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화결제액 5년새 3배 급증…수수료만 최소 3천억 원

입력 2019.04.29 (09:40) 수정 2019.04.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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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여행 등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사용 금액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카드를 사용할 때 해외 통화가 아닌 원화 결제 비중이 같이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추가로 수수료가 붙는데, 이 때문에 안 내도 될 수수료가 최소 3천 억 원 이상 나갔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이동근 씨는 해외에서 숙박비 25만 원을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받은 청구액은 27만 원이었습니다.

무심코 원화 표시 금액으로 결제했더니 수수료가 2만 원이나 붙은 겁니다.

[이동근/직장인 : "현지 유심칩을 쓰다보니까 (결제) 문자가 오지 않았어요. 한국에 와서 문자 내용을 정산해보니까 계속 원화 결제로 나가고 있었더라고요."]

해외 원화결제 서비스는 해외에서 물건을 사면서도, 원화 기준으로 결제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비용이 얼마인지 알기는 쉽지만 3~8%의 수수료가 더 붙습니다.

원화를 다시 외화 표시가격으로 되돌리는 환전 절차가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해외 숙박 어플이나 온라인몰을 이용할 때도 원화 표시로 결제했다면 역시 수수료가 더 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 이용자의 상당수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정명철/경기도 성남시 : "(원화로 결제됐는지 해외통화로 결제됐는지 인지하셨나요?) 아뇨. 비자카드로 그냥 결제하고…."]

이러다보니 지난해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원화결제한 금액은 3조 3천억여 원.

5년 만에 세 배가 됐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최소 3천억 원 이상의 수수료가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고용진/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소비자들이 원하지도 않는데 모르는 사이에 원화결제 수수료가 이중으로 부담된다는 것이거든요. 홍보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원화결제 차단 서비스를 신청받고 있지만 신청 비율은 1.2%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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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원화결제액 5년새 3배 급증…수수료만 최소 3천억 원
    • 입력 2019-04-29 09:43:07
    • 수정2019-04-29 09: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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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여행 등이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사용 금액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카드를 사용할 때 해외 통화가 아닌 원화 결제 비중이 같이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추가로 수수료가 붙는데, 이 때문에 안 내도 될 수수료가 최소 3천 억 원 이상 나갔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이동근 씨는 해외에서 숙박비 25만 원을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받은 청구액은 27만 원이었습니다.

무심코 원화 표시 금액으로 결제했더니 수수료가 2만 원이나 붙은 겁니다.

[이동근/직장인 : "현지 유심칩을 쓰다보니까 (결제) 문자가 오지 않았어요. 한국에 와서 문자 내용을 정산해보니까 계속 원화 결제로 나가고 있었더라고요."]

해외 원화결제 서비스는 해외에서 물건을 사면서도, 원화 기준으로 결제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비용이 얼마인지 알기는 쉽지만 3~8%의 수수료가 더 붙습니다.

원화를 다시 외화 표시가격으로 되돌리는 환전 절차가 추가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해외 숙박 어플이나 온라인몰을 이용할 때도 원화 표시로 결제했다면 역시 수수료가 더 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 이용자의 상당수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정명철/경기도 성남시 : "(원화로 결제됐는지 해외통화로 결제됐는지 인지하셨나요?) 아뇨. 비자카드로 그냥 결제하고…."]

이러다보니 지난해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원화결제한 금액은 3조 3천억여 원.

5년 만에 세 배가 됐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최소 3천억 원 이상의 수수료가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고용진/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소비자들이 원하지도 않는데 모르는 사이에 원화결제 수수료가 이중으로 부담된다는 것이거든요. 홍보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원화결제 차단 서비스를 신청받고 있지만 신청 비율은 1.2%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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