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사라지는 아마존 밀림

입력 2019.05.01 (20:37) 수정 2019.05.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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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의 주요 이슈를 짚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아마존 이야기네요?

[기자]

네, 요즘은 아마존하면 미국 회사를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남미 아마존 밀림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사라지는 아마존 밀림입니다.

브라질, 페루, 베네수엘라 등 남미 9개 국가에 걸쳐있고요.

지구 열대우림의 절반.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비영리 환경전문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가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에 대한 분석 자료를 내놨는데요.

면적의 60%를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지난해 없어진 열대우림이 서울과 경기도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합니다.

숫자로 따지면 만3천400제곱 킬로미터 가량이고요.

문제는 환경 문제가 대두된 2010년대 초반에 비해서 없어지는 밀림이 많다는 겁니다.

연구소는 그 원인을 아마존에서 이뤄진 벌목으로 꼽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마존 밀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건 꽤 오래된 이슈잖아요.

다시 불거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앞서 밀림이 사라지는 주 원인이 벌목이라고 했고요.

그 벌목이 왜 이루어지고 있느냐.

이 사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1월 브라질 대통령으로 취임한 보우소나루입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고요.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책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입니다.

환경에 있어선 보호보다 개발을 우선시 해서 환경 운동가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대선 공약으로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내걸었고요.

지역경제 발전을 명분으로 농지와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를 조성하고, 광산 개발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럴려면 벌목을 해야 하거든요.

또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다리, 수력발전소, 고속도로를 건설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아마존 원주민 보호구역을 지나야 합니다.

보호구역이 브라질 국토의 12%에 달하거든요.

보우소나루 정부는 원주민 81만 명을 위해서 2억 명의 브라질 국민이 피해를 봐야 하겠냐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브라질 새 정부의 아마존 개발 정책을 보니 환경단체와 원주민 보호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겠어요?

[기자]

네, 환경단체, 원주민 보호단체는 물론이고요.

브라질 야당과 원주민들이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모습인데요.

전통 복장을 한 원주민들이 곳곳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춥니다.

300여 개 부족 원주민 천여 명이 3일 동안 시위를 벌였고요.

[포피구/인디오 원주민 : "정부는 돈에 눈이 멀었습니다. 발전과 경제라는 허울을 씌워 아마존 파괴를 정당화합니다. 우리 인디오들을 죽이려 합니다."]

150여 명의 원주민 대표들은 국회 청문회에서 지구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개발 정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거대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서 브라질의 천연자원을 갖다 바치려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합니다.

[앵커]

환경 정책이 확 바뀐 거니까 여기저기서 반발이 있는 거 같은데 실제로 아마존 밀림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마존 밀림은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4% 더 파괴됐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게 보우소나루 대통령 탓 아니다, 중국탓이다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쪽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세계 최대의 콩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콩 대신에 브라질산 콩을 사들이면서 아마존이 콩밭으로 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은 돼지 등 가축 사료용으로 세계 콩 소비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콩 대신에 브라질산 콩 수입을 늘린 겁니다.

미국산 콩은 생산량의 94%가 유전자 조작 콩 아니냐. 유전자 조작 콩 싫다. 이런 논리도 있고요.

그래서 수입량의 50% 가량을 차지하던 브라질산 콩을 70%까지 올렸다고 합니다.

[앵커]

이유야 어찌됐든 아마존 밀림이 파괴되면 지구 온난화 등 환경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기는 하네요.

[기자]

네, 그런데 미국 NASA가 이런 지도를 내놨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중국과 인도에서 아마존 면적 만큼의 삼림이 늘어났다는 거를 보여주는 건데요.

중국과 인도가 열심히 나무를 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그렇지만 브라질 새 정부의 아마존 개발 정책에 대해 세계 환경계의 우려는 심각합니다.

아마존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규모 생태계 파괴를 피하는 등 개발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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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사라지는 아마존 밀림
    • 입력 2019-05-01 20:41:59
    • 수정2019-05-01 20:55:27
    글로벌24
[앵커]

세계의 주요 이슈를 짚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아마존 이야기네요?

