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여중생 신변보호 원했지만 경찰 소극대응

입력 2019.04.30 (21:57) 수정 2019.05.0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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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그런데 숨진 여중생은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피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가
친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철회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8일 광주광역시
한 저수지에서 여중생 A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의붓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신고하자
계부 김 모 씨가 앙심을 품고
살해한 겁니다.

그런데 A 양은
피해 조사를 받던 도중 경찰에게
신변보호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양은
지난 14 일 SNS 대화로
경찰관에게 스마트워치 제공 등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여 뒤엔
'친아버지가,
필요 없으니 하지 말라 했다'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경찰관은 알겠다고만 답하고
더 이상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 변조>
"(아이는 원하지만) 친부, 아버님이 그럴 필요 없겠다고 취소를 해달라고 (한다고)"


전문가들은
성폭력 피해자가 청소년이고
친족간 범죄가 일어났다는 점 등
사건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미리내/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
"아동청소년이었고, 특수하게 친족 성폭력이거든요. 이미 많은 위험을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거죠"


목포에서 접수한
성폭력 사건의 관할을 따지며
광주로 이송하다 수사가 지연돼
보복범죄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는 경찰,

피해자 보호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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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살 여중생 신변보호 원했지만 경찰 소극대응
    • 입력 2019-04-30 21:57:11
    • 수정2019-05-01 01:22:00
    뉴스9(광주)
[앵커멘트] 그런데 숨진 여중생은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피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가 친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철회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8일 광주광역시 한 저수지에서 여중생 A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의붓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신고하자 계부 김 모 씨가 앙심을 품고 살해한 겁니다. 그런데 A 양은 피해 조사를 받던 도중 경찰에게 신변보호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양은 지난 14 일 SNS 대화로 경찰관에게 스마트워치 제공 등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여 뒤엔 '친아버지가, 필요 없으니 하지 말라 했다'고 메시지를 보냅니다. 경찰관은 알겠다고만 답하고 더 이상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 변조> "(아이는 원하지만) 친부, 아버님이 그럴 필요 없겠다고 취소를 해달라고 (한다고)" 전문가들은 성폭력 피해자가 청소년이고 친족간 범죄가 일어났다는 점 등 사건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했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미리내/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 "아동청소년이었고, 특수하게 친족 성폭력이거든요. 이미 많은 위험을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 개입이 필요한 거죠" 목포에서 접수한 성폭력 사건의 관할을 따지며 광주로 이송하다 수사가 지연돼 보복범죄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는 경찰, 피해자 보호에도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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