니다."

이웃주민들은
여기가 마약 제조 공장이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녹취]
"애완견 만드는 병원이라고 했나, 뭐라고 했나. 그 소리를 내가 한번 들은 적은 있어요."

경찰은
지난달 말 이곳을 급습해
공장 운영자 3명을 긴급체포하고,
재배중이던 대마 380주를 압수했습니다.

또, 바로 마약으로 사용 가능한
가루 상태의 대마도
1.6킬로그램,
싯가 6천4백만 원어치도 찾아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공장 운영자들은
'딥웹'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망을 이용해
마약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도형/강원대 컴퓨터과학전공 교수/[녹취]
"딥웹은 특별한 인크립션(암호화) 방법을 통해서 접속이 가능하거든요. 일반적으로 트랙킹(추적)이 안됩니다."

이 사이트는 회원제로 운영됐습니다.

회원들이 딥웹에서
마약공장에 직접 주문을 하면,
공장에선 택배로 마약을 보내줬습니다.
대금은
현금 대신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로 지불했습니다.
딥웹 운영자는 이 과정에서
마약값의 6%를
중개 수수료로 받아 챙겼습니다.

이 사이트의 회원수는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대상이
최소 수백 명에 이를 수 있단 얘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녹취]
"거래 관계를 이제 확인해야 되는데, 일단 그 사이트 회원들 인적사항도 파악하기가 어려운데요."

경찰은
이 사이트의 거래 기록을 바탕으로
마약 구매자 추적에 나서는 한편,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성은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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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형 마약 밀거래 조직 추적중…회원수 5천 명
    • 입력 2019-04-19 21:59:22
    • 수정2019-04-20 00:39:14
    뉴스9(강릉)
[앵커멘트] 최근 마약 사건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제조공장까지 갖춘 초대형 인터넷 마약 밀거래 사이트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이트는 아주 비밀스럽게 운영됐는데, 회원 수가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심 외곽 산책로 옆에 철제 구조물 한 동이 들어서 있습니다.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창문엔 비닐을 덧대 희뿌옇게 만들어 안에 뭐가 있는지 알아보기 힘듭니다. "산 능선에 자리잡은 이 곳은 대마 재배부터 가공까지 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진, 이른바 '대마 공장'이었습니다." 이웃주민들은 여기가 마약 제조 공장이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입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녹취] "애완견 만드는 병원이라고 했나, 뭐라고 했나. 그 소리를 내가 한번 들은 적은 있어요." 경찰은 지난달 말 이곳을 급습해 공장 운영자 3명을 긴급체포하고, 재배중이던 대마 380주를 압수했습니다. 또, 바로 마약으로 사용 가능한 가루 상태의 대마도 1.6킬로그램, 싯가 6천4백만 원어치도 찾아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공장 운영자들은 '딥웹'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망을 이용해 마약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도형/강원대 컴퓨터과학전공 교수/[녹취] "딥웹은 특별한 인크립션(암호화) 방법을 통해서 접속이 가능하거든요. 일반적으로 트랙킹(추적)이 안됩니다." 이 사이트는 회원제로 운영됐습니다. 회원들이 딥웹에서 마약공장에 직접 주문을 하면, 공장에선 택배로 마약을 보내줬습니다. 대금은 현금 대신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로 지불했습니다. 딥웹 운영자는 이 과정에서 마약값의 6%를 중개 수수료로 받아 챙겼습니다. 이 사이트의 회원수는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대상이 최소 수백 명에 이를 수 있단 얘깁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녹취] "거래 관계를 이제 확인해야 되는데, 일단 그 사이트 회원들 인적사항도 파악하기가 어려운데요." 경찰은 이 사이트의 거래 기록을 바탕으로 마약 구매자 추적에 나서는 한편,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성은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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