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위협·약자 차별·혐오까지…도 넘은 인터넷 개인방송

입력 2019.05.02 (21:20) 수정 2019.05.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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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사건 이외에도, 사회적 사건의 피해자와 약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를 거리낌없이 쏟아내는 인터넷 방송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사회적 병폐 수준으로 떠오른 인터넷 방송의 문제점,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터넷방송 진행자/음성변조 : "안녕하세요, 사장님. 혹시 쥐약 있어요?"]

지난 3월, 한 유튜브 진행자가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쥐약을 보냅니다.

[인터넷방송 진행자/음성변조 : "보냈지롱~"]

영상 조회수 15만 회.

하지만 경찰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인에 대한 '정치풍자' 수준으로 본겁니다.

하지만 도를 넘어 범죄에 가까운 방송도 많습니다.

[인터넷방송 진행자/음성변조 : "가는 중입니다. 다 와 가요."]

[인터넷방송 진행자/음성변조 : "너 진짜 가서 XX버릴거야."]

2년 전, 한 남성 진행자가 여성 진행자를 살해하겠다며 찾아가는 모습을 생중계해 충격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 진행자에겐 범칙금 5만 원이 통고됐을 뿐입니다.

노숙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도 종종 선정성을 노린 진행자들의 먹이감이 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당시엔 유가족을 조롱하는 이른바 '폭식' 행사가 버젓이 생방송됐습니다.

[행사 참가자/음성변조 : "맥콜 나눠 주세요, 맥콜 맥콜! 맥콜 받아가시라고요."]

피해자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영상 삭제를 신청할 수는 있지만 생방송은 미리 막을 수도 없습니다.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선정성, 폭력성이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몇몇이 딱 있어요 보면. 그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방송을 만들거든요. 방송을 내보낸 플랫폼 사업자도 함께 책임을 묻도록 하는 그런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도를 넘고 있는 인터넷 개인 방송을 막기 위한 정부와 관련 업계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과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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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해 위협·약자 차별·혐오까지…도 넘은 인터넷 개인방송
    • 입력 2019-05-02 21:22:56
    • 수정2019-05-03 12: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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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사건 이외에도, 사회적 사건의 피해자와 약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를 거리낌없이 쏟아내는 인터넷 방송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사회적 병폐 수준으로 떠오른 인터넷 방송의 문제점, 강푸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터넷방송 진행자/음성변조 : "안녕하세요, 사장님. 혹시 쥐약 있어요?"] 지난 3월, 한 유튜브 진행자가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쥐약을 보냅니다. [인터넷방송 진행자/음성변조 : "보냈지롱~"] 영상 조회수 15만 회. 하지만 경찰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인에 대한 '정치풍자' 수준으로 본겁니다. 하지만 도를 넘어 범죄에 가까운 방송도 많습니다. [인터넷방송 진행자/음성변조 : "가는 중입니다. 다 와 가요."] [인터넷방송 진행자/음성변조 : "너 진짜 가서 XX버릴거야."] 2년 전, 한 남성 진행자가 여성 진행자를 살해하겠다며 찾아가는 모습을 생중계해 충격을 줬습니다. 하지만 이 진행자에겐 범칙금 5만 원이 통고됐을 뿐입니다. 노숙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도 종종 선정성을 노린 진행자들의 먹이감이 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당시엔 유가족을 조롱하는 이른바 '폭식' 행사가 버젓이 생방송됐습니다. [행사 참가자/음성변조 : "맥콜 나눠 주세요, 맥콜 맥콜! 맥콜 받아가시라고요."] 피해자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영상 삭제를 신청할 수는 있지만 생방송은 미리 막을 수도 없습니다.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선정성, 폭력성이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몇몇이 딱 있어요 보면. 그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방송을 만들거든요. 방송을 내보낸 플랫폼 사업자도 함께 책임을 묻도록 하는 그런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도를 넘고 있는 인터넷 개인 방송을 막기 위한 정부와 관련 업계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과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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