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어떤 이야기 오갔나?

입력 2019.04.26 (08:11) 수정 2019.04.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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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8년 만에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북미 협상의 진전을 위해 러시아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친절한뉴스, 우정화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우 기자, 양국 정상 처음 만났는데, 비핵화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죠?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8년 만의 북러 정상회담이자 김정은과 푸틴, 첫 만남이었습니다.

일 대 일 단독회담, 이어서 확대회담으로 이어졌는데요,

단독 회담은 예상보다 길어져서 두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회담의 핵심의제, 역시 한반도 비핵화 문제였습니다.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해서 북한이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택한 것으로 보이는만큼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당시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초미의 문제들에 대해서 이미 의견을 교환했는데 그런 훌륭한 시간을 주신데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인데요.

별도의 합의문 대신 기자회견이 열린 건데,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에서 "자신의 입장 또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미국 측에 알렸으면 한다" 이렇게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서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한 걸로 해석됩니다.

또 러시아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한 것으로 읽힙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를 추진하더라도 북한의 체제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입장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6자 회담 체계가 재가동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북한은 자국의 안보와 주권 유지를 위해 안전보장이 필요합니다. 국제법 이외에 어떤 보장이 필요할까요?"]

[앵커]

그렇다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 어떤 의미인거죠?

[기자]

네,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이 발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이 '체제 보장 발언'이 워싱턴이 북한을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해 은근히 한 방을 먹였다고 해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비핵화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중국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떠났는데요,

미국, 중국과 이번 북러회담 결과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비핵화 문제 외에도 어떤 이야기가 논의됐습니까?

[기자]

대북제재 완화와 경제협력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통해 남한으로 향하는 가스관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집중 거론한 걸로 보입니다.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서 북한 근로자들이 올 연말까지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북한의 외화벌이가 급격히 줄어서 타격이 큽니다.

이걸 러시아 측에 상황을 감안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앵커]

정상회담 외에 만찬이나 환영행사장에선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양 정상은 회담 후 만찬장에서 식사를 같이 하고 선물을 주고 받기도 했는데요,

양 정상은 신뢰관계의 상징으로 서로 긴 칼을 선물했습니다.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두 사람의 만남은 끝났습니다.

8년 만의 북러 정상회담인데 간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에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고 한 만큼, 대북제재 국면에서 성대한 행사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사실 푸틴 대통령하면, 정상회담 등에서 걸핏하면 지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번 회담에선 어땠을까요.

푸틴 대통령, 예외없이 30분 늦게 회담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푸틴보다 30분 더 늦게 나타났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가 맞는,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 정상회담이 끝난 후에도 지금 러시아에 머물고 있죠?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김 위원장의 정확한 일정은 확인할 수가 없는데요,

다만 현지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내일 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현지 산업시설 등을 둘러볼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게 러시아 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하느냐 입니다.

북한이 비핵화 이후 재래식 전력 확대를 모색하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군사시설 방문은 초미의 관심삽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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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러 정상회담…어떤 이야기 오갔나?
    • 입력 2019-04-26 08:12:30
    • 수정2019-04-26 08: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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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8년 만에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북미 협상의 진전을 위해 러시아의 역할을 요청했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친절한뉴스, 우정화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우 기자, 양국 정상 처음 만났는데, 비핵화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죠?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대로 8년 만의 북러 정상회담이자 김정은과 푸틴, 첫 만남이었습니다.

일 대 일 단독회담, 이어서 확대회담으로 이어졌는데요,

단독 회담은 예상보다 길어져서 두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회담의 핵심의제, 역시 한반도 비핵화 문제였습니다.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해서 북한이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택한 것으로 보이는만큼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당시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초미의 문제들에 대해서 이미 의견을 교환했는데 그런 훌륭한 시간을 주신데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인데요.

별도의 합의문 대신 기자회견이 열린 건데,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에서 "자신의 입장 또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미국 측에 알렸으면 한다" 이렇게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서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한 걸로 해석됩니다.

또 러시아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한 것으로 읽힙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를 추진하더라도 북한의 체제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입장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6자 회담 체계가 재가동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북한은 자국의 안보와 주권 유지를 위해 안전보장이 필요합니다. 국제법 이외에 어떤 보장이 필요할까요?"]

[앵커]

그렇다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 어떤 의미인거죠?

[기자]

네,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이 발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이 '체제 보장 발언'이 워싱턴이 북한을 힘으로 제압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해 은근히 한 방을 먹였다고 해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비핵화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미국에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중국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떠났는데요,

미국, 중국과 이번 북러회담 결과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비핵화 문제 외에도 어떤 이야기가 논의됐습니까?

[기자]

대북제재 완화와 경제협력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통해 남한으로 향하는 가스관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집중 거론한 걸로 보입니다.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서 북한 근로자들이 올 연말까지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북한의 외화벌이가 급격히 줄어서 타격이 큽니다.

이걸 러시아 측에 상황을 감안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앵커]

정상회담 외에 만찬이나 환영행사장에선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양 정상은 회담 후 만찬장에서 식사를 같이 하고 선물을 주고 받기도 했는데요,

양 정상은 신뢰관계의 상징으로 서로 긴 칼을 선물했습니다.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두 사람의 만남은 끝났습니다.

8년 만의 북러 정상회담인데 간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에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고 한 만큼, 대북제재 국면에서 성대한 행사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사실 푸틴 대통령하면, 정상회담 등에서 걸핏하면 지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번 회담에선 어땠을까요.

푸틴 대통령, 예외없이 30분 늦게 회담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푸틴보다 30분 더 늦게 나타났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가 맞는,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 정상회담이 끝난 후에도 지금 러시아에 머물고 있죠?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김 위원장의 정확한 일정은 확인할 수가 없는데요,

다만 현지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내일 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현지 산업시설 등을 둘러볼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게 러시아 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하느냐 입니다.

북한이 비핵화 이후 재래식 전력 확대를 모색하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군사시설 방문은 초미의 관심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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