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돌스키, 볼보이에게 폭언…볼보이 잔혹사

입력 2019.04.26 (18:19) 수정 2019.04.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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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빗셀 고베 홈페이지][사진 출처 : 빗셀 고베 홈페이지]

J리그 빗셀 고베 포돌스키 '볼 보이에게 폭언'으로 징계
포돌스키, "제대로 안줄 거야, 이 자식아” 독일어 폭언

경기 중 볼 보이에게 폭언을 한 J리그 빗셀 고베의 루카스 포돌스키가 결국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일 우라와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한 포돌스키는 후반 14분 공이 옆줄 바깥으로 나가 던지기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볼 보이에게 폭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볼 보이가 공을 띄워주지 않고, 굴려주자 독일어로 “제대로 안줄 거야, 이 자식아”라고 호통을 친 것이다. 포돌스키의 폭언은 운동장 옆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경기장 효과음으로 채집돼 방송으로 중계됐다.

포돌스키의 폭언 내용은 이 중계를 본 유럽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J리그는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포돌스키에게 '엄중 주의'라는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 포돌스키의 폭언과 징계 소식은 다수의 일본 언론이 보도하면서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폴란드계 독일 축구 선수로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으로 지난 2017년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한 루카스 포돌스키는 지난해 11월에도 시미즈와의 맞대결에서 상대 벤치에 쳐들어가 몸싸움을 벌인 행동으로 '엄중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잉글랜드 GK 조 하트, 볼 보이에게 화풀이
2014 월드컵 조별리그서 ‘F 워드’ 욕설

포돌스키 이전에도 볼 보이에게 폭언을 퍼부은 선수는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 또한 애꿎은 볼 보이에게 화풀이를 했다.

D조 조별 예선 1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나선 조 하트는 2대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 이탈리아 안드레아 피를로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밖으로 나가자, 볼 보이에게 "공 달라고 망할 볼 보이야"라며 소리쳤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가 이탈리아에 2대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에 “공 달라고 망할 볼 보이야”라고 말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2대1로 졌고,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진 출처: 중계 화면 캡처]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가 이탈리아에 2대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에 “공 달라고 망할 볼 보이야”라고 말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2대1로 졌고,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진 출처: 중계 화면 캡처]

조 하트는 이때 이른바 ‘F 워드’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조 하트는 F로 시작하는 욕을 하는 것도 모자라 골대 뒤에 설치된 광고판을 발로 차면서 볼 보이를 위협했다.

이탈리아에 2대1로 패한 잉글랜드는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1무 2패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결국 16강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아자르, 볼 보이 폭행
아자르, 퇴장당한 뒤 3경기 출전 정지 징계

단순 폭언을 넘어 볼 보이에게 폭행까지 저지른 선수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에당 아자르는 어린 볼 보이를 폭행해 퇴장당했다.

전대미문의 볼 보이 폭행 사건은 2013년 1월 24일 캐피털원컵 준결승 2차전에서 발생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0으로 패한 첼시는 최소 3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나갈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0대0으로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0분, 공이 골라인 바깥으로 벗어나 공은 스완지시티의 골킥으로 선언됐다. 이때 스완지시티 볼 보이가 공을 끌어안고 다소 시간을 끌자 발끈한 아자르가 공을 빼앗으려고 달려들면서 볼 보이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

주심은 가차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아자르의 퇴장을 명령했고, 이후 아자르는 3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아자르에게 배를 걷어차인 당시 17세의 볼 보이는 스완지시티의 축구팬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는 후문이 들려오기도 했다.

첼시의 아자르가 2013년 1월 24일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볼 보이의 배를 발로 걷어차고 있다. 아자르는 즉시 퇴장 명령을 받았고, 이후 3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사진 출처 : 중계화면 캡처]첼시의 아자르가 2013년 1월 24일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볼 보이의 배를 발로 걷어차고 있다. 아자르는 즉시 퇴장 명령을 받았고, 이후 3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사진 출처 : 중계화면 캡처]

