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종>①16년 만에 찾은 아버지 유해

입력 2019.04.29 (22:43) 수정 2019.04.2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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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랑하는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장기실종 가족들이
도내에도 적지 않은데요,
실종 신고한 아버지가
이미 10여 년 전에
숨진 사실을 알게 된
한 가족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인이 된 아버지를 만나러
양지공원을 찾은 이규형 씨,

이 씨의 아버지는
지난 2002년 집을 나간 뒤
16년 동안 장기실종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이 씨는 아버지가 2004년에 이미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경찰에 유전자 등록을 했더니,
국과수에 등록돼있던 변사자 DNA와
일치한 겁니다.

이규형/장기실종 가족[인터뷰]
"어디에서 봤다는 분도 있으니까, 어디에서 잘 살고 계시겠구나 그 생각만 했었는데, 이렇게 되고 나니까 너무 분통 터지고"

이씨가 자발적으로 경찰에 찾아가
유전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묻혀버릴 진실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경찰의 실종자 명단에서조차
이 씨의 아버지가 빠져있었다는 겁니다.

이규형/ 장기실종자 가족[인터뷰]
"전산 작업해서 같이 보관해야 하는 겁니다. 누구나 아는 건데, 분실한 건 누가 책임 질 거냐고요. 그거 밝히고 싶어요."

경찰은
실종자 프로파일링 전산시스템을
2012년에 구축했는데,
이 씨 아버지가 법원 실종선고 뒤
사망 말소 처리가 돼
해제됐을 거라고 추정할 뿐입니다.

강인철 경위/제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인터뷰]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전산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전산등록을 했다가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해제했을 경우 자료가 삭제돼서 아마 자료가 남지 않았을 것으로"

하지만 그 어떤 기록도 남지 않아
실종자 명단에서 해제된 이유에 대해선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

이 씨는 2004년 아버지의
변사사건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당시 경찰이
가출인 31명을 대상으로
관련성 여부를 수사했다고 했지만,
조사받은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규형/장기실종 가족[인터뷰]
"누구 하나 책임지려고 하지도 않고, 사죄의 말씀도 하나 없고, 예전 것 다 폐기했다고 하고."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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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실종>①16년 만에 찾은 아버지 유해
    • 입력 2019-04-29 22:43:38
    • 수정2019-04-29 22:52:36
    뉴스9(제주)
[앵커멘트] 사랑하는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장기실종 가족들이 도내에도 적지 않은데요, 실종 신고한 아버지가 이미 10여 년 전에 숨진 사실을 알게 된 한 가족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인이 된 아버지를 만나러 양지공원을 찾은 이규형 씨, 이 씨의 아버지는 지난 2002년 집을 나간 뒤 16년 동안 장기실종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이 씨는 아버지가 2004년에 이미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경찰에 유전자 등록을 했더니, 국과수에 등록돼있던 변사자 DNA와 일치한 겁니다. 이규형/장기실종 가족[인터뷰] "어디에서 봤다는 분도 있으니까, 어디에서 잘 살고 계시겠구나 그 생각만 했었는데, 이렇게 되고 나니까 너무 분통 터지고" 이씨가 자발적으로 경찰에 찾아가 유전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묻혀버릴 진실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경찰의 실종자 명단에서조차 이 씨의 아버지가 빠져있었다는 겁니다. 이규형/ 장기실종자 가족[인터뷰] "전산 작업해서 같이 보관해야 하는 겁니다. 누구나 아는 건데, 분실한 건 누가 책임 질 거냐고요. 그거 밝히고 싶어요." 경찰은 실종자 프로파일링 전산시스템을 2012년에 구축했는데, 이 씨 아버지가 법원 실종선고 뒤 사망 말소 처리가 돼 해제됐을 거라고 추정할 뿐입니다. 강인철 경위/제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인터뷰]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전산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전산등록을 했다가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해제했을 경우 자료가 삭제돼서 아마 자료가 남지 않았을 것으로" 하지만 그 어떤 기록도 남지 않아 실종자 명단에서 해제된 이유에 대해선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 이 씨는 2004년 아버지의 변사사건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당시 경찰이 가출인 31명을 대상으로 관련성 여부를 수사했다고 했지만, 조사받은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규형/장기실종 가족[인터뷰] "누구 하나 책임지려고 하지도 않고, 사죄의 말씀도 하나 없고, 예전 것 다 폐기했다고 하고."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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