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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일 “음악적 사춘기 혹독히 겪어…가수 수명 고민했죠”
입력 2019.04.26 (07:04) 연합뉴스
"지난 1년 남짓 좋은 일만 있었어요. 인기도 많아지고 돈도 많이 벌고 전셋집도 생겼고. 그런데 사람이 마냥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싱어송라이터 양다일(27)은 브랜뉴뮤직의 '효자' 같은 존재다. '미안해'가 히트하며 음원 강자로 떠오른 덕분에 사내에서 차지하는 음원 수입 비중은 독보적이다.

그런 양다일에게도 고민은 많았다. 가수로서 수명은 얼마나 될지, 음악적 영감이 언제까지 떠오를지, 알 수 없는 불안이 온몸을 휘감을 때가 있다고 했다.

26일 오후 6시 미니 3집 '스켑티시즘'(Skepticism)을 발표하는 그를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났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이 밤'을 비롯해 '틈', '사람들은 모르죠', '꿈'과 '이 밤'의 연주곡 버전이 담겼다.

앨범 제목을 '회의론'으로 지은 이유를 묻자 그는 "대단하게 성공한 것도 아닌 내가 이런 단어를 써도 될지, 섣부른 건 아닐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 말고는 표현할 단어가 없더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다양한 종류의 회의를 토로한다. '틈'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허탈함, '사람들은 모르죠'는 인간관계에서 때때로 느끼는 환멸, '꿈'은 어릴 적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의아함을 표현한다.

"솔직히 요새 옷 사고 싶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옷을 많이 샀어요. 못 먹고 자란 건 아니지만, 어려서 넉넉히 먹진 못했는데 이젠 '사치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 끼 한 끼에 신경도 많이 써요. 최근엔 친구들과 소위 3대 호텔 뷔페를 다 가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회의감이 들었어요."

양다일의 청소년기는 평범하지 않다.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하다 고등학교 때 보컬로 전향했다. 스무 살 때부터 여러 기획사를 돌았지만 데뷔는 요원했다. K팝 아이돌, 일본 그룹, 아카펠라팀 준비조를 전전했고, 연습생 간 연애가 금지된 회사에서 연애가 발각돼 퇴사한 적도 있다. 그는 이런 굴곡을 거쳐오면서도 한 군데 고여있지 않았다.

"연습생 그만두고 1년쯤 놀던 때예요. 그중 반년은 PC방에서 살았어요. 그런데 같이 대학 다니던 사람들이 TV에 나오고 잘되더라고요. 너무 부럽고 배 아픈 거예요. 독을 쌓았죠. 내가 지켜만 봐야 하는 사람인가. 아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발품 팔며 편곡도 배우고 음악도 다시 시작했어요."

머릿속엔 늘 찬란한 꿈이 번져 있었다고도 털어놨다. 가수의 꿈에 다다른 지금, 그는 어리둥절한 듯했다.

"외아들이다 보니 혼자 놀면서 앞날을 상상하곤 했어요. 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환대받으며 화려한 곳을 다니거나, 유명한 영화감독·만화가가 되거나, 혹은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가 된다거나…. 그중 일부를 지금 이뤘는데, '복에 겨웠다'는 말을 들을지 모르지만 꿈꿨던 것과 좀 다른 것 같아요. 거창한 경험을 해도 생각보다 행복한지 잘 모르겠어요. 사춘기를 혹독하게 겪는 것 같아요."

데뷔 5년차, 분기점에 선 양다일이 세운 새로운 목표는 뭘까. 그는 한참을 골똘히 고민하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가수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불안하고 무서워요. 가수로서 남은 수명이 3년은 될까. 그보다도 짧으면 어쩌지. 사실, 그런 생각들 안 좋은 거잖아요. 그런 어두운 기운을 이 앨범에 담아서 내버리고 싶었어요. 여기 두고 떠나고 싶어요. 제 인생 한때 이런 시기도 존재했다는 게 음악으로 기록되면 좋겠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양다일 “음악적 사춘기 혹독히 겪어…가수 수명 고민했죠”
    • 입력 2019-04-26 07:04:53
    연합뉴스
"지난 1년 남짓 좋은 일만 있었어요. 인기도 많아지고 돈도 많이 벌고 전셋집도 생겼고. 그런데 사람이 마냥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싱어송라이터 양다일(27)은 브랜뉴뮤직의 '효자' 같은 존재다. '미안해'가 히트하며 음원 강자로 떠오른 덕분에 사내에서 차지하는 음원 수입 비중은 독보적이다.

