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 30년 3개월만 퇴위…내일 나루히토 즉위

입력 2019.04.30 (19:05) 수정 2019.04.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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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선 오늘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식을 갖고, 즉위한 지 30년 3개월 만에 '상왕'으로 물러났습니다.

왕세자였던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식은 내일 열리는데요,

일본에선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아키히토 일왕의 공식 퇴임식은 두 차례에 나눠서 열렸습니다.

오전에는 도쿄 왕궁 안 신전에서 조상들에게 자신의 퇴위를 고하는 의식을 치렀습니다.

오후에는 아베 총리와 중앙 정부 각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퇴위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새로운 시대가 평화롭게 많은 결실을 보기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강한 일본'을 내건 일본 내 우경화 흐름 속에서 결을 달리해 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과거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사죄의 뜻을 밝혀 왔습니다.

[아키히토 일왕/2018년 일본 종전 기념식 :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을 합니다.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68세 생일 기자회견에서는 조상인 간무 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임을 밝히고 여러차례 한국과 친밀감을 나타냈습니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 방일 때는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했고, 1998년 김대중 대통령 방일 때는 "일본이 한반도에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시대가 있었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중국과 필리핀 등 태평양 전쟁 피해국들을 방문했고, 사이판 방문 때는 한국인 위령탑에 헌화하기도 했습니다.

왕위를 이어받은 나루히토 새 일왕은 내일 오전 첫 즉위 행사를 갖습니다.

일본의 연호는 내일 0시를 기해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변경됩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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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키히토 일왕 30년 3개월만 퇴위…내일 나루히토 즉위
    • 입력 2019-04-30 19:07:55
    • 수정2019-04-30 21: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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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선 오늘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식을 갖고, 즉위한 지 30년 3개월 만에 '상왕'으로 물러났습니다.

왕세자였던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식은 내일 열리는데요,

일본에선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아키히토 일왕의 공식 퇴임식은 두 차례에 나눠서 열렸습니다.

오전에는 도쿄 왕궁 안 신전에서 조상들에게 자신의 퇴위를 고하는 의식을 치렀습니다.

오후에는 아베 총리와 중앙 정부 각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퇴위식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새로운 시대가 평화롭게 많은 결실을 보기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강한 일본'을 내건 일본 내 우경화 흐름 속에서 결을 달리해 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과거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사죄의 뜻을 밝혀 왔습니다.

[아키히토 일왕/2018년 일본 종전 기념식 :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을 합니다.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68세 생일 기자회견에서는 조상인 간무 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임을 밝히고 여러차례 한국과 친밀감을 나타냈습니다.

1990년 노태우 대통령 방일 때는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했고, 1998년 김대중 대통령 방일 때는 "일본이 한반도에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시대가 있었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중국과 필리핀 등 태평양 전쟁 피해국들을 방문했고, 사이판 방문 때는 한국인 위령탑에 헌화하기도 했습니다.

왕위를 이어받은 나루히토 새 일왕은 내일 오전 첫 즉위 행사를 갖습니다.

일본의 연호는 내일 0시를 기해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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