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증가했지만…“2월 악화의 반사효과일 뿐”

입력 2019.04.30 (21:28) 수정 2019.04.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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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3가지 산업활동 지표가 2월보다 모두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2월 지표가 워낙 나빠서 반사효과로 좋게 나타난 것으로 보일뿐, 우리 경기는 여전히 하락세란 평가입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저장 용량이 커진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늘었습니다.

이 덕에 2월 주춤했던 반도체 생산이 3.6% 성장했습니다.

반도체 회복세에 서비스업 생산도 늘어 산업 생산은 1.1% 증가했습니다.

소비도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에 힘입어 설비 투자까지 늘었습니다.

두 달 만에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겁니다.

반등은 했지만, 경기가 회복했다기보단, 2월에 크게 감소했던 지표들이 상대적으로 좋아진 영향이 컸습니다.

[김보경/통계청 산업동향과장 : "기저효과로 볼 수 있고요. 다만, 2월 감소 폭을 모두 회복하기에는 좀 증가 폭이 적었다고 보이고요."]

실제로 1분기 전체로 보면 소비만 나아졌을 뿐 생산과 투자는 전 분기보다 뒷걸음질 쳤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와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는 역대 가장 긴 기간인 열 달 연속 동반 하락했습니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1분기 깜짝 성장하는 등 대외 여건이 나아지고 있고, 추경 효과가 남았다는 판단에, 성장률 목표치 2.6~2.7%를 고수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진 않습니다.

[홍석철/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추경 등이) 단기적으로는 뭔가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경기 선행지표나 동행지수 같은 것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정부는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추가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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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소비·투자 증가했지만…“2월 악화의 반사효과일 뿐”
    • 입력 2019-04-30 21:31:18
    • 수정2019-04-30 21: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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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3가지 산업활동 지표가 2월보다 모두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2월 지표가 워낙 나빠서 반사효과로 좋게 나타난 것으로 보일뿐, 우리 경기는 여전히 하락세란 평가입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저장 용량이 커진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면서 반도체 수요도 늘었습니다.

이 덕에 2월 주춤했던 반도체 생산이 3.6% 성장했습니다.

반도체 회복세에 서비스업 생산도 늘어 산업 생산은 1.1% 증가했습니다.

소비도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5세대 이동통신망 구축에 힘입어 설비 투자까지 늘었습니다.

두 달 만에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겁니다.

반등은 했지만, 경기가 회복했다기보단, 2월에 크게 감소했던 지표들이 상대적으로 좋아진 영향이 컸습니다.

[김보경/통계청 산업동향과장 : "기저효과로 볼 수 있고요. 다만, 2월 감소 폭을 모두 회복하기에는 좀 증가 폭이 적었다고 보이고요."]

실제로 1분기 전체로 보면 소비만 나아졌을 뿐 생산과 투자는 전 분기보다 뒷걸음질 쳤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와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는 역대 가장 긴 기간인 열 달 연속 동반 하락했습니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1분기 깜짝 성장하는 등 대외 여건이 나아지고 있고, 추경 효과가 남았다는 판단에, 성장률 목표치 2.6~2.7%를 고수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진 않습니다.

[홍석철/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추경 등이) 단기적으로는 뭔가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경기 선행지표나 동행지수 같은 것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정부는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추가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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