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대학 로고’ 박힌 교생 명찰…“학벌 조장 아닌가요?”
입력 2019.04.29 (06:36) 수정 2019.04.29 (08:39) 뉴스광장 1부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이맘 때쯤이면 중·고등학교 교실에는 교생 선생님, 그러니까 '교육 실습생'들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교생들이 다는 명찰에, 이들의 출신 대학이 고스란히 쓰여 있다고 합니다.

교생들은 물론, 이를 보는 학생들도 구시대적인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합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부터 한 고등학교에 교육 실습생으로 나간 사범대생 임 모 씨.

모교 후배들과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했지만, '명찰'이 문제였습니다.

출신 대학 노출이 싫어 일부러 명찰을 떼고 다녔지만, 다른 동료 교생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임○○/교육실습생/음성변조 : "그 분의 과목이나 이름보다는 아무래도 학교 이름, 대학교 이름을 붙여서 'K대 쌤' 이렇게 부르기도 하고...저는 그냥 학교 이름을 안 밝혔으니까 그냥 이름으로 부릅니다."]

SNS에 '교생 실습'이라고 검색해 봤습니다.

상당수의 교생 명찰에 대학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명찰은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실습 나가는 학생들에게 지급합니다.

[서울 A대학 교직원/음성변조 : "학교의 교명을 달고 어떤 책임감을 부여하는 그런 측면도 있고요."]

[서울 B대학 교직원/음성변조 : "학교 홍보 차원에서 이름을 넣는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명찰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한 건 교생 뿐이 아닙니다.

[주○○/고1 학생/음성변조 : "다 같은 선생님인데 굳이 대학교 이름을 넣어놔서 소위 말하면 '학벌주의'라고 하는 그런 게 느껴져서..."]

[정○○/고3 학생/음성변조 : "애들이 암묵적으로 (교생 선생님을) 판단하는 그런 게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대학교 이름을 여기다 쓰는 거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민간 기업조차 학벌과 지역 차별을 없애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요즘, 출신 학교를 고스란히 드러낸 교육 현장의 관행도 이젠 바뀔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 ‘대학 로고’ 박힌 교생 명찰…“학벌 조장 아닌가요?”
    • 입력 2019-04-29 06:36:09
    • 수정2019-04-29 08:39:44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맘 때쯤이면 중·고등학교 교실에는 교생 선생님, 그러니까 '교육 실습생'들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교생들이 다는 명찰에, 이들의 출신 대학이 고스란히 쓰여 있다고 합니다.

교생들은 물론, 이를 보는 학생들도 구시대적인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합니다.

이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부터 한 고등학교에 교육 실습생으로 나간 사범대생 임 모 씨.

모교 후배들과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했지만, '명찰'이 문제였습니다.

출신 대학 노출이 싫어 일부러 명찰을 떼고 다녔지만, 다른 동료 교생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임○○/교육실습생/음성변조 : "그 분의 과목이나 이름보다는 아무래도 학교 이름, 대학교 이름을 붙여서 'K대 쌤' 이렇게 부르기도 하고...저는 그냥 학교 이름을 안 밝혔으니까 그냥 이름으로 부릅니다."]

SNS에 '교생 실습'이라고 검색해 봤습니다.

상당수의 교생 명찰에 대학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명찰은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실습 나가는 학생들에게 지급합니다.

[서울 A대학 교직원/음성변조 : "학교의 교명을 달고 어떤 책임감을 부여하는 그런 측면도 있고요."]

[서울 B대학 교직원/음성변조 : "학교 홍보 차원에서 이름을 넣는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명찰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한 건 교생 뿐이 아닙니다.

[주○○/고1 학생/음성변조 : "다 같은 선생님인데 굳이 대학교 이름을 넣어놔서 소위 말하면 '학벌주의'라고 하는 그런 게 느껴져서..."]

[정○○/고3 학생/음성변조 : "애들이 암묵적으로 (교생 선생님을) 판단하는 그런 게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대학교 이름을 여기다 쓰는 거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민간 기업조차 학벌과 지역 차별을 없애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요즘, 출신 학교를 고스란히 드러낸 교육 현장의 관행도 이젠 바뀔 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광장 1부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