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바 분식회계’ 의혹 첫 영장 청구…증거인멸 혐의

입력 2019.04.26 (08:19) 수정 2019.04.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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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렸다.

이른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인데요.

검찰이 수사 착수 이후 처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직원들인데,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샙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수사 시작 후 첫 영장 청굽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처리 기준을 변경하면서, 3000억 원이었던 회사 가치를 4조 8000억 원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수사해왔습니다.

영장이 청구된 A 상무와 B 부장은 증거 인멸, 그리고 증거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조사에 대비해 직원들의 컴퓨터와 개인 휴대전화를 뒤지고, 자료를 삭제하라고 종용한 사실이 검찰에 포착된 겁니다.

이와함께 회계자료를 없애고 새로 만들어 금융당국에 제출한 혐의도 있습니다.

이들은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회사 바이오젠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할 당시, 콜옵션 약정을 고의적으로 숨겼다는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콜옵션 약정을 공시할 경우 부채로 계산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본잠식에 빠지고,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 합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회계법인 관계자들은 "2015년 9월 삼성물산 합병 전까지 콜옵션 약정의 존재를 몰랐다"며 사실상 분식회계가 이뤄졌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A상무 등의 신병을 우선 확보한 뒤 삼성 그룹 윗선 수사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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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6 08: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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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에 유리하도록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렸다.

이른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인데요.

검찰이 수사 착수 이후 처음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직원들인데,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샙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수사 시작 후 첫 영장 청굽니다.

검찰은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처리 기준을 변경하면서, 3000억 원이었던 회사 가치를 4조 8000억 원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수사해왔습니다.

영장이 청구된 A 상무와 B 부장은 증거 인멸, 그리고 증거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조사에 대비해 직원들의 컴퓨터와 개인 휴대전화를 뒤지고, 자료를 삭제하라고 종용한 사실이 검찰에 포착된 겁니다.

이와함께 회계자료를 없애고 새로 만들어 금융당국에 제출한 혐의도 있습니다.

이들은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회사 바이오젠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할 당시, 콜옵션 약정을 고의적으로 숨겼다는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콜옵션 약정을 공시할 경우 부채로 계산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본잠식에 빠지고,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 합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회계법인 관계자들은 "2015년 9월 삼성물산 합병 전까지 콜옵션 약정의 존재를 몰랐다"며 사실상 분식회계가 이뤄졌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A상무 등의 신병을 우선 확보한 뒤 삼성 그룹 윗선 수사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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