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 54%, 망명 신청자에 반감”…‘우익 포퓰리즘’ 고착

입력 2019.04.26 (12:32) 수정 2019.04.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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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민과 정치적 망명에 비교적 관대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에서도 국민 절반이 망명신청자에 대해 반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익 포퓰리즘이 더욱 확산되는 최근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독일인 54.1%가 망명신청자에 대해 반감을 표시했습니다.

2년 전 조사 때의 49.5%보다 4.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망명신청자에 대한 견해 조사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독일 사회민주당 성향의 프리드리히-에버트 재단이 18세 이상 독일 성인 1,890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입니다.

망명신청자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응답자들은 "독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너무 많다" "대부분의 망명신청자들은 고향에서 박해를 받지 않는다"는 항목에 동의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독일에서 우익 포퓰리즘이 고착돼 있음도 보여줬습니다.

응답자 5분의 1이 이방인에 대해 적대적인 생각을 표출했는데, 2014년 이후 이 같은 수치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방인에 대한 편견과 경시가 이미 사실로 정착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안드레아스 치크/독일 빌레펠트 대학 연구소장 : "사회가 양극화되면서 도처에서 보고 있듯이 포퓰리즘이 강해졌습니다. 많은 중도층이 그동안 신뢰하던 기관에 심하게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익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 독재에 대한 동조, 이주민과 무슬림, 망명신청자에 대한 경시 등의 특성을 보인다고 재단은 설명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잇따라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 집권한 가운데, 다음 달 하순 치러질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이들 정당의 득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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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국민 54%, 망명 신청자에 반감”…‘우익 포퓰리즘’ 고착
    • 입력 2019-04-26 12:41:49
    • 수정2019-04-26 12:44:35
    뉴스 12
[앵커]

난민과 정치적 망명에 비교적 관대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에서도 국민 절반이 망명신청자에 대해 반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익 포퓰리즘이 더욱 확산되는 최근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독일인 54.1%가 망명신청자에 대해 반감을 표시했습니다.

2년 전 조사 때의 49.5%보다 4.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망명신청자에 대한 견해 조사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독일 사회민주당 성향의 프리드리히-에버트 재단이 18세 이상 독일 성인 1,890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입니다.

망명신청자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응답자들은 "독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너무 많다" "대부분의 망명신청자들은 고향에서 박해를 받지 않는다"는 항목에 동의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독일에서 우익 포퓰리즘이 고착돼 있음도 보여줬습니다.

응답자 5분의 1이 이방인에 대해 적대적인 생각을 표출했는데, 2014년 이후 이 같은 수치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방인에 대한 편견과 경시가 이미 사실로 정착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안드레아스 치크/독일 빌레펠트 대학 연구소장 : "사회가 양극화되면서 도처에서 보고 있듯이 포퓰리즘이 강해졌습니다. 많은 중도층이 그동안 신뢰하던 기관에 심하게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익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 독재에 대한 동조, 이주민과 무슬림, 망명신청자에 대한 경시 등의 특성을 보인다고 재단은 설명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잇따라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 집권한 가운데, 다음 달 하순 치러질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이들 정당의 득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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