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월급제...가입저조에 난항

입력 2019.04.29 (21:55) 수정 2019.04.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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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을 수확기 예상소득을
미리 나누어 지급하는
농업인 월급제가
경북 시군에서도 시범도입됐는데요.
농한기 자금난에 허덕이는
농가를 돕자는 취지이지만
농민들의 가입이 저조해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잡니다.




[리포트]
자두를 재배하는 김동훈 씨는
도시 근로자처럼 매달 월급을 받습니다.

월급은 한 달에 2백만 원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7달 동안
농협이 지급합니다.

가을에 농협에 출하하는
농산물 수확대금 가운데
일부를 앞당겨 받는 것인데
농한기 자금부담을 크게 덜었습니다.

김동훈/농업인 월급제 가입.[인터뷰]
"수확이 될 때는 돈이 나오는데 수확이 끝나고 나면 돈이 전혀 없습니다. 월급제가 되고나니 자금 운용하는데 상당히 좋습니다."

농업인 월급제는
농협 출하약정 금액을 기준으로
월 최대 3백만 원 범위에서
농협이 월급을 지급하고
자치단체는 이자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경북에서는 봉화와 군위군에 이어
올해 김천시가 시범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농가를 제외하고 농민들의 가입실적이 저조해 제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군위와 봉화군은
신청농가가 20여 곳에 그쳤고,
봉화군은 급기야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농협별로 취급품목이 달라
출하약정 품목에 제한이 있는데다
농가 입장에서는 약정 물량을 못채울 경우
부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세농의 경우
월지급액이 작다는 점도
가입이 저조한 원인입니다.

군위군 관계자(음성변조)[녹취]
"저희같은 경우 백만원 이상 지급농가가 반도 안되거든요.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는 거죠"

농업인 월급제가 실효를 거두려면
약정 대상품목을 확대하고
영세농업인 참여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제도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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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인 월급제...가입저조에 난항
    • 입력 2019-04-29 21:55:15
    • 수정2019-04-29 23:31:52
    뉴스9(대구)
[앵커멘트] 가을 수확기 예상소득을 미리 나누어 지급하는 농업인 월급제가 경북 시군에서도 시범도입됐는데요. 농한기 자금난에 허덕이는 농가를 돕자는 취지이지만 농민들의 가입이 저조해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종영 기잡니다. [리포트] 자두를 재배하는 김동훈 씨는 도시 근로자처럼 매달 월급을 받습니다. 월급은 한 달에 2백만 원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7달 동안 농협이 지급합니다. 가을에 농협에 출하하는 농산물 수확대금 가운데 일부를 앞당겨 받는 것인데 농한기 자금부담을 크게 덜었습니다. 김동훈/농업인 월급제 가입.[인터뷰] "수확이 될 때는 돈이 나오는데 수확이 끝나고 나면 돈이 전혀 없습니다. 월급제가 되고나니 자금 운용하는데 상당히 좋습니다." 농업인 월급제는 농협 출하약정 금액을 기준으로 월 최대 3백만 원 범위에서 농협이 월급을 지급하고 자치단체는 이자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경북에서는 봉화와 군위군에 이어 올해 김천시가 시범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농가를 제외하고 농민들의 가입실적이 저조해 제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군위와 봉화군은 신청농가가 20여 곳에 그쳤고, 봉화군은 급기야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농협별로 취급품목이 달라 출하약정 품목에 제한이 있는데다 농가 입장에서는 약정 물량을 못채울 경우 부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세농의 경우 월지급액이 작다는 점도 가입이 저조한 원인입니다. 군위군 관계자(음성변조)[녹취] "저희같은 경우 백만원 이상 지급농가가 반도 안되거든요. 실질적인 도움이 안되는 거죠" 농업인 월급제가 실효를 거두려면 약정 대상품목을 확대하고 영세농업인 참여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제도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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