그런 양다일에게도 고민은 많았다. 가수로서 수명은 얼마나 될지, 음악적 영감이 언제까지 떠오를지, 알 수 없는 불안이 온몸을 휘감을 때가 있다고 했다.

26일 오후 6시 미니 3집 '스켑티시즘'(Skepticism)을 발표하는 그를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났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이 밤'을 비롯해 '틈', '사람들은 모르죠', '꿈'과 '이 밤'의 연주곡 버전이 담겼다.

앨범 제목을 '회의론'으로 지은 이유를 묻자 그는 "대단하게 성공한 것도 아닌 내가 이런 단어를 써도 될지, 섣부른 건 아닐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 말고는 표현할 단어가 없더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다양한 종류의 회의를 토로한다. '틈'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허탈함, '사람들은 모르죠'는 인간관계에서 때때로 느끼는 환멸, '꿈'은 어릴 적 꿈과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의아함을 표현한다.

"솔직히 요새 옷 사고 싶은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옷을 많이 샀어요. 못 먹고 자란 건 아니지만, 어려서 넉넉히 먹진 못했는데 이젠 '사치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 끼 한 끼에 신경도 많이 써요. 최근엔 친구들과 소위 3대 호텔 뷔페를 다 가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회의감이 들었어요."

양다일의 청소년기는 평범하지 않다.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하다 고등학교 때 보컬로 전향했다. 스무 살 때부터 여러 기획사를 돌았지만 데뷔는 요원했다. K팝 아이돌, 일본 그룹, 아카펠라팀 준비조를 전전했고, 연습생 간 연애가 금지된 회사에서 연애가 발각돼 퇴사한 적도 있다. 그는 이런 굴곡을 거쳐오면서도 한 군데 고여있지 않았다.

"연습생 그만두고 1년쯤 놀던 때예요. 그중 반년은 PC방에서 살았어요. 그런데 같이 대학 다니던 사람들이 TV에 나오고 잘되더라고요. 너무 부럽고 배 아픈 거예요. 독을 쌓았죠. 내가 지켜만 봐야 하는 사람인가. 아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발품 팔며 편곡도 배우고 음악도 다시 시작했어요."

머릿속엔 늘 찬란한 꿈이 번져 있었다고도 털어놨다. 가수의 꿈에 다다른 지금, 그는 어리둥절한 듯했다.

"외아들이다 보니 혼자 놀면서 앞날을 상상하곤 했어요. TV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환대받으며 화려한 곳을 다니거나, 유명한 영화감독·만화가가 되거나, 혹은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가 된다거나…. 그중 일부를 지금 이뤘는데, '복에 겨웠다'는 말을 들을지 모르지만 꿈꿨던 것과 좀 다른 것 같아요. 거창한 경험을 해도 생각보다 행복한지 잘 모르겠어요. 사춘기를 혹독하게 겪는 것 같아요."

데뷔 5년차, 분기점에 선 양다일이 세운 새로운 목표는 뭘까. 그는 한참을 골똘히 고민하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가수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불안하고 무서워요. 가수로서 남은 수명이 3년은 될까. 그보다도 짧으면 어쩌지. 사실, 그런 생각들 안 좋은 거잖아요. 그런 어두운 기운을 이 앨범에 담아서 내버리고 싶었어요. 여기 두고 떠나고 싶어요. 제 인생 한때 이런 시기도 존재했다는 게 음악으로 기록되면 좋겠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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