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혈세 투입하고도…농진청, 복제견 사업 “비공개”

입력 2019.04.26 (21:38) 수정 2019.04.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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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보도에서 보셨듯이 복제견을 업무에 활용해 온 소방, 경찰 등 기관들은 잇따라 복제견 도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이 20억 원 가까운 세금을 들여 보급한 사업이었는데요.

실제 복제견 사업이 어떻게 진행됐고 어떤 성과를 거뒀는 지 관련 정보들에 대해 비공개를 고수하며 함구하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소방청과 경찰 등 각 기관에서 일하던 우수한 개들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견들을 생산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5년 동안 생산된 복제견은 모두 61마리.

이 복제견들은 다시 군과 경찰, 소방청 등 6개 기관에 보급됐습니다.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약 20억 원.

지난 2017년 말, 한 동물보호단체가 복제견 보급 현황과 동물 실험 내용 등을 공개해 달라고 청구했지만 거부당했고,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취재를 하려고 해도 농촌진흥청은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내용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서 비공개했고, 비공개했더니 시민단체는 하라고 재판을 건 거고, 그것(재판)과 관련한 부분은 답변을 하나도 안 하는거죠."]

심지어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도 달랑 보급 현황 자료 1장만 제출했습니다.

결과 보고서 등 핵심 자료는 소송 등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습니다.

[전진한/알권리연구소 소장 : "국회법은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개를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정보공개법(소송)을 들어 비공개하는건 그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사업이 끝난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복제견 '메이'를 상대로 동물실험을 했던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는 이 농촌진흥청 복제견 사업에도 제1 협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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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억 혈세 투입하고도…농진청, 복제견 사업 “비공개”
    • 입력 2019-04-26 21:41:44
    • 수정2019-04-26 22:01:43
    뉴스9(경인)
[앵커]

앞선 보도에서 보셨듯이 복제견을 업무에 활용해 온 소방, 경찰 등 기관들은 잇따라 복제견 도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이 20억 원 가까운 세금을 들여 보급한 사업이었는데요.

실제 복제견 사업이 어떻게 진행됐고 어떤 성과를 거뒀는 지 관련 정보들에 대해 비공개를 고수하며 함구하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소방청과 경찰 등 각 기관에서 일하던 우수한 개들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견들을 생산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5년 동안 생산된 복제견은 모두 61마리.

이 복제견들은 다시 군과 경찰, 소방청 등 6개 기관에 보급됐습니다.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약 20억 원.

지난 2017년 말, 한 동물보호단체가 복제견 보급 현황과 동물 실험 내용 등을 공개해 달라고 청구했지만 거부당했고,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취재를 하려고 해도 농촌진흥청은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내용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서 비공개했고, 비공개했더니 시민단체는 하라고 재판을 건 거고, 그것(재판)과 관련한 부분은 답변을 하나도 안 하는거죠."]

심지어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도 달랑 보급 현황 자료 1장만 제출했습니다.

결과 보고서 등 핵심 자료는 소송 등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습니다.

[전진한/알권리연구소 소장 : "국회법은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개를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정보공개법(소송)을 들어 비공개하는건 그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사업이 끝난지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복제견 '메이'를 상대로 동물실험을 했던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는 이 농촌진흥청 복제견 사업에도 제1 협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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