[기자]

네, 요즘은 아마존하면 미국 회사를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남미 아마존 밀림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사라지는 아마존 밀림입니다.

브라질, 페루, 베네수엘라 등 남미 9개 국가에 걸쳐있고요.

지구 열대우림의 절반.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비영리 환경전문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가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에 대한 분석 자료를 내놨는데요.

면적의 60%를 차지하는 브라질에서 지난해 없어진 열대우림이 서울과 경기도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합니다.

숫자로 따지면 만3천400제곱 킬로미터 가량이고요.

문제는 환경 문제가 대두된 2010년대 초반에 비해서 없어지는 밀림이 많다는 겁니다.

연구소는 그 원인을 아마존에서 이뤄진 벌목으로 꼽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마존 밀림이 사라지고 있다는 건 꽤 오래된 이슈잖아요.

다시 불거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앞서 밀림이 사라지는 주 원인이 벌목이라고 했고요.

그 벌목이 왜 이루어지고 있느냐.

이 사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1월 브라질 대통령으로 취임한 보우소나루입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고요.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책적으로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입니다.

환경에 있어선 보호보다 개발을 우선시 해서 환경 운동가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대선 공약으로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내걸었고요.

지역경제 발전을 명분으로 농지와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를 조성하고, 광산 개발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럴려면 벌목을 해야 하거든요.

또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다리, 수력발전소, 고속도로를 건설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아마존 원주민 보호구역을 지나야 합니다.

보호구역이 브라질 국토의 12%에 달하거든요.

보우소나루 정부는 원주민 81만 명을 위해서 2억 명의 브라질 국민이 피해를 봐야 하겠냐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브라질 새 정부의 아마존 개발 정책을 보니 환경단체와 원주민 보호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겠어요?

[기자]

네, 환경단체, 원주민 보호단체는 물론이고요.

브라질 야당과 원주민들이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모습인데요.

전통 복장을 한 원주민들이 곳곳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춥니다.

300여 개 부족 원주민 천여 명이 3일 동안 시위를 벌였고요.

[포피구/인디오 원주민 : "정부는 돈에 눈이 멀었습니다. 발전과 경제라는 허울을 씌워 아마존 파괴를 정당화합니다. 우리 인디오들을 죽이려 합니다."]

150여 명의 원주민 대표들은 국회 청문회에서 지구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개발 정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거대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서 브라질의 천연자원을 갖다 바치려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합니다.

[앵커]

환경 정책이 확 바뀐 거니까 여기저기서 반발이 있는 거 같은데 실제로 아마존 밀림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마존 밀림은 1년전 같은 기간보다 24% 더 파괴됐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게 보우소나루 대통령 탓 아니다, 중국탓이다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쪽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세계 최대의 콩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콩 대신에 브라질산 콩을 사들이면서 아마존이 콩밭으로 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은 돼지 등 가축 사료용으로 세계 콩 소비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콩 대신에 브라질산 콩 수입을 늘린 겁니다.

미국산 콩은 생산량의 94%가 유전자 조작 콩 아니냐. 유전자 조작 콩 싫다. 이런 논리도 있고요.

그래서 수입량의 50% 가량을 차지하던 브라질산 콩을 70%까지 올렸다고 합니다.

[앵커]

이유야 어찌됐든 아마존 밀림이 파괴되면 지구 온난화 등 환경에 큰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기는 하네요.

[기자]

네, 그런데 미국 NASA가 이런 지도를 내놨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중국과 인도에서 아마존 면적 만큼의 삼림이 늘어났다는 거를 보여주는 건데요.

중국과 인도가 열심히 나무를 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그렇지만 브라질 새 정부의 아마존 개발 정책에 대해 세계 환경계의 우려는 심각합니다.

아마존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규모 생태계 파괴를 피하는 등 개발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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