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쓰레기 된 쓰레기…어디로 보내나?

입력 2019.04.30 (10:49) 수정 2019.04.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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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초, 중국의 쓰레기 수입 금지 조처에 따라 선진국발 쓰레기들을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수입해 왔는데요.

최근 이 동남아 국가들 또한 쓰레기 수입 중단을 선언해 그야말로 쓰레기들이 갈 곳을 잃었습니다.

세계인의 고민거리인 쓰레기 문제, 지구촌 인에서 함께 고민해 보시죠.

[리포트]

내가 버린 재활용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대부분은 이처럼 재활용 센터로 옮겨져 자원으로 탈바꿈 하는데요.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수집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상당수를 중국에 보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중국이 갑자기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금지를 발표했고,

[리우 펑린/중국 환경보호 사무국장 : "금지 후에도 폐기물 수입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화물에 금지된 물건을 숨겨 밀수하는 등 세관 감독을 피하려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단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후, 말레이시아가 중국을 대체하는 쓰레기 수입국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 말레이시아 젠자롬 지역 주민들은 메케한 연기 냄새에 호흡기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젠자룸 지역주민 : "메케한 연기가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지만 공기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연기의 출처를 찾아 나섰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태우고 있는 불법 공장들을 발견했는데요.

무면허 업자들이 불법으로 해외 폐기물 쓰레기를 수입해 소각해 온 것입니다.

[CNN 기자 : "이건 폴란드 물 포장지 같은데요. 미국 스탬퍼드 코네티컷 주에서 만들었네요."]

[지역 주민 : "제발 가져가세요. 이건 당신 나라의 쓰레기잖아요."]

불법 폐기물 공장이 난립하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일시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금지 조처를 내렸습니다.

지난 23일엔 말레이시아 요비인 환경 장관은 방치된 쓰레기 컨테이너 129개를 전량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엄포를 놨는데요.

곧 열릴 바젤협약 관련 국제회의에도 대표단을 파견해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도 쓰레기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나서 쓰레기 수출 국가에 으름장을 놨는데요.

캐나다에 2013년부터 2014년 사이 필리핀에 수출한 유독성 쓰레기를 되가져가라고 소리쳤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캐나다를 상대로 쓰레기 전쟁을 선포할 것입니다. 캐나다는 쓰레기를 가져가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캐나다로 배를 타고 가 저 쓰레기를 버릴 겁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서 밀수출된 쓰레기 폐기물도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태국 또한 재활용 쓰레기 불법 수입업자가 크게 늘어 소각처분 할 때의 악취와 불법 매립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는 2021년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할 계획을 밝혔는데요.

[송메타/태국 국립경찰 총장 :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조처를 할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풍선효과로, 중국을 막자 동남아 국가로 옮겨간 세계 폐기물 쓰레기 문제.

CNN은 더 근본적인 대안을 찾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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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쓰레기 된 쓰레기…어디로 보내나?
    • 입력 2019-04-30 10:39:24
    • 수정2019-04-30 11:10:17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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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중국의 쓰레기 수입 금지 조처에 따라 선진국발 쓰레기들을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수입해 왔는데요.

최근 이 동남아 국가들 또한 쓰레기 수입 중단을 선언해 그야말로 쓰레기들이 갈 곳을 잃었습니다.

세계인의 고민거리인 쓰레기 문제, 지구촌 인에서 함께 고민해 보시죠.

[리포트]

내가 버린 재활용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대부분은 이처럼 재활용 센터로 옮겨져 자원으로 탈바꿈 하는데요.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수집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상당수를 중국에 보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중국이 갑자기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금지를 발표했고,

[리우 펑린/중국 환경보호 사무국장 : "금지 후에도 폐기물 수입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화물에 금지된 물건을 숨겨 밀수하는 등 세관 감독을 피하려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단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후, 말레이시아가 중국을 대체하는 쓰레기 수입국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 말레이시아 젠자롬 지역 주민들은 메케한 연기 냄새에 호흡기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젠자룸 지역주민 : "메케한 연기가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지만 공기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어요."]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연기의 출처를 찾아 나섰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태우고 있는 불법 공장들을 발견했는데요.

무면허 업자들이 불법으로 해외 폐기물 쓰레기를 수입해 소각해 온 것입니다.

[CNN 기자 : "이건 폴란드 물 포장지 같은데요. 미국 스탬퍼드 코네티컷 주에서 만들었네요."]

[지역 주민 : "제발 가져가세요. 이건 당신 나라의 쓰레기잖아요."]

불법 폐기물 공장이 난립하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일시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금지 조처를 내렸습니다.

지난 23일엔 말레이시아 요비인 환경 장관은 방치된 쓰레기 컨테이너 129개를 전량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엄포를 놨는데요.

곧 열릴 바젤협약 관련 국제회의에도 대표단을 파견해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도 쓰레기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직접 나서 쓰레기 수출 국가에 으름장을 놨는데요.

캐나다에 2013년부터 2014년 사이 필리핀에 수출한 유독성 쓰레기를 되가져가라고 소리쳤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캐나다를 상대로 쓰레기 전쟁을 선포할 것입니다. 캐나다는 쓰레기를 가져가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캐나다로 배를 타고 가 저 쓰레기를 버릴 겁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서 밀수출된 쓰레기 폐기물도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태국 또한 재활용 쓰레기 불법 수입업자가 크게 늘어 소각처분 할 때의 악취와 불법 매립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는 2021년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할 계획을 밝혔는데요.

[송메타/태국 국립경찰 총장 :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조처를 할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풍선효과로, 중국을 막자 동남아 국가로 옮겨간 세계 폐기물 쓰레기 문제.

CNN은 더 근본적인 대안을 찾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며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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