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야 미안해"…부산에도 '베이비 박스'

입력 2019.04.29 (23:35) 수정 2019.04.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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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부득이한 사정으로 키울 수 없게 된 아기를 두고 가는 '베이비 박스',  영아 유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취약한 우리 사회 안전망의 실태를 상징하는 곳인데요,

 부산에도 '베이비 박스'가 들어섰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은 방안에 아기 침대와 소파가 놓여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아기들을 보호하는 '베이비 박스'입니다.

 서울 등에서 운영하는 상자 형태의 '베이비 박스'와 달리 독립된 방으로 만들었습니다.

 관리자가 24시간 상주하며 '베이비 박스'로 들어온 아기들을 돌봅니다.


 이 공간은 아기를 데려온 엄마가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아기와 이별하기 전에 고민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하승범/[인터뷰] 국민행복실천 운동본부 사무처장
"조금이라도 더 아기들을 다시 키울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지금까지 '베이비 박스'가 들어선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하면 기르지 못하게 된 아기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었습니다.

 2012년 특례법 개정으로 입양 절차도 까다로워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국에서 발생한 영아 유기·살해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8개월 만에 140건을 넘었습니다.

 심산 스님/홍법사 주지[인터뷰]
 "시내의 어느 화장실이나 심지어는 휴지통이라고 하는 이런 곳에서 아이들이 유기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걸 생각한다면 이미 펼쳐져 있는 현실을 우리가 받아들여서 해결해주는 것이…."

 '베이비 박스'에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들을 도와줄 상담 센터도 들어섰습니다.

 르네 추/[인터뷰]추 심리치료정신의학센터 대표
 "현실적인 장애물로 인해서 갈등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마음 편히 생명은 정말 귀중한 것이고 탄생되어야 될 것이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그런…."

 '베이비 박스'에 들어온 아기는 자치단체에 통보해 건강 검진을 받게 한 뒤 순차적으로 입양 절차를 밟게 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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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야 미안해"…부산에도 '베이비 박스'
    • 입력 2019-04-29 23:35:17
    • 수정2019-04-30 10:04:32
    뉴스9(부산)
 [앵커멘트]  부득이한 사정으로 키울 수 없게 된 아기를 두고 가는 '베이비 박스',  영아 유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취약한 우리 사회 안전망의 실태를 상징하는 곳인데요,  부산에도 '베이비 박스'가 들어섰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은 방안에 아기 침대와 소파가 놓여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아기들을 보호하는 '베이비 박스'입니다.  서울 등에서 운영하는 상자 형태의 '베이비 박스'와 달리 독립된 방으로 만들었습니다.  관리자가 24시간 상주하며 '베이비 박스'로 들어온 아기들을 돌봅니다.  이 공간은 아기를 데려온 엄마가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됐습니다.  아기와 이별하기 전에 고민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하승범/[인터뷰] 국민행복실천 운동본부 사무처장 "조금이라도 더 아기들을 다시 키울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지금까지 '베이비 박스'가 들어선 서울과 경기도를 제외하면 기르지 못하게 된 아기를 마땅히 맡길 곳이 없었습니다.  2012년 특례법 개정으로 입양 절차도 까다로워졌습니다.  이런 이유로 전국에서 발생한 영아 유기·살해는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8개월 만에 140건을 넘었습니다.  심산 스님/홍법사 주지[인터뷰]  "시내의 어느 화장실이나 심지어는 휴지통이라고 하는 이런 곳에서 아이들이 유기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걸 생각한다면 이미 펼쳐져 있는 현실을 우리가 받아들여서 해결해주는 것이…."  '베이비 박스'에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성들을 도와줄 상담 센터도 들어섰습니다.  르네 추/[인터뷰]추 심리치료정신의학센터 대표  "현실적인 장애물로 인해서 갈등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마음 편히 생명은 정말 귀중한 것이고 탄생되어야 될 것이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그런…."  '베이비 박스'에 들어온 아기는 자치단체에 통보해 건강 검진을 받게 한 뒤 순차적으로 입양 절차를 밟게 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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