볼 보이나 볼 걸은 축구와 야구, 테니스 경기 등에서 경기 진행을 위해 꼭 필요한 요원이다. 선수들의 화풀이나 감정 확대의 대상이 아니다. 볼 보이에게 퍼붓는 폭언이나 폭행은 팬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행위와 같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볼 보이 역시 그들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를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경기 진행을 돕도록 하는 교육을 받아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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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6 18:19:08
    • 수정2019-04-26 18: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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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빗셀 고베 홈페이지] J리그 빗셀 고베 포돌스키 '볼 보이에게 폭언'으로 징계 포돌스키, "제대로 안줄 거야, 이 자식아” 독일어 폭언 경기 중 볼 보이에게 폭언을 한 J리그 빗셀 고베의 루카스 포돌스키가 결국 징계를 받았다. 지난 20일 우라와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한 포돌스키는 후반 14분 공이 옆줄 바깥으로 나가 던지기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볼 보이에게 폭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볼 보이가 공을 띄워주지 않고, 굴려주자 독일어로 “제대로 안줄 거야, 이 자식아”라고 호통을 친 것이다. 포돌스키의 폭언은 운동장 옆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경기장 효과음으로 채집돼 방송으로 중계됐다. 포돌스키의 폭언 내용은 이 중계를 본 유럽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J리그는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포돌스키에게 '엄중 주의'라는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 포돌스키의 폭언과 징계 소식은 다수의 일본 언론이 보도하면서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폴란드계 독일 축구 선수로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으로 지난 2017년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한 루카스 포돌스키는 지난해 11월에도 시미즈와의 맞대결에서 상대 벤치에 쳐들어가 몸싸움을 벌인 행동으로 '엄중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잉글랜드 GK 조 하트, 볼 보이에게 화풀이 2014 월드컵 조별리그서 ‘F 워드’ 욕설 포돌스키 이전에도 볼 보이에게 폭언을 퍼부은 선수는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 또한 애꿎은 볼 보이에게 화풀이를 했다. D조 조별 예선 1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나선 조 하트는 2대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 이탈리아 안드레아 피를로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밖으로 나가자, 볼 보이에게 "공 달라고 망할 볼 보이야"라며 소리쳤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가 이탈리아에 2대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에 “공 달라고 망할 볼 보이야”라고 말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2대1로 졌고,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사진 출처: 중계 화면 캡처] 조 하트는 이때 이른바 ‘F 워드’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조 하트는 F로 시작하는 욕을 하는 것도 모자라 골대 뒤에 설치된 광고판을 발로 차면서 볼 보이를 위협했다. 이탈리아에 2대1로 패한 잉글랜드는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1무 2패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결국 16강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아자르, 볼 보이 폭행 아자르, 퇴장당한 뒤 3경기 출전 정지 징계 단순 폭언을 넘어 볼 보이에게 폭행까지 저지른 선수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에당 아자르는 어린 볼 보이를 폭행해 퇴장당했다. 전대미문의 볼 보이 폭행 사건은 2013년 1월 24일 캐피털원컵 준결승 2차전에서 발생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대0으로 패한 첼시는 최소 3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나갈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0대0으로 팽팽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0분, 공이 골라인 바깥으로 벗어나 공은 스완지시티의 골킥으로 선언됐다. 이때 스완지시티 볼 보이가 공을 끌어안고 다소 시간을 끌자 발끈한 아자르가 공을 빼앗으려고 달려들면서 볼 보이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 주심은 가차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 아자르의 퇴장을 명령했고, 이후 아자르는 3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아자르에게 배를 걷어차인 당시 17세의 볼 보이는 스완지시티의 축구팬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는 후문이 들려오기도 했다. 첼시의 아자르가 2013년 1월 24일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에서 볼 보이의 배를 발로 걷어차고 있다. 아자르는 즉시 퇴장 명령을 받았고, 이후 3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사진 출처 : 중계화면 캡처] 볼 보이나 볼 걸은 축구와 야구, 테니스 경기 등에서 경기 진행을 위해 꼭 필요한 요원이다. 선수들의 화풀이나 감정 확대의 대상이 아니다. 볼 보이에게 퍼붓는 폭언이나 폭행은 팬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행위와 같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볼 보이 역시 그들이 응원하는 팀과 선수를 가리지 않고 공정하게 경기 진행을 돕도록 하는 교육을 받아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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