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안과 ‘기습점거’ 한국당…법안 낚아채고 신분 확인까지

입력 2019.04.26 (21:06) 수정 2019.04.26 (22: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가장 격렬한 충돌이 벌어진 곳, 바로 국회 7층에 있는 '의안과'였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이 사무실을 기습 점거해 아예 법안 제출 자체를 ​막아선 겁니다.

결국 민주당이 법안을 전자시스템으로 낸 뒤에야 사무실 점거가 풀렸습니다.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의안과 앞, 고성 끝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 : "나를 밟고 가! 국민을 밟고 가!"]

민주당 보좌진들이 법안을 내기 위해 다가서자 한국당 측이 육탄방어에 나선 겁니다.

["각성하라! 각성하라!"]

채 10분도 안 돼 공수처법이 제출됐다고 누군가 소리칩니다.

["팩스가 도착했습니다."]

순간 아수라장이 되더니, 팩스로 온 법안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저희가 공문서라서 이거는... 어어!"]

법안을 등록하는 직원에게서 서류를 낚아채기도 합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 "이리 줘보세요. 아니 안 가져가. 안 가져가 보는 거야. 안 가져가. 안 가져간다고."]

이후 팩스가 부서져 나머지 법은 팩스 제출이 막혔습니다.

밤에도 법안을 낼 수 있다는 의안과 직원 설명에 충돌은 밤새 이어졌고, 전열을 정비한 민주당 보좌진들이 한국당 보좌진들 틈을 뚫고 새벽 2시 20분, 문 앞까지 진입합니다.

경호권이 발동돼 국회 방호원들까지 나섰습니다.

쇠 지렛대를 동원해 한국당 측이 걸어잠근 문을 열어보려 시도합니다.

꽤 긴 실랑이가 이어졌지만, 문 안쪽 한국당이 쇠 지렛대를 빼앗아 들었습니다.

점거 이틀째인 오늘(26일) 오전엔 아예 출입문까지 막아섰습니다.

[자유한국당 보좌진 : "의안과 직원분들만 들어갈 수 있는 건가요? (어디서... 죄송한데요...)"]

33년 만에 경호권이 발동된 가운데 초유의 의안과 앞 대치는 민주당이 전자 발의로 법안을 낸 뒤에서야 마무리됐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안과 ‘기습점거’ 한국당…법안 낚아채고 신분 확인까지
    • 입력 2019-04-26 21:08:32
    • 수정2019-04-26 22:33:50
    뉴스 9
[앵커] 이번에 가장 격렬한 충돌이 벌어진 곳, 바로 국회 7층에 있는 '의안과'였습니다. 자유한국당이 이 사무실을 기습 점거해 아예 법안 제출 자체를 ​막아선 겁니다. 결국 민주당이 법안을 전자시스템으로 낸 뒤에야 사무실 점거가 풀렸습니다.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의안과 앞, 고성 끝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 : "나를 밟고 가! 국민을 밟고 가!"] 민주당 보좌진들이 법안을 내기 위해 다가서자 한국당 측이 육탄방어에 나선 겁니다. ["각성하라! 각성하라!"] 채 10분도 안 돼 공수처법이 제출됐다고 누군가 소리칩니다. ["팩스가 도착했습니다."] 순간 아수라장이 되더니, 팩스로 온 법안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저희가 공문서라서 이거는... 어어!"] 법안을 등록하는 직원에게서 서류를 낚아채기도 합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 "이리 줘보세요. 아니 안 가져가. 안 가져가 보는 거야. 안 가져가. 안 가져간다고."] 이후 팩스가 부서져 나머지 법은 팩스 제출이 막혔습니다. 밤에도 법안을 낼 수 있다는 의안과 직원 설명에 충돌은 밤새 이어졌고, 전열을 정비한 민주당 보좌진들이 한국당 보좌진들 틈을 뚫고 새벽 2시 20분, 문 앞까지 진입합니다. 경호권이 발동돼 국회 방호원들까지 나섰습니다. 쇠 지렛대를 동원해 한국당 측이 걸어잠근 문을 열어보려 시도합니다. 꽤 긴 실랑이가 이어졌지만, 문 안쪽 한국당이 쇠 지렛대를 빼앗아 들었습니다. 점거 이틀째인 오늘(26일) 오전엔 아예 출입문까지 막아섰습니다. [자유한국당 보좌진 : "의안과 직원분들만 들어갈 수 있는 건가요? (어디서... 죄송한데요...)"] 33년 만에 경호권이 발동된 가운데 초유의 의안과 앞 대치는 민주당이 전자 발의로 법안을 낸 뒤에서야 마무리됐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