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가난에 신음하는 원폭 피해 생존자…정부 지원은 ‘감감’
입력 2019.04.26 (12:27)
수정 2019.04.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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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국내에만 2천 명이 넘습니다.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이뤄졌는데, 대부분 질병과 장애를 겪으며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히로시마에 떨어진 한 발의 원자폭탄.
한국인 7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생후 5개월이었던 이기열 씨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70여 년이 흘렀지만 후유증은 나아길 기미가 안 보입니다.
[이기열/원자폭탄 피해자 : "누우면 코가 아파서 잠을 못자요. 약을 40년째 가까이 먹고 있어요 불안 초조 뭐 이런 공황장애 이쪽인데."]
정부 실태조사 결과, 현재 생존자는 2천2백여 명.
90% 이상이 70, 80대 고령이었는데, 비슷한 나이의 일반인과 비교해도 아픈 곳이 더 많았습니다.
뇌종양은 70대 이상의 노인 대비 20배, 전립선암은 6배 이상 많았습니다.
잦은 질병으로 피해자의 34%는 병원에 입원하고, 장애를 얻은 비율도 일반인의 1.5배였습니다.
의료비 부담은 만만치 않은데, 건강이 허락치 않아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듭니다.
10명 중 4명은 기초수급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규열/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 : "아무래도 건강 상태가 안 좋으면 노동력이 떨어지니까 일반인들하고 같이 노동을 할 수가 없고 생계도 보존을 해줘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고."]
원폭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2년.
피해자들은 질병과 가난의 고리를 끊을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했지만, 관련 예산조차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국내에만 2천 명이 넘습니다.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이뤄졌는데, 대부분 질병과 장애를 겪으며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히로시마에 떨어진 한 발의 원자폭탄.
한국인 7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생후 5개월이었던 이기열 씨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70여 년이 흘렀지만 후유증은 나아길 기미가 안 보입니다.
[이기열/원자폭탄 피해자 : "누우면 코가 아파서 잠을 못자요. 약을 40년째 가까이 먹고 있어요 불안 초조 뭐 이런 공황장애 이쪽인데."]
정부 실태조사 결과, 현재 생존자는 2천2백여 명.
90% 이상이 70, 80대 고령이었는데, 비슷한 나이의 일반인과 비교해도 아픈 곳이 더 많았습니다.
뇌종양은 70대 이상의 노인 대비 20배, 전립선암은 6배 이상 많았습니다.
잦은 질병으로 피해자의 34%는 병원에 입원하고, 장애를 얻은 비율도 일반인의 1.5배였습니다.
의료비 부담은 만만치 않은데, 건강이 허락치 않아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듭니다.
10명 중 4명은 기초수급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규열/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 : "아무래도 건강 상태가 안 좋으면 노동력이 떨어지니까 일반인들하고 같이 노동을 할 수가 없고 생계도 보존을 해줘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고."]
원폭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2년.
피해자들은 질병과 가난의 고리를 끊을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했지만, 관련 예산조차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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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가난에 신음하는 원폭 피해 생존자…정부 지원은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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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26 12:33:23
- 수정2019-04-26 12:42:56
[앵커]
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국내에만 2천 명이 넘습니다.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이뤄졌는데, 대부분 질병과 장애를 겪으며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히로시마에 떨어진 한 발의 원자폭탄.
한국인 7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생후 5개월이었던 이기열 씨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70여 년이 흘렀지만 후유증은 나아길 기미가 안 보입니다.
[이기열/원자폭탄 피해자 : "누우면 코가 아파서 잠을 못자요. 약을 40년째 가까이 먹고 있어요 불안 초조 뭐 이런 공황장애 이쪽인데."]
정부 실태조사 결과, 현재 생존자는 2천2백여 명.
90% 이상이 70, 80대 고령이었는데, 비슷한 나이의 일반인과 비교해도 아픈 곳이 더 많았습니다.
뇌종양은 70대 이상의 노인 대비 20배, 전립선암은 6배 이상 많았습니다.
잦은 질병으로 피해자의 34%는 병원에 입원하고, 장애를 얻은 비율도 일반인의 1.5배였습니다.
의료비 부담은 만만치 않은데, 건강이 허락치 않아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듭니다.
10명 중 4명은 기초수급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규열/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 : "아무래도 건강 상태가 안 좋으면 노동력이 떨어지니까 일반인들하고 같이 노동을 할 수가 없고 생계도 보존을 해줘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고."]
원폭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2년.
피해자들은 질병과 가난의 고리를 끊을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했지만, 관련 예산조차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국내에만 2천 명이 넘습니다.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이뤄졌는데, 대부분 질병과 장애를 겪으며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히로시마에 떨어진 한 발의 원자폭탄.
한국인 7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생후 5개월이었던 이기열 씨도 현장에 있었습니다.
70여 년이 흘렀지만 후유증은 나아길 기미가 안 보입니다.
[이기열/원자폭탄 피해자 : "누우면 코가 아파서 잠을 못자요. 약을 40년째 가까이 먹고 있어요 불안 초조 뭐 이런 공황장애 이쪽인데."]
정부 실태조사 결과, 현재 생존자는 2천2백여 명.
90% 이상이 70, 80대 고령이었는데, 비슷한 나이의 일반인과 비교해도 아픈 곳이 더 많았습니다.
뇌종양은 70대 이상의 노인 대비 20배, 전립선암은 6배 이상 많았습니다.
잦은 질병으로 피해자의 34%는 병원에 입원하고, 장애를 얻은 비율도 일반인의 1.5배였습니다.
의료비 부담은 만만치 않은데, 건강이 허락치 않아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듭니다.
10명 중 4명은 기초수급자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규열/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 : "아무래도 건강 상태가 안 좋으면 노동력이 떨어지니까 일반인들하고 같이 노동을 할 수가 없고 생계도 보존을 해줘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고."]
원폭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2년.
피해자들은 질병과 가난의 고리를 끊을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했지만, 관련 예산조차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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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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