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증거인멸’ 그룹차원 개입 정황…‘윗선’ 향하는 수사

입력 2019.04.30 (07:17) 수정 2019.04.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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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삼성전자 소속 임원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조사를 받은 임원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후에도 여전히 그 역할을 대신하는 조직에서 근무 중인데요.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과정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그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 모 상무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백 상무는 2017년 3월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가 진행 중이던 당시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백 상무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래 바이오에피스에서 재무담당자로 일했던 백 상무는 그룹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2017년 초 미전실이 해체되자, 후신인 삼성전자TF에 남아 계열사 업무 조정 등을 담당했습니다.

삼성전자 임원이 자회사도 아닌 바이오에피스의 증거인멸을 현장에서 지휘한 셈입니다.

또 다른 정황도 있습니다.

당시 바이오에피스 양 모 상무 등은 회사 내부에 별도 사무실을 두고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있는 자료를 삭제했는데, 그 대상에는 고한승 바이오에피스 대표도 포함돼있었습니다.

직원이 회사 대표의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자료를 삭제했다는 게 일반적인 일은 아닙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문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다시 말해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환임을 증명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삼성바이오가 2015년 회계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미전실과 지속적으로 상의한 것 역시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과거 미전실 관계자 등 그룹 수뇌부 임원들을 상대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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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증거인멸’ 그룹차원 개입 정황…‘윗선’ 향하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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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삼성전자 소속 임원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조사를 받은 임원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후에도 여전히 그 역할을 대신하는 조직에서 근무 중인데요.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과정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그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 모 상무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백 상무는 2017년 3월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가 진행 중이던 당시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백 상무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래 바이오에피스에서 재무담당자로 일했던 백 상무는 그룹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2017년 초 미전실이 해체되자, 후신인 삼성전자TF에 남아 계열사 업무 조정 등을 담당했습니다.

삼성전자 임원이 자회사도 아닌 바이오에피스의 증거인멸을 현장에서 지휘한 셈입니다.

또 다른 정황도 있습니다.

당시 바이오에피스 양 모 상무 등은 회사 내부에 별도 사무실을 두고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있는 자료를 삭제했는데, 그 대상에는 고한승 바이오에피스 대표도 포함돼있었습니다.

직원이 회사 대표의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자료를 삭제했다는 게 일반적인 일은 아닙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문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다시 말해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환임을 증명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삼성바이오가 2015년 회계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미전실과 지속적으로 상의한 것 역시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과거 미전실 관계자 등 그룹 수뇌부 임원들을 상